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고 해서 푸근하고 무조건적이고 한없는 자비로움과 사랑....
그게 이상적이라고 보고 듣고 자랐죠.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누가 더 좋아하냐, 누가 관계가 서먹해지는 걸 더 두려워하냐..이런 심리적 밀당 게임이 있는 듯 해요.
너무 잘 해주고 , 너무 희생적이고, 너무 자식바라기고, 너무 봐주고, 너무 참고, 잘못에 대해서 관계 깨질까봐 참고..... 그러다보니 애들이 가끔은 함부로 하는 걸 느껴요. 심리적 갑과 을은 부모 자식 간에서도 형성되나봐요.
엄마는 나를 좋아하니까
엄마는 무조건 참아줄 거니까
엄마는 나와의 관계 유지를 원하니까...이런걸 동물적 감각으로 느끼나봐요.
아주 가끔 그런 걸 느낄 때가 있어요.
며칠 전 어떤 계기가 있었는데 이젠 마음 바꾸고 생각 바꾸려구요.
나는 나고 아무리 자녀라도 아닌 건 아닌것...그러다가 아이가 나를 외면해도 내 자존감을 버리고까지 매달리진 않으려구요.
제가 어려서 애착 형성이 잘 되지 못해서 심리적 의존감도 강하고 불안도 있고 그렇거든요.
그래서 남편과 같이 있으 때도 계속 재잘재잘, 웃기려 하고 어필을 하죠. 이건 존재를 위한 정말 치열한 몸부림 같은 거라 스스로 느끼는데.... . 이제 그것도 안 하려구요.
남편 과묵한데 저도 그냥 할 말만 하려구요. 어느날은 그렇게 했더니 오히려 남편이 말을 더 걸고 그러더라구요. 나를 우선 생각하고 내 감정과 내 마음, 내 존재에 대해 더 친밀감을 가져보려구 합니다.
그러면 그게 결국 밀당? 인건가요?
나를 먼저 지키면 주변이 나에게 집중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