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5살에 찍은 사진이요
그 옛날에 동네에 어느 아저씨가 가지고 오는 회전목마 위에서 찍은 사진인데
남편이 그걸 보더니 눈 주위가 뻘개지며 울려고 하네요
왜 그러냐니까 "너무 사랑스러워" 하며
앉아있는 제 머리 위에다 입을 맞춰요.
사랑스럽지 않은 5살 아이가 어디 있다고
나이 먹으니까 별 것도 아닌 거에 감정 버튼이 눌러지나봐요
저도 잠시 눈물 찔끔했어요
사실 저는 어머니 생각이 나서요.
그날 기억이 나는 게 너무 신기해요
회전목마에 올라타 입 꼭다물고 있는 저보고 어머니가
사진 찍으니까 웃어, 웃어봐 하는 소리가 아직도 기억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