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 부모님 집 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휴게소에서 남편과 밥을 먹고, 남편이 담배 피우고 간다며 차에 가있으라고 저에게 키를 줬어요. 저도 화장실에 들렀다가 차로 갔는데, 주머니에 넣어둔 키가 사라진 거에요.
패딩 주머니, 바지주머니, 심지어 롱부츠 속으로 빠졌나 탈탈 털어봤지만 안나와요.
다녀간 길따라 다 훑고, 화장실 칸칸이 다 훑고 심지어 쓰레기통까지 다 살펴보고,
식당 다시 가서 바닥 다 훑어보고, 식판 수거함까지 가서 다 살피고, 정말 미쳐버리겠더라구요.
정말 미친 여자처럼 휴게소를 훑고 다녔어요. 분실물 방송 신청 후 망연자실하게 앉아서 집(부산)을 어찌 가야하나 하며 정신을 가다듬고 있는데, 오른팔로 왼팔을 쓸었는데 뭐가 만져지는 거에요.
패딩 왼팔 위쪽에 작은 주머니가 있길래 혹시나 하고 거길 열어보니 열쇠가 거기 들어있는 거 있죠;;;
와...차 문을 열고 앉았는데, 남편한테 너무너무 미안하고 난 너무너무 바보같고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ㅎㅎㅎ 왜 그 주머니에 차 키를 넣었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무의식 중에 한 행동이었다 해도 어찌 그리 생각이 안날 수가 있었는지..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너무 어이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