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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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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지만 놀랍고 신기한 그런 어떤.

신기 조회수 : 4,641
작성일 : 2025-08-19 06:55:50

함께 우르르 다니는 것도 즐겁지만

혼자 노트북 들고

카페 같은 데 가서 곧잘

시간 보내는 거 좋아하는 편입니다.

 

5,6년 전에 홈쇼핑에서 구매한

노트북을 애지중지 잘 쓰고 있었는데요

 

아무렇지도 않았던 어제

퇴근하고 갈까말까 이상하게 망설여지다가

 

누워있으면 뭐하나 싶어

역시 노트북 챙겨 들고 나갔는데...

 

그렇게 여러 수십 번 노트북 켜두고

음료 마셨는데 뭐에 홀린 듯

원래 있던 자리에서 이쪽으로 옮기다가

얼음 들어간 컵을  펼친 노트북 위로

와르르 쏟았어요..ㅠㅠ

 

정신이 멍해지면서

분주하게 노트북 내려놓고

테이블부터 닦느라 분주했죠

그게 화근이었던 건지 어쩐 건지

 

휴지로 닥아낸 노트북이 처음엔

멀쩡했는데, 다 정리하고 난 뒤에야

가운데 키보드 한 개가 작동이 안되더라구요.

 

그때부터 밀려오는 자책과 후회로

마음이 그냥 너무 안 좋았죠

 

왜 컵을 옮겼나부터 시작해서

그냥 집에 있지 여기 와 왔을까.

 

막 그러고 있는데

화면 왼쪽 하단에 조금씩

뭐가 낀 듯 뿌애지기 시작..

 

아..그때부터는 

이 거 큰일이다, 노트북에 담겨 있는

여러 자료들, 사진들이

날라갈 수 있겠구나 싶은 공포로

머리가 쭈뻣해지더라구요. 

 

바로 전원 껐어야했나 하는

또 뒤늦은 후회가 짜증을 불러오고....

 

빨리 USB에 옮기기부터 해야겠자 싶어

서둘러 와서 켜는데

이제는 비번의 숫자가 안 먹혀요.ㅠㅠ

 

와. 진짜 그때부터는 식은땀이 나면서

등골이 묘해지는 그런..

 

서비스센터 가야 하는데

도저히 일정은 안될 거 같고

그러면서도 계속 짜증은 밀려오고

 

문득 드라이로 말려봐야겠다는 생각 나더라구요

될까 싶은데 혹시 모르니 싶어

전원 끄고 자판위에 찬바람 모드로 

몇 분 대고 있었는데 왈칵 눈물이 .

 

아무튼 기도하는 마음으로 다시 켰는데.

화면 뿌애지는 건 그대로인데

다행히!! 키보드는 정상 작동이 되더라구요

 

오 마이!!! 감사합니다!!! 하면서

서둘러 USB 찾아서 자료 옮기고 어쩌고 하면서

급하게 새 노트북 알아보고

가격보니 또 짜증나고....

 

새벽까지 잠 잘 못자고, 

계속 자책과 후회 거듭했는데 .

그런데 ..ㅎㅎ

 

여기서부터가 진짜 할 이야기에요

 

노트북 새로 사야 하는 비용이

자꾸 마음을 괴롭혔는데요

갑자기!!

 

얼마전까지

요즘 막 나오는 얇고 고급스러운

새 제품 보면서 갖고 싶다는 생각..

분명 했다는 기억이 나면서,

 

지금 쓰고 있는 제품이

로딩이 꽤나 느려서 불편했다는 거.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 힘들었다는 거

흰색이다보니 아무래도 손때가....

 

그러다가 문득,

 

내 나이 몇 살이지?

나 이거 하나 살 능력 안되나?

새 거 사고 누릴 행복 신나지 않아?

어차피 바꿀려고 했잖아?!

자료 백업 한 것만으로도 운 좋은거야!

 

이렇게 생각의 전환을 하고 나니

진짜 신기한 ..마음의 평화랄까요

 

갑자기 급우울모드에서

너무너무 기분이 막 그냥 좋아졌어요.ㅎㅎ

 

잘은 모르지만

심리학에서 너무 우울해있는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또 다른 자아가

마치 면역체계의 백신처럼

자기방어 기제로 발동한다던데

딱 이런 경우가 아닐까 싶어요.

 

왜 컵을 옮겼을까 하는 

쓸잘데기 없는 후회 대신에

새 거 궁금하다. 쓰면 어떨까 하는

기대가 생기는 순간

막 웃음이 나고 그런....

 

막 어제 산 걸 고장낸 것도 아니라는

그런 마음도 들면서...ㅎㅎ

 

서둘러 예쁜 케이스도 주문하고.

 

아무튼 

그런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의 전환이

거창하게 인생을 또 살아가게 하는,

그런 힘이기도 한 가봐요.

 

이 신기한 

마음 바꿈의 효과를 전파하고자

서둘러 글 써 봅니다.

 

새 노트북 오면 

자랑 ㅎㅎ 삼아 글 한 번 더 써볼께요

오늘 하루도 힘 내 보아요

IP : 211.176.xxx.129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8.19 7:00 AM (175.115.xxx.131)

    그럼요.새옹지마라는 말도 있잖아요.
    새노트북오면 자랑글 올려주세요.

  • 2. ...
    '25.8.19 7:03 AM (211.227.xxx.118)

    잘하셨어요.
    사는김에 키스킨도 사세요
    새거니까 키보드 보호겸..

  • 3. ...
    '25.8.19 7:05 AM (103.246.xxx.99)

    너무 잘 하셨어요♡♡♡

    이젠 좀 누리며 살아봐도 되는 시간이 왔쟎아요?
    (저 올해 환갑인데 이제야 저도 좀 누리는 중입니다ㅎ)

  • 4. ..
    '25.8.19 7:14 AM (172.226.xxx.4)

    가야할 때를 알고 떠나준 노트북의 뒷모습이 참 아름답네요ㅎㅎ
    새 노트북 예쁘게 쓰시길요~~

  • 5. 그래서
    '25.8.19 7:21 AM (125.244.xxx.62)

    돈이 힘이란 말이 있는거예요.
    분석은 많이 하셨는데
    결론은 여유가 있으니 나올수있는 결론인거죠^^

  • 6. “”“”“”
    '25.8.19 7:23 AM (211.212.xxx.29)

    그야말로 럭키비키!

  • 7. 남편이 바람나면
    '25.8.19 7:31 AM (175.123.xxx.145)

    나도 이제 새 남편이 생길때가 되었나?~하고
    맘 먹으면 신나진다는 ᆢ

  • 8. ....
    '25.8.19 7:41 AM (169.211.xxx.228)

    그래서 불교에서는 일체유심조라고 한답니다
    지금 일어난 일은 좋은일도 나쁜일도 아닌데,
    내가 좋은 일이라 생각하면 좋은 일이 되는 것이고 나쁜 일이다 생각하면 나쁜 일이 되는 것이죠

  • 9. ㅎㅎ
    '25.8.19 7:49 AM (218.54.xxx.75)

    급성 조울증~
    커피 쏟았을 때 황당하셨겠어요.
    새거 사면 카페에 가져가지 말고 조심조심 사용하세요.

  • 10. 좋다
    '25.8.19 8:03 AM (175.192.xxx.113)

    윗님..
    일체유심조…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82에는 인생에서 우러난 철학자 요리사 심리하자..교육자..언니들이
    너무 많아 떠날수가 없슴.
    인생의 깊이가 있는분들~
    모두 힘내보아요^^

  • 11. 축하해요
    '25.8.19 8:04 AM (211.243.xxx.92)

    원글님 인생의 큰 깨달음을 얻으셨네요.
    더 풍요로운 인생이길 바라고, 이렇게 경험을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12. ....
    '25.8.19 8:04 AM (106.101.xxx.246)

    글이 재밋어요

  • 13. ..
    '25.8.19 8:05 AM (118.235.xxx.171) - 삭제된댓글

    이런 사고의 전환이 잘 되는 게 행복의 비결같아요.
    신포도우화나 새옹지마처럼요. 그게 일상속, 작은 경계에 부딪힐 때마다 일부러라도 자꾸 연습하면 그 전환이 빨라질 것 같아요.
    소중한 경험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얼마나 놀라시고 속상하셨을 지,,

  • 14. 아하
    '25.8.19 8:13 AM (114.205.xxx.247)

    이런글 너무 좋네요.
    원글도 댓글도.. 아침부터 긍정적인 글들 보니 행복합니다^^

  • 15. ㅎㅎ
    '25.8.19 8:28 AM (211.206.xxx.191)

    아마 쓸만큼은 풍분히 썼던 노트북이라 사고의 전환이 하루만에 되었겠지요?
    뭐든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때로는 마음이 생각을 지배할 때 얼른 알아차리면 좋아요.^^

  • 16. ~~
    '25.8.19 8:34 AM (211.196.xxx.67)

    글 읽어내려가면서 미소가 절로..
    핸드폰도 바꿀 때가 되면 알아서 손에서 미끄러지곤 한다죠.
    옛 노트북은 추억을, 새 노트북은 기쁨을..!

  • 17. 좋은
    '25.8.19 8:46 AM (221.147.xxx.127)

    결말이네요.
    저는 좀 다른 얘긴데 정들인 물건이
    내 맘을 읽나싶을 때가 있어요
    무심코 아 얘 이제 다돼가나봐 새거로 바꿔야 하나
    그 생각을 스치듯 한 시점 좀 뒤로
    멀쩡하던 것들이 문제를 일으켜요
    연그레이 소파가 거뭇거뭇 때가 꼈길래
    새걸로 바꿔야 하나 잠시 생각했을 뿐인데
    며칠 후에 목받침 고정부분이 망가졌어요
    좋달 때는 언제고 맘 변했구나 그래 정 떼자
    내가 망가져주마 편하게 갈아타든지 말든지
    그렇게 손절 당하는 느낌입니다 ㅎㅎ

  • 18. 쓸개코
    '25.8.19 8:53 AM (39.7.xxx.122)

    분명 댓글 단것 같은데 버튼 잘못 눌렀나봐요.ㅎ
    긍정적 결말 좋아요. 진짜 굿모닝^^

  • 19. ...
    '25.8.19 8:57 AM (218.232.xxx.208)

    긍정적인 마음과 방향과 결과
    좋네요~

  • 20. 잘될꺼야!
    '25.8.19 9:06 AM (58.230.xxx.243)

    데이터를 살릴수 있어서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신거 아닌가유?

    데이터만 옮겨졌다면
    오래된 노트북이야
    새걸로 사면 되는거지요

    만일 데이터를 옮길수없이 망가졌다면
    계속 우울했을듯해요

  • 21. 동조
    '25.8.19 9:17 AM (49.173.xxx.147)

    원글님의 사고 속으로
    회오리 바람처럼 휘둘러 들어갑니다
    (사건)놀람 ㅡ처리 ㅡ(조치)기대
    ㅡ(새 제품 구입 결정) 발상의 전환후
    예상하지 못한 충족감
    이 모든 것이 내안의 긍정적 사고로 이어진 결과물
    재밌네요 ♡

  • 22. 일체유심조
    '25.8.19 9:43 AM (58.234.xxx.216)

    댓글에서 배우게 되네요.

  • 23. 생각하기 나름
    '25.8.19 10:23 AM (211.210.xxx.9)

    원글님, 댓글님들 고맙습니다.

  • 24. ....
    '25.8.19 10:34 AM (39.118.xxx.243)

    새옹지마는 정말 맞는 말 같아요 세상 대부분의 일들이 무조건 나쁘거나 무조건 좋거나 하지는 않더라고요 하지만 무조건 나쁜 일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걸 찾아내는 것 또는 무조건 좋은 일에서 자꾸 나쁜 걸 찾으려고 애쓰는 것 이 두 가지의 차이가 바로 사람마다의 차이겠지요
    원글 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25. ,,,
    '25.8.19 10:45 AM (180.66.xxx.51)

    새 것을 사용하면
    나도 다시 업그레이드 된 기분이 들더라고요.
    저는 이제까지 고장나면 바꾸는 사람이었는데..
    매 번 아둥 바둥 산 기억밖에 없는 것 같아요.
    새 노트북 사용하면서 기쁨도 누리시길 바랍니다.

  • 26. ㅇㅇ
    '25.8.19 10:47 AM (112.166.xxx.103)

    얼마전 남편이 겉옷을 벗느라 차위에 휴대폰을 올려놓고
    그냥 달려버려서 도로위에서 박살내 버렸는 데
    안타깝고 화를 내는 대신 얼른 새 휴대폰을 구입하고
    아까운 마음은 날려보냈습니다
    아이폰 최신형 200 가량되는 데 있는 돈 다 써버렸네요.

  • 27.
    '25.8.19 11:33 AM (118.235.xxx.14)

    제목에 끌려서 들어왔는데 내용은 더 좋네요~

  • 28. 오오
    '25.8.20 1:29 AM (175.205.xxx.55)

    신기하고 신선하고 아름다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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