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없는 집안 없다지만 저는 겉으로 보기에 저희 친정이 윤택하고 화목해 보이는 거 같아도
실상은 소리 지르고 막말 일삼는 막장 드라마에 나올 법한 집이라는 게 항상
마음에 걸려 있습니다.
그 중심엔 항상 제 동생이 있었어요.
얘가 기질 상 자기 성질 못이기고 쌍심지 켜고 부모님이나 저한테 달려들고 자기 성질대로 하는 게
아마 초등 고학년 때 부터 점점 심해졌던 거 같네요.
엄마도 성격이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이고 자식한테나 남편한테나 즉흥적으로 감정적으로 대하는 게 넘 일상인 사람이라 기질은 엄마를 많이 닮았는데 둘이 그렇게 싸우면서도 떨어지질 않습니다.
동생은 마흔 줄인데 애 하나 키우고 있고 뭐 대학생때나 잠깐 사회생활 이후 결혼한 이후 줄곧
잠잠했던 적이 없습니다.
자기 손으로 밥 차려먹은 적 거의 없고 얘가 뭘 한다는 걸 아무도 기대 안해요.
간신히 대학은 졸업했고 간판은 번듯한데 학점이 너무 처참해 취직할 데가 없는 걸 간신히 빽 써서 집어 넣었는데 거기서도 자길 무시한다 못 다니겠다 하면서 회사생활의 1/3은 지각으로 채우면서
결혼하면서 관뒀어요.
결혼할 때도 남편 스펙이 좋은데 아무래도 시댁 쪽에서 바라는 게 많다 보니 잡음이 있었고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동일 인물과 하긴 했습니다. 본인이 절대 갖지 못할 학벌 직업 가진 남편감이라 포기가 안된 게 컸겠죠. 저희 친정에서는 결혼 밀어붙인 적 없습니다. 되려 그런 수모 겪고 하기 싫으면
너 하고 싶은 거 해라, 유학가라 저도 그렇게 얘기했구요.
제가 이런 얘기하는 이유는 동생이 줄곧 자기 부모나 저한테 비이성적으로 막말하며 달려드는 게 걔를 집에서 못난이 취급하고 무시하고 하대한 적이 없다는 얘길 하고 싶어서입니다.
되려 성질이 하도 더러우니 할 말을 못하고 지적할 걸 못지적하고 냅둔 게 화근이지요.
근데도 불만이 많습니다. 자긴 뭘 못하고 살았고 누구 땜에 뭘 못하고......
임신도 어려웠고 이 과정에 엄마와 다툼도 무수히 많았구요. 시험관 하는데 자기 집에 오라 가라 하면서 자기 수발 제대로 못든다고 있는 성질 없는 성질 다 부리고 애 낳고 키우면서도 엄마 오라 가라 하는 거야 일상 다반사입니다.
저는 엄마한테 이런 얘기 전해 듣는 거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이고 제발 걔랑 거리를 둬라...
얘기해도 안 먹힙니다.
엄마가 연락 안하고 있으면 저게 지가 아쉬우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먼저 연락해요.
그럼 엄마는 못이겨서 다시 시작....근데 엄마 성격도 즉흥적이고 필터링 없이 말을 막 하는 스타일이라 똑같은 사람끼리 붙어봐야 싸움이나 실컷 하죠.
걔랑 있었던 수많은 다툼을 저한테 전할 때마다 제 반응은 항상 똑같구요.
동생에 대한 마음이 멀어진지는 정말 오래 됐습니다. 너무 오래 전부터 그냥 지랄발광하기 일수인 폭탄 덩어리 그냥 또 안 터지게 하는 게 상책이란 식으로 대하는 게 기본 스탠스다 보니 자매로서 가질 수 있는 유대관계니 인간한테 느껴지는 정도 사실 없습니다.
저는 가족 모임 약속 잡을 때나 연락하고 사적으로 먼저 연락을 시도를 안해요.
제가 자기한테 거리두는 걸 아니까 저한테 못마땅한 거 알고 있습니다.
근데 같이 있으면 불편하고 불쾌한지가 너무 오래 됐어요. 제 아이 앞에서도 쓸데없는 소리 할 말 못할 말 가리질 못해서 저는 아이 보기도 창피하구요.
자기가 하소연 할 일 있음 전화를 하는데 제가 잘 안 받으니까 카톡을 보내더라구요.
전부 동네맘들 욕, 학원 선생 욕, 부모 욕, 시댁 욕 하다못해 집에 가구 배달하러 온 사람 욕
최소한으로만 대응하거나 일반론적인 얘길 하는데 그것도 아니꼬왔나 봅니다.
근데 왜 저한테 연락하는 걸까요?
어제 무슨 얘길 하다가 저는 요즘 뭐 땜에 피곤하다 , 요즘 애들은 이렇다 이런 식의 자조섞인 얘길 하는데 이딴 얘길 왜 자기한테 하냐고 갑자기 화를 내서 결국엔 언쟁(이라 쓰고..저쪽의 일방적인 막말.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질 않아요. 캡쳐해서 니가 이렇게 말해서 내가 이런 말 하는 건데 라고 하면 캡쳐 따위 뜨지 말고 자긴 다 듣기 싫단 식으로 일관해요) 끝에 저는 쟤를 전부 다 차단시켰어요.
정말 쪽팔린데 어떤 식으로 대응하냐면
'난 그런 얘길 한 게 아닌데 왜 그렇게 얘기해?'
'됐고 너 성질 부리고 싶으면 니 남편한테나 지껄여. 내가 뭐라 그랬다고 XX 들먹이면서 날 가르치려 들어? '
--- 중고생 애들 요즘 어떤지 잘 모르고 저한테 항상 이래라 저래라 하는 이제 고작 7살짜리 키우는
동생이라 제가 뭔가 설명하면서 XX가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이 말 한 마디 했다고 자기 무시했다는 겁니다.
전혀 본인을 탓하는 얘기가 아닌데도 모든 대화를 다 자기 무시하거나 지적하는거고 자기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면 전부 재수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저보고 참으라는 부모님도 짜증나고 아버지한테는 이런 일이 있었고 난 쟤를 다시 볼 생각 없으니 그런 줄 알아라 통보했습니다.
그간 마음 속으로 사람 취급도 안하는데 겉으로 아닌 척 해야 되니 저도 무지 힘들었습니다.
카톡 SNS 전화번호 전부 차단해놓으니 너무 편하네요.
이러다 말겠지 하는 부모님이 자꾸 회유하고 협박할 게 뻔하니 그거 대꾸하는 게 피곤해지겠지만
제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진짜 사람 같지도 않은 거 내가 왜 참았나 모르겠어요.
사실 어제 근무 중이라 바로 전화해서 퍼붓고 싶은 걸 참고 카톡으로 마무리한 게 한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