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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치매 엄마 재우고, 치킨 시켰어요

.... 조회수 : 5,714
작성일 : 2025-08-07 14:49:16

누가 절 잡으러 온다고 밤새 잠 못잔 치매엄마. 저도 엄마 달래느라 잠 못자고 파김치가 됐어요. 엄마가 새벽에 잠들었을때 같이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멀쩡한 옛 우리엄마로 변한거예요. 거의 사흘만에 멀쩡한 엄마로 돌아왔답니다. 오늘 아침은 식사도 제대로 하고, 아침 약도 잘 챙겨드시고, 깨끗하게 샤워시켜 드리고, 침대 시트랑 이불은 싹다 끌어내서 세탁기에 넣어 삶고, 엄마 얼굴에 로션 발라 드리고, 손톱 발톱 깨끗하게 정리해드리고. 점심은 따뜻한 국수 한그릇과 수박, 불루베리. 맛있게 드셨어요. 그리고 지금 주무심. 어젯밤 절 지키느라 고생했으니, 몇 시간 주무실거 같아요. 사흘간 잠도 못자고 식사도 못하고 엄청 힘들어하셨거든요. 엄마 잠든 틈을 타서 저도 샤워하고 집안 청소하고 정리하고. 밥하기 싫어서 치킨 시켰어요. 와인과 맛있게 먹으려고요. 와우, 넘 행복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해요, 엄마.

IP : 59.10.xxx.58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데
    '25.8.7 2:49 PM (59.10.xxx.5)

    두분만 사세요? 자식과 남편은 없나요??

  • 2. 기특
    '25.8.7 2:51 PM (211.253.xxx.159)

    날도 쉽지 않은 요즘에 너무 고생많으시네요.
    그래도 깔끔하게 하고 잠드셨다니 다행입니다.
    치킨 못참죠!!!! 와인과 맛있게 드시고 또 힘내주세요!!

  • 3. 원글님
    '25.8.7 2:51 PM (211.235.xxx.228)

    어머님과 함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윗댓글 분…그런 질문은 아니함만 못합니다
    쯧쯧

  • 4. ....
    '25.8.7 2:53 PM (114.200.xxx.129)

    근데 진짜 긍정적이네요.. 치매는 제가 생각할때 간병의 최고봉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도 아버지 뇌경색이라서 병간호 해본적이 있거든요..
    근데 진짜 글만 봐도 진짜 긍정적인 딸님인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간병할려면 잘 드셔야 해요. 치킨이든 뭐든 잘 드세요

  • 5. ㄱㄱㄱ
    '25.8.7 2:54 PM (112.150.xxx.27)

    그러게요

    그냥 들어만 줍시다

    얼마나 아름다운 내용인가요.

    모녀의 평안을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 6. 그런데
    '25.8.7 2:56 PM (59.10.xxx.5)

    저런 상황이 아름다운가요? 전 저런 상황을 겪어봤는데 글쎄요 진이 빠져요.... 희생정신....

  • 7. 나는나
    '25.8.7 2:59 PM (39.118.xxx.220)

    어머님 약 처방해서 드시나요. 처방 조절해서 조금 편안하게 해드리세요. 하루이틀도 아닐텐데 두 분다 너무 힘드세요.

  • 8. ...
    '25.8.7 3:00 PM (114.200.xxx.129)

    진이 빠지더라도 원글님이 빠지지 윗님은 뭐 병간호하시는 사람한테 힘빠지게 위에 같은 댓글을 다세요

  • 9. 울엄마도
    '25.8.7 3:00 PM (121.129.xxx.10)

    알츠하이머인데 나빠진건지 밤이고 낮이고
    똑같은 대사를 잠도 안 자고 중얼중얼.
    그와중에 딱 죽었으면 좋겠는덕 왜이렇게 죽기가 힘든거냐
    기도 하라니까 하느님이 있기나 한거냐......
    정말 그만 살고 싶어하는 진심이 느꼐져서 너무 마음 아픕니다.

  • 10. 아름다운
    '25.8.7 3:00 PM (118.235.xxx.200) - 삭제된댓글

    글이라 하긴 다른 가족들 어쩌나 하는 생각만 들어요
    저것도 누가 돈벌어다 줘야 딸이 엄마랑 저러고 살지 싶고

  • 11. 나는나님
    '25.8.7 3:06 PM (121.129.xxx.10)

    울엄마는 밤새 중얼중얼 낮에도 그러시거든요.
    삼성병원 신경과 다니는데 폭력적일 때만 조절해준대요.ㅠ

  • 12. ....
    '25.8.7 3:08 PM (218.147.xxx.4)

    원글님 결혼은 안하셨는지? 주부면 가족은 어쩌고

    미혼히면 직업은 없으신지? 궁금하네요

    솔직히 저도 궁금하긴 하네요
    저 위 댓글 보니 아니함만 못한다는데 왜요?

  • 13. 공감능력
    '25.8.7 3:08 PM (59.7.xxx.113)

    원글님 상황이 힘든거 모르나요? 내가 당신은 지금 힘들어..라고 팩트폭격한다고 원글님의 상황이 바뀌지 않죠.
    원글님은 지금 잠시 휴식을 취하시는 거잖아요.

    이럴땐 그냥 공감 조금 해주시면 됩니다.
    이 생활이 얼마나 지속가능한지 그런 고민을 우리가 할 수도 없고 조언할 수도 없어요.

    잠시 잊게 해주세요.

  • 14. 세상에
    '25.8.7 3:09 PM (58.126.xxx.170) - 삭제된댓글

    이런 딸이 존재하다니요.
    어머니께서 어떤 성정을 가지시고, 이런 자식으로
    키울 수 있으셨는 지 그저 감탄만 하며
    읽었어요.

  • 15. 82에서
    '25.8.7 3:11 PM (118.235.xxx.16) - 삭제된댓글

    공감능력은 친정경우만
    사위랑 시모가 내딸이 번돈으로 합가 하면서 요양원 안보내고 저런다 생각해봐요
    대번 악플 백개 달려요

  • 16. 세상에
    '25.8.7 3:14 PM (58.126.xxx.170)

    이런 딸이 존재하다니요.

    하루 이틀의 고생이 아니실텐데
    한 번의 힘듦이 느껴지지 않네요

    어머니께서 어떤 성정을 가지시고, 이런 자식으로
    키울 수 있으셨는 지 그저 감탄만 하며
    읽었어요.

  • 17. 댑싸리
    '25.8.7 3:15 PM (218.238.xxx.47)

    치킨 맛나게 드세요.
    건강하시구요~

  • 18. 오뚜기
    '25.8.7 3:21 PM (118.37.xxx.194)

    님의 그 개운한 심정이 느껴집니다. 긍정적으로 사시는 모습과 엄마에게 정성을 다 하는 모습이 아름답네요.
    응원하고 격려하고 감탄합니다.
    지금처럼 유머와 센스로 어머니랑 잘 이겨내세요
    후에 너무 너무 힘드셔서
    시설에 모시게 되어도
    절대 님 잘못 아닙니다...
    짬짬이 좋은 곳 미리 알아봐 두세요

  • 19. 그래도
    '25.8.7 3:22 PM (211.206.xxx.180)

    딸 지키신다고 하셔서 더 나을 듯.
    자기 위해한다 의심하고 물건 훔쳐간다고 의심하는 것보다
    모정이 느껴져서.

  • 20. 에고
    '25.8.7 3:25 PM (14.56.xxx.3)

    너무 고생 많으셔요~
    마음씨도 착하시고. ^^
    치킨 맛있게 드시고 기운 팍팍 나길 기도합니다!

  • 21. 궁금함
    '25.8.7 3:31 PM (211.235.xxx.242)

    ....
    '25.8.7 3:08 PM (218.147.xxx.4)
    원글님 결혼은 안하셨는지? 주부면 가족은 어쩌고

    미혼히면 직업은 없으신지? 궁금하네요

    솔직히 저도 궁금하긴 하네요
    저 위 댓글 보니 아니함만 못한다는데 왜요?

    ——

    이런 댓글 다는 사람은
    지능이 부족한건지
    인성이 못돼쳐먹은건지
    궁금함

  • 22. 저도
    '25.8.7 3:33 PM (211.109.xxx.109)

    같은 처지라...원글님께 사랑과 응원을 보냅니다.
    우리 힘냅시다.

  • 23. ..
    '25.8.7 3:46 PM (106.101.xxx.200)

    치매로 정신없으신 와중에 따님을 지키시기위해 잠도 못 주무시고 고통받으시는 어머니의 사랑에 마음이 울컥했는데 일부 댓글들 참...따님의 마지막 문장도 감동인 예쁜 글이었습니다.
    따님도 어머님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24. 그런데
    '25.8.7 3:49 PM (59.10.xxx.5) - 삭제된댓글

    저는 영화 클로저 속 앨리스 명대사가 이 글 보고 생각 났어요.

    "모두가 거짓말이에요. 사진은 슬픈 순간을 너무 아름답게 찍죠. 그 안의 사람들은 너무 슬프고 괴로운데도. 그리고 예술을 좋아한다는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감동을 받겠죠."

  • 25. ㅡㅡ
    '25.8.7 4:03 PM (223.38.xxx.254)

    대단하시다고 밖에.
    치와 맛있게 드세요.

  • 26. 코코2014
    '25.8.7 4:04 PM (221.143.xxx.198)

    너무 천사같은 딸이고 이쁜 이야기네요
    원글님 정말 아름다운 사람 같아요

    맛있게 드시고 피로 회복하시길요~!

  • 27. ㅇㅇ
    '25.8.7 4:26 PM (220.89.xxx.64)

    정신을 놓으시는 와중에도 마지막까지 하시는 생각이
    딸을 지켜주고 싶다....
    엄마 마음에 눈물이 나요

  • 28. 치매 걸린
    '25.8.7 4:27 PM (180.68.xxx.158) - 삭제된댓글

    어머니는 치매때문이라고나 하지…
    공감능력 1도 없는 몇 댓글러분들 불쌍해요.
    인생 얼마나 험하게 사셨으면,
    고생한 글에 위로는 못할 망정
    남편타령 자식타령이나 하고 앉았는지…

    대소변 다 받아내고
    반신불수에 치매까지 온 엄마도 모셔봤고,
    그래도 살아계실때가 조금 더 좋았던
    지나가던 사람 1인입니다.

  • 29. ㅇㅇ
    '25.8.7 4:57 PM (211.218.xxx.125)

    '25.8.7 3:08 PM (218.147.xxx.4)
    원글님 결혼은 안하셨는지? 주부면 가족은 어쩌고

    미혼히면 직업은 없으신지? 궁금하네요

    솔직히 저도 궁금하긴 하네요
    저 위 댓글 보니 아니함만 못한다는데 왜요?

    ——

    이런 댓글 다는 사람은
    지능이 부족한건지
    인성이 못돼쳐먹은건지
    궁금함 22222

    솔직히 둘다일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참 못된 것들이 많죠.

  • 30. 응원
    '25.8.7 6:22 PM (58.78.xxx.148)

    원글님 응원합니다.
    맛있는 것도 드시고 재미난 드라마.영화도 보세요.

  • 31. 토닥토닥
    '25.8.7 9:18 PM (211.208.xxx.76)

    고생하셨어요
    가끔 이렇게 숨쉴구멍을 찾고
    작은것에 기쁨을 느껴야 견디지요
    즐거운시간 되시고
    응원합니다

  • 32. ...
    '25.8.7 9:38 PM (39.117.xxx.84)

    슬프고 따뜻해요
    그래서 더 슬퍼요
    그래도 응원해요

  • 33. ...
    '25.8.8 5:23 AM (218.51.xxx.95)

    슬프도록 아름다운 글이네요.
    어쩌면 님이 어렸을 때 잃어버릴 뻔한 적이 있어서
    어머님이 딸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신 게 아닐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머님, 따님은 나무처럼 옆에 잘 있으니
    걱정 마시고 편히 사세요.
    치킨은 맛있게 드셨나요?
    단잠도 주무시고 있으시길 바라 봅니다.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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