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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약의 생각지 않은 부작용

... 조회수 : 4,899
작성일 : 2025-07-29 00:01:50

한참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 때 생으로 버티다가 공황발작이 와서 정신과에 가

우울증약을 타서 먹었어요. 범불안장애로 불면증에다 우울증, 무기력증이 극심했던 때였어요.

그때 먹었던 약이 기억은 안 나는데 한 이주일 먹었는데도

별로 효과는 없고 아무것도 못 먹고 누워만 있는데도 뱃살이 죽죽 찌더라고요.

포기하고 훼라민큐를 먹었어요. 훼라민 큐도 눈에 띄는 도움은 없었어요. 

호르몬 문제라고 생각해서 호르몬제를 먹었는데 관절이 아픈게 훨씬 덜한 점은 

있었는데 수면이라던지 우울감 해결에는 큰 도움은 안 되었고요. 

대신 뭔가 온 몸에 윤기가 도는 그런 느낌은 있더라고요.

 

82에서 정신적으로 힘든 분들에게 우울증약을 많이 권하시는데 

부작용이 있긴 하더라고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의 경우 원치 않게 힘든 생각이 자꾸 반복적으로 되풀이 되고 (강박)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을 자꾸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반추사고)

그 생각을 안하는게 인간의 의지로는 어떻게 안 되었어요.

걷기며 근력 운동도 열심히 하고 

모임에도 참석했지만 모든게 그 기억과 연관되어

헤어나기가 참 힘들었어요. 결과적으로는 약에 의지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렉사프로를 4개월 먹었고 반추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안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그리고 일상생활을 회복하 수가 있더라고요.

 

그에 따라 치러야 하는 댓가가 있다면 식욕이 폭발해 살이 확 찝니다.

또 다른 부작용이라면 몸이 축 처지는 것,

또 다른 하나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거였어요.

어떻게 보면 우리의 감정을 마비시켜서 슬픔도 화남도 못 느끼게 하지만 기쁨도 

즐거움도 못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우울증약 오래 복용하시는 분들이 하는 말이 

그 무엇에도 기쁨도 즐거움도 못 느낀다고 해요. 그 말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제가 딱 그런 상황. 기쁨도 즐거움도 못 느끼겠더라고요. 

우울증 중에도 키우는 냥이들보고 즐겁고 요리하며 즐겁고 햇볕보고 즐겁고 

그런 감정이 싹 없어지고 모든게 회색빛처럼 느껴지는 것. 

 

사람이 사는데 있어 일확천금을 버는 것이나 자녀가 명문대 가거나 

취업을 잘 하거나 결혼을 잘 하는 것이 사는 이유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냥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 기쁨들이 살아가는 힘이 되고 이유가 된다는 것,

봄날의 새순을 보고 기뻐하고 누군가 내가 한 밥을 먹고 힘을 내고 

책을 읽으며 받는 감동이며 주위 사람들의 말 한 마디에 힘을 내는 것. 

이 작은 것들이 사람을 살게 하는 것임을 깨달았네요.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해요. 

죽고 싶어 죽는게 아니라 살 수가 없어서 죽는 거라는 것을 알게 됐네요.

약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도와주지 못해요. 

감정이 높낮이가 없어지고 그저 평평해요. 

다운된 기분을 높여주지만 나를 행복하고 기쁘게는 못해줍니다. 

 

 

 

 

IP : 201.216.xxx.4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인
    '25.7.29 12:20 AM (221.161.xxx.84)

    감정의 평균율이라 보심 됩니다.
    그 속에서 억지로라도 잡아 당겨야 합니다.
    내 감정을.

    저는 푸른 식물 키우면서
    감정을 지켜 냅니다.

  • 2. 실보다
    '25.7.29 12:23 AM (58.29.xxx.96)

    득이 더 많아요
    저는 자살시도까지 해봤어요.
    이제는 약없이도 살지만
    님의 심정도 이해는 해요.

    죽지 않은건 약의 도움도 컸고
    결국은 내인생의 구원자는 나밖에 없어요
    자살에 이를정도면 꾸준한 약복용추천이구요

    안먹어도 죽을바에는 먹고 살자는 마음으로 생각을 바꿨어요.
    중독 부작용을 다 이기는 득이 더 많은건 사실이에요.

  • 3. ..
    '25.7.29 12:24 AM (106.101.xxx.66)

    마음이 편안해지시길 바랄게요..

  • 4.
    '25.7.29 12:56 AM (49.163.xxx.3)

    평안에 이르시길 기도합니다.

  • 5. ^^
    '25.7.29 1:24 AM (37.248.xxx.214) - 삭제된댓글

    저랑 비슷하셨네요 사람의 힘으로는 파국적사고에서 벗어나려해도 벗어나지지않더라구요
    저도 렉사 3개월먹고 순간 10키로가 찌더라구요
    그게 벌써 13년전이네요
    그동안 좋고 나쁘고를 반복해서 아프면 2개월정도 먹고 1년 지내고를 반복하면서 10년이 흘렀네요
    지금은 힘들때 안정제 복용하고 또 견디고를 반복하네요
    저는 살만 안찐다면 렉사 계속 먹고싶어요 그 평안함과 무딤이 너무 좋더라구요
    근데 보는사람마다 15키로 이상 쪄있으니 계속 왜그러냐고 묻고 살좀빼라고 난리였어요 ㅜㅜ
    직장생활하니 더 난리였어요 아퍼서 그런거라해도 계속 뺄라고 난리 난리 진짜 짜증났음요
    근데 약먹어서 찐살은 진짜 잘 안빠져요

    지금은 위고비로 15키로 뺐어요
    위고비는 빠지더라구요 ㅜㅜ
    요즘 사실 강박적 사고로 안좋아서 렉사프로 먹고싶은데 꾸욱 참고있어요
    지금은 찐 살 위고비로 10키로 뺐네요

  • 6. ^^
    '25.7.29 1:24 AM (37.248.xxx.214) - 삭제된댓글

    저랑 비슷하셨네요 사람의 힘으로는 파국적사고에서 벗어나려해도 벗어나지지않더라구요
    저도 렉사 3개월먹고 순간 10키로가 찌더라구요
    그게 벌써 13년전이네요
    그동안 좋고 나쁘고를 반복해서 아프면 2개월정도 먹고 1년 지내고를 반복하면서 10년이 흘렀네요
    지금은 힘들때 안정제 복용하고 또 견디고를 반복하네요
    저는 살만 안찐다면 렉사 계속 먹고싶어요 그 평안함과 무딤이 너무 좋더라구요
    근데 보는사람마다 15키로 이상 쪄있으니 계속 왜그러냐고 묻고 살좀빼라고 난리였어요 ㅜㅜ
    직장생활하니 더 난리였어요 아퍼서 그런거라해도 계속 뺄라고 난리 난리 진짜 짜증났음요
    근데 약먹어서 찐살은 진짜 잘 안빠져요

    지금은 위고비로 15키로 뺐어요
    위고비는 빠지더라구요 ㅜㅜ
    요즘 사실 강박적 사고로 안좋아서 렉사프로 먹고싶은데 꾸욱 참고있어요

  • 7.
    '25.7.29 1:27 AM (37.248.xxx.214)

    저랑 비슷하셨네요 사람의 힘으로는 파국적사고에서 벗어나려해도 벗어나지지않더라구요
    저도 렉사 3개월먹고 순간 10키로가 찌더라구요
    그게 벌써 13년전이네요
    그동안 좋고 나쁘고를 반복해서 아프면 2개월정도 먹고 1년 지내고를 반복하면서 10년이 흘렀네요
    지금은 힘들때 안정제 복용하고 또 견디고를 반복하네요
    저는 살만 안찐다면 렉사 계속 먹고싶어요 그 평안함과 무딤이 너무 좋더라구요
    근데 보는사람마다 15키로 이상 쪄있으니 계속 왜그러냐고 묻고 살좀빼라고 난리였어요 ㅜㅜ
    직장생활하니 더 난리였어요 아퍼서 그런거라해도 계속 뺄라고 난리 난리 진짜 짜증났음요
    근데 약먹어서 찐살은 진짜 잘 안빠져요

    지금은 위고비로 15키로 뺐어요
    위고비는 빠지더라구요 ㅜㅜ
    요즘 사실 강박적 사고로 안좋아서 렉사프로 먹고싶은데 꾸욱 참고있어요

    전 오래살고싶지도 않아요 이런게 너무 괴로워서 빨리 마무리하고싶단 생각도하고 왜 이런병이 나에게 왔을까 원망도 한답니다

  • 8. 여름
    '25.7.29 2:33 AM (175.123.xxx.93)

    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맞아요 일상의 소소한 것들로 살아간다고 저도 생각해요
    오늘 저의 소소한 기쁨은 에어컨으로 너무 추운 버스에서 내렸을 때 한증막 같은 여름 날씨가 너무 좋더라구요
    원글님의 글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9. ㅇㅇ
    '25.7.29 2:41 AM (211.210.xxx.96)

    그냥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 기쁨들이 살아가는 힘이 되고 이유가 된다는 것
    맞아요 이말..
    저도 사라지고 싶을만큼 힘들었고 응급실에도 갔었는데
    매일매일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조금씩 하면서 벗어나기 시작한거 같아요
    그리고 옆에서 조용히 지켜주는 사람들도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 10. 제경우
    '25.7.29 3:33 AM (60.240.xxx.16)

    다른 약 복용했고 부작용 없었어요, 요즘도 잠 며칠 못 자면 약 먹어요.

    부작용 인가 싶으면 얼른 약을 바꾸셨어야지요.

    의사가 약이 수백가지이니 바꾸자고 했었어야.. 저는 복용 전 그렇게 안내 받았어요.

    전 오히려 약 먹고 식욕 조절이 되서 7킬로 뺏던 경우..
    식욕절제가 안되어서 자꾸 단 것 먹고 해서 당뇨병 오는 거 같았는데 우울증 이였어요
    졸로ft 최저량 처방 받았었어요, 열배 까지도 처방 난다고 해요

  • 11. ...
    '25.7.29 9:53 AM (201.216.xxx.49)

    소중한 댓글 감사드려요! 나누면 저랑 같은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는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격려하고 싶네요.

  • 12. 거북이
    '25.7.29 2:02 PM (125.176.xxx.131)

    저는 렉사프로 부작용으로 변비가 와서
    두달 먹고 끊었는데
    지금은 약 안먹고도 괜찮아졌어요
    어차피 세상이 내가 걱정하고 불안해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절대자에게 내 삶을 맡기고 나니 조금은
    평안해졌습니다
    원글님도 얼른 좋아지시길 바랄게요 ...파이팅

  • 13. ….
    '25.7.30 6:43 AM (112.169.xxx.238)

    우울증 약마다 달라요 맞는거 찾아야하고.. 근데 대부분 살찌는 경우가 많긴하죠 그래도 맨날 자살시도하고 싶어 괴로워하며 사느니 약먹고 적당히 멍하게 사는게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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