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샀어요
30년된 구축아파트이고 매도인이 10년전에 이사 들어가면서 3천만원 들여서 부분수리 했대요
이사 나간 후 들어가서 보니 꽤 깨끗해요
전세라고 생각하면 그냥 도배장판만 하고 들어가서 살아도 될 것 같아요
꼭 수리해야 하는 부분들은 있어요
타일이 깨졌다거나 전기공사도 필요하고 확장된 방 난방이 안 들어가 있어서 재확장 하고 샷시 등..
그런데 욕실이나 주방 등이 너무 마음에 안 드는 거에요
주방은 제가 가진 가전이 제대로 수납이 안되고 냉장고도 생뚱맞은 위치에 하나, 김치냉장고는 뒷베란다 끝으로 나가야 하고 가스렌지는 벽에 딱 붙어있어요
이걸 그냥 쓰자니 넘 맘에안들고 깨끗하긴 하고 고치자니 돈도 많이 들고 고친들 얼마나 좋겠나 싶어서 의욕이 없어요
맘에 차게 고치려면 수도 배수관 위치부터 싹 바꿔야 하는데 남편은 돈 많이 쓰는거 싫어하고, 인부 고용해서 반셀프로 하려고 했는데 엄두도 안나고 귀찮고 그래요
그냥 누군가 지금 우리집 가전 가구 보고 이사갈 집에 맞춰서 맘에 들게 싹 고쳐놨으면 좋겠어요
가구도 새로 사고 하려는데 아무 의욕도 안 생기고 귀찮아요
지금 전세로 살고 있는 집 날짜가 여유가 있어서 천천히 고치면 될 것 같은데 아무것도 하기 싫으네요
집은 괜히 샀나 싶고... 지금 전세로 살고 있는 집이 너무 낡아서 깨끗하게 살고 싶다고 산건데 왜이렇게 무기력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