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된 드럼세탁기가 덜컥덜컥 걸리는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고장이 나서 수리기사를 불렀어요. 수리비 20에 새로 사는게 낫다는 권고에 드럼이나 통돌이냐로 하루 각잡고 검색을 했어요.
거의 이건 아빠냐 엄마냐의 문제라는데(저한텐 아주 쉬운답인데..) 세탁기 바꾸는 이유가 뭘까를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 이불세탁이 잦다(이불스타일이 차렵임- 물먹으면 드럼이 가끔씩 못돌림)
@고무패킹에 곰팡이 물때(제가 수시로 청소해도 잘 안닦여서 사람 불러야 된다는데..)
이두개가 가장 컸어요. 근데 하다보니 통돌이도 미역나온다는 얘기도 제법 있고.. 계속 고민하다 이불빨래에 그리고 통돌이에 불림기능이 아주 좋아보이더라고요. 그래서 19kg 통돌이사서 엊그제부터 신나게 빨래돌리고 있어요. 오늘은 소파 쿠션 싹 빨고 내일은 커튼 빨려고요.ㅎㅎ
집에 아기세탁기 통돌이도 있는데 가끔 먼지가 뭉쳐있어서 어쩌나 했는데 세탁기가 작아서 인거같고 큰거는 훨씬 덜합니다.(이불 하나에 약간 먼지뭉침 발견) 요즘건 스스로 빨래무게를 재서 물높이를 조절해서 물도 덜쓰고요.(드럼보다는 확실히 많음)
원래 제가 새로운 제품사면 며칠은
하염없이 예뻐해주는데 통돌이도 어찌나 기특한지
계속 세탁이 돌아가는 안에 쳐다보고 있으니 아들이 그만좀 보라고. 세탁기 부끄러서 일못한다고.. 예전에도 가습기사고 가습기 분무하는거 한참보고 건조기사고 돌아가는가 하염없이 바라보고 ㅋㅋ
전 왜이렇게 기계 일하는거 보는게 재밌는지 모르겠어요..
이더위에 통돌이에는 분말이 더 좋다고 해서 분말도 사료포대만한거 하나사오고..
세탁하는거 싫어하는데 당분간은 뭘더 돌려볼까 부지런히 살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