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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렸을 때 엄마가 밥을 안줘서 배고팠던 기억이

00 조회수 : 3,574
작성일 : 2025-08-06 15:00:05

다이어트가 힘든 이유 중에 제가 요리하는 거, 다양한 음식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가 큰데요

새로운 레시피, 유행하는 레시피 보면 해보고 싶고, 집에서 이것저것 요리 많이 해요. 

 

저 어려서 엄마랑 살 때 집에서 아침으로 식빵 2-3조각 먹고나면 

점심을 오후 3시 넘어서 제가 배고프다고 해도 안주셨어요

 

제가 너무 배고프다고 하면 

"아침 같이 먹었는데 왜 배가 고파? 니 배엔 기생충이 들었나봐 난 배 안고픈데?"

이러면서 저한테 우유 한잔 마시라고만 했고요

 

외출을 해도 저는 점심 맛있는거 먹을 생각에 들떠서 나가는데 3시 넘어도 엄마가 점심을 안먹었어요

제가 배고프다고 하면 엄마가 화를 냈고요. 같은 시간에 아침 먹었는데 왜 너만 배고프냐고요 

3시반에도 안먹고 거의 4시는 되어야지 그제서야 엄마가 배고픔을 느끼면 밥을 먹을 수 있었어요

 

시간까지 기억하는 이유는 늘 그랬기 때문에 제가 

어느 정도 시간이면 배고픔을 넘어서 배가 쓰리고 아픈지 알고 있었어요. 오후 2시반 3시쯤 되면 배고픈걸 넘어서 배가 쓰렸고, 오히려 3시반 지나면 별 생각이 없어졌어요 

 

평생을 그랬고 성인되서는 제가 독립해서 자취 시작하자마자 요리책 사서 이거저거 다 해먹었네요 ㅎㅎ 

 

점심을 4시에 먹으면 저녁 시간도 애매하고 군것질로 대신하게 되고 위도 안좋은데 ㅠㅠ 

엄마가 위가 안좋고 배고픔을 못느끼는 건지, 진짜 배고플때만 식사를 하면서 엄청 허겁지겁 밥그릇을 들고 정신없이 몇분만에 다 먹는데, 그러니 잘 체하고요. 외가쪽으로 위암 내력도 있고 그래요

 

그래서 제가 성인 되서는 엄마한테 점심을 간단히 조금만 점심시간 제 때에 먹고 저녁도 저녁 시간에 제대로 먹자고 설득.

그랬더니 점심 때 정말 간단히 먹은 걸로 (편의점 샌드위치를 한쪽씩 나눠 먹은 날), 저녁때 되니 본인은 또 배가 안고파서 아무것도 못먹겠대요. 그렇다고 본인이 배 안고프니 저도 못먹게 하는거죠 ㅠㅠ

 

여전히 제가 배고프다 하면 넌 뱃속에 뭐가 들었냐느니 그러니 살이 찐다느니 심한 말 하고요. 

 

제가 어릴때 엄마의 나이가 되어보니, 어쩜 사람이 그럴수가 있나 싶어요. 

어쩜 그렇게 이기적으로 본인밖에 모르고 타인의 배고픔은 이해하려는 생각조차 안할 수 가 있나.. 

 

초등 중등 고등 아이면 한창 배고프고 잘 먹을 나이인데, 영양가 있는 음식 먹이진 못할 망정

식빵 3조각 먹는걸로(안에 내용물도 계란 뿐)  "왜이리 많이 먹냐'고 엄마 지인들한테 얘 식빵 3개나 먹는다, 엄청 많이 먹는다고 제 앞에서.. 저는 너무 창피해서 고개 숙이고, 먹고 싶어도 참고 안먹거나 조금만 먹어야 했고요. 

 

라면도 거의 매일 먹었던 것 같은데 하나 끓여서 둘이 먹자고. 제가 2개 끓여달라고 하면 그걸 누가 먹냐고. 

그러면 국물이라도 많이 해서 밥이라도 말아서 배부르게 먹고 싶은데 라면조차도 못끓여서 국물도 없이 끓이고.. 그렇다고 제가 양껏 먹고 남은 걸 엄마가 먹는것도 아니었어요. 

엄마가 더 빨리 먹으니 저는 항상 배고팠어요. 

 

돈이 없던 건 아니고, 엄마가 먹는거, 요리 그런거에 전혀 관심이 없고, 고기도 싫어하고, 편식도 심해서 늘 먹는거만 평생을 드세요. 다른거 절대 안먹음. 

대신 옷에 관심 많아서 비싼 옷들 엄청 삼. 지금도 36평 아파트에 안방 드레스룸+안방 옷장, 서랍장+작은방 전체 드레스룸+세번째방에 있는 옷장 가득히 다 엄마옷이에요. 

 

지금 생각하면 지능이 떨어지는 건가, 요즘 세상이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으려나, 싶긴 하네요. 

 

IP : 128.134.xxx.111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8.6 3:07 PM (220.94.xxx.134)

    몇살때였나요? 기억날 정도면 엄마가 저래도 냉장고서 꺼내드시지 본인 배안고프면 자식도 안고픈줄 아나봅니다ㅠ

  • 2. 에휴
    '25.8.6 3:07 PM (221.168.xxx.73)

    어린 시절의 원글님에게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 주고 싶네요.

    아무리 내 배 고파야 남의 배 고픈걸 안다는 말이 있대도
    다 자란 성인과 성장기 아이는 똑같이 먹는게 맞지 않다는 걸 모를수가 있었을까 싶네요..

    글 읽으면서 하나 궁금한 게
    그런 식습관 가진 어머니 체형은 어떤가요? 삐쩍 마르셨나요?
    건강 상태는 어떤가요?

  • 3. 아이고
    '25.8.6 3:08 PM (124.50.xxx.9)

    고생 많으셨네요.
    어릴 땐 밥 먹고 돌아서면 또 출출한 건데.......
    어머니는 나르 성향이 있는 분 같네요.
    공감을 못해주시고 원글님 탓을 하시잖아요.
    그리고 꼭 착한 사람들 주변이 나르 성향 있는 분들이 있네요.
    원글님이 여러 가지 요리 하신다니 글만 봐도 마음이 놓이네요.

  • 4. 소식좌들은
    '25.8.6 3:10 PM (118.235.xxx.107)

    님 배고픈줄 몰라요 . 배고프다 하면 식충이 취급함

  • 5.
    '25.8.6 3:10 PM (118.235.xxx.158)

    우리 엄마도 저랬음.
    본인 옷만 그득그득
    그렇다고 굶지도 않으심ㅡ
    카페 되게 좋아해서 꼴비기싫..ㅠㅠ

  • 6. oo
    '25.8.6 3:12 PM (115.138.xxx.1) - 삭제된댓글

    돌아가신 저희 시어머니 평생 깡마르시고 입이 너무 짧아 도무지 맛있게 드시는게 없었는데
    3형제 아침은 평생 안주셔서 남편이 너무 마르고 변비가 심해서 대학때부터
    '스스로' 빵과 버터를 사다 먹었대요 ㅎㅎ

    원글님 어머님처럼 이상한 말은 안하셨지만 먹는걸 너무 싫어하고 양도 무지 적으셨어요.
    공통적으로 옷에 지대한 관심이 있으셨어요. 마른 거에 대한 자부심이 많으셨구요.
    솔직히 외모가 많이 빠지셨는데 오로지 몸매 부심...제가 보기엔 그냥 마른 몸매

    돈계산 하시고 자기 꺼 잘 챙기는거보면 지능 문제는 아닌거 같고
    매우 미성숙하고 현실감이 없고 누구를 돌본다는 개념이 없는 분(공주과?) 같았어요.

  • 7. 학대지
    '25.8.6 3:16 PM (112.167.xxx.92)

    지가 안고파도 자식을 먹이려하죠 더구나 자식이 배가 고프다는데도 안준건 학대한거 인간 같지도 않는
    자식이 굶거나말거나 무시해버리고 지 옷이나 사들이고 계모임에 놀러가기 바쁘고 불륜이나 하고

  • 8. 제가
    '25.8.6 3:18 PM (211.217.xxx.15)

    맨날 하는 말이지만.. 애 낳는 건 자유라........ 별 희한한 사람들도 애 낳고 어른입네 하더군요
    자라서 그것만 경험해봤으니 그게 학대인지 뭔지 모르는 자녀들만 불쌍.....

  • 9. 흠흠
    '25.8.6 3:18 PM (122.44.xxx.13)

    아이고 세상에서 젤 행복한게 자식입에 맛있는거 넣어주는거아닌가요ㅜㅜㅜ참.. 보통은 못먹여서 안달인데..

  • 10. ..
    '25.8.6 3:19 PM (118.235.xxx.208)

    어휴 못됐다 아동학대라고 생각해요

  • 11. 00
    '25.8.6 3:25 PM (128.134.xxx.111)

    엄마는 키 160초반에 40초반 몸무게를 거의 60대까지 유지하셨지요
    식습관이 저런데 살 빠질까봐 걱정을 하세요. 살 빠지면 안된다고.
    과일도 안드세요. 싫다고. 늘 먹는 음식 몇가지 외엔 다 싫대요.

  • 12. ㅇㅇ
    '25.8.6 3:25 PM (211.235.xxx.40)

    혹시 "물이 제일 맛있다" 이런 말은 안 들으셨나요??
    우리집은 그랬거든요
    뭏이나 마시란 소리였죠

  • 13. 제가
    '25.8.6 3:26 PM (211.217.xxx.15)

    그런 사람들 또 살찌면 그건 그거대로 싫어해요
    그게 부심이든 불안에 의한 자기 통제든... 몸무게랑 옷 예쁜 거 이런 게 엄청 중요하고 그걸로 마음의 위안이 되는 사람들인 거라

  • 14. ㅇㅇ
    '25.8.6 3:29 PM (39.7.xxx.247)

    자기 배부르면 자식 배고픈 줄 모르는거나
    자식이 나랑 다른 별개의 인격체라는 생각을 못하는거나
    공감능력 떨어지고...
    나르 가능성 있네요

  • 15. ..
    '25.8.6 3:32 PM (182.221.xxx.146)

    게으름도 한몫해요
    밥하고 반찬하고 정성 많이 들어야 하죠
    그거 귀찮고 그러니 자식 밥 안 챙기죠

  • 16. ...
    '25.8.6 3:35 PM (112.168.xxx.12)

    배고픈게 얼마나 서러운 일인데.. 원글님 토닥 토닥...

  • 17. ㅠㅠ
    '25.8.6 3:36 PM (223.39.xxx.100)

    지금은 먹고 싶은 거 다 잘 드시나요? 어린 시절 그 아이를 위로하는 마음으로 마음껏 자유롭게 맛난 음식 만끽하며 사시길 바랍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최고로 몸에 좋고 맛난 것만 드셔요!!!

  • 18. 친구엄마
    '25.8.6 3:37 PM (220.89.xxx.166)

    작은동네 , 금방하는 친구네 엄마
    거기 삼삼오오 동네 아줌마들 고스톱의 온상지
    아침에 남편 출근과 동시에 모이죠.
    중학시절. 학교마치고 집오면 서너시
    친구가 지 엄마 찾아 금방가면
    돈 몇천원 휙 던져주시며 머 사무라.. 지금도 선합니다
    그 엄마 지금 병들어 아무도 나몰라라 친구가 보살피고 있어요

  • 19. 00
    '25.8.6 3:47 PM (115.138.xxx.1)

    게으름도 한몫해요222222222

  • 20.
    '25.8.6 4:01 PM (125.181.xxx.149)

    본인은 성인이니 지 식욕에 맞춘다해도 한창 크는 애 한테 뭐하는짓인지. 성장기때 잘먹여야 잘크는데.

  • 21.
    '25.8.6 4:02 PM (58.140.xxx.182) - 삭제된댓글

    저는 집에 쌀이 없어서 굶고 다녔어요

    학교가서는 어지러워서 책상에 엎드려만 있ㅈ었ㅈ음
    초2때

    근데 선생님이 아무말도 안하셨음. 혼내지도 물어봐주지도 않음
    버린아이었나봉가

  • 22. ...
    '25.8.6 4:38 PM (112.152.xxx.61)

    에스파 라는 그룹에 윈터라는 멤버가 한 얘긴데요.
    엄마가 소식좌고 가족들 모두 그런 성향이래요.
    연습생 생활하다가 집에 오랫만에 가면서
    꼬치오뎅이 너무 먹고 싶다그랬대요.

    집에 가니 오뎅이 딱 식구 수대로 4개만.

    더없냐고 했더니 엄마가 놀라며 왜? 더먹게??
    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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