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어릴때 먼거리에 있는 친정에 데리고 며칠씩 다녀왔어요
남편은 시간이 안맞아서 못갈때가 대부분이고 제가 워낙 성격이 뭐든 혼자서도 잘해서 남편 의지하지 않고 다녔었어요
남편에 대한건 믿음이었죠....배신 당했지만요
술좋아하고 친구좋아하는 남편이 얌전히 집에 있다는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은게 바보였어요
노래방 도우미 매니아라는 선배들하고 아주 신나게 살았더라구요 몇년간을...
시부모님도 성격이 쎄고 할말 못할말 안가리고 하시고 남편은 중간에서 본인 부모...나르시시스트가 하는 행동 그 자체인 시어머니 대변인이었어요
저한테는 쌍욕까지 퍼부으면서...
어쨌든 남편한테 더 남아있는 정이랄것도 없이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또 방학을 맞이해서 애들 성화에 남편두고 친정에 며칠 가려하니 괜히 우울해요....
거짓말 선수니 당연히 거짓말 할테고
여자를 만나든 뭘 하고 놀든 말든 상관없고
오히려 나랑 놀자고 하면 짜증나는데
이 우울한 기분은 뭔지 모르겠어요...
오징어 지키느라 불안해서 외출도 여행도 못하는 등신 천치는 아니라 그 이후도 씩씩하게 다녔는데
이번엔 왠지.......
전화기 붙들고 친구한테 하소연 늘어놓을것 같아서 여기에 털어놓아요....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