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아이가 다섯살때

지금 고3 조회수 : 1,229
작성일 : 2025-07-26 10:45:16

 

퇴근하는 남편과 식당앞에서 만나기로 해서

아이를 데리고 식당 앞에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때 한글을 읽기 시작하던 아이가

식당입구에 쓰인 소고기라는 글자를 보고

 

엄마 소고기는 뭐로 만들어요 하고 물었다

 

잠깐 생각하다가 다섯살이면 이제

세상의 어두운 면도 조금씩 알기 시작해야 될

나이일까 싶어 아이에게

 

 

소고기는 뭘로 만드는게 아니고

소를 죽여서 그 고기를 먹는거야

 

 

아이는 너무 충격받아 한참 있더니

 

그럼 돼지고기는 돼지를 죽여서 먹는거냐고

물었고 이렇게 된 김에 그렇다고 알려줬더니

 

 

토끼고기는 토끼를 죽이는거냐

양고기는 양을 죽이는거냐 일일이 다 묻고

너무 충격받아

그럴 순 없다고 나는 이제 돼지고기를

먹지 않겠다며 소고기를 먹지 않겠다며

그럴 순 없다며

당장 그날 외식부터 고기를 안 먹고

된장에 밥만 말아 먹었는데

 

 

그 결심은 제법 오래 가서 6개월 넘게

외식에서 절대로 고기는 먹지 않고

된장에 밥만 먹다가 여섯살이 된 어느날

세상과 타협하더니 고기를 다시 먹기 시작했는데요

 

 

 

그때의 아이가 너무 귀여웠고

이 아이는 초등 고학년이 되었을때

다시 와서 묻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그걸 했냐고

 

그래서 그래 드디어 그걸 알게 되었구나 싶어

 

그래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동물은 성관계를

하고. 그건 나쁜 일이 아니고 자연스러운 일인거야

 

 

그러자 아이는 고통에 목이 메어

제발 그만하라고 더이상 듣고 싶지 않다며

말을 막더니 다음날

 

 

 

그럼 큰아빠와 큰엄마도 그걸 한거냐 물어서

 

 

그래 당연하지 모두 성관계를 하고

그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고 나쁜 일이 아니야

모든 동물도 인간도 자연에서는

 

 

제발 그만하세요 더이상 듣고 싶지 않아요

하더니 다음날 풀이 한껏 죽은채 또 와서

 

 

그러면 외삼촌과 외숙모도 그걸 한거냐

 

이모도 한거냐

 

아는 사람 다 물어봐도

 

할아버지 할머니는 안 물어보고 

포기하고 방에 들어가던 초딩

 

 

 

아 그리고 산타할아버지 없는건 초3때 알았구요

 

 

 

네 키우는 동안 너무 사랑스럽고 즐거웠어요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를 키웠습니다

 

 

지금은 밥 달라는 말 외엔 거의 하지 않는 고3

 

 

 

 

 

 

 

IP : 220.119.xxx.2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
    '25.7.26 10:48 AM (1.229.xxx.229)

    할머니뼈해장국은...?

  • 2. ㅋㅋ
    '25.7.26 10:52 AM (112.166.xxx.103)

    치킨시켜서 방 밖으로 한번씩 빼내십쇼

  • 3. 왘ㅋㅋㅋ
    '25.7.26 11:10 AM (115.41.xxx.13)

    윗님 센스 미쳤네요 ㅋㅋㅋ

    아들 너무 귀여워요

  • 4. 오뚜기...
    '25.7.26 11:52 AM (118.37.xxx.194)

    음...지나간것을 되돌릴수는 없지만...이글을 보실 예비부모가 있다면...최소 8살까지는 어린시절의 환타지를 지켜주세요...

    늦을수록 좋아요 어차피 학교가면 다 알게되니...
    아이의 영혼생활의 풍요로움을 위해서요...
    쓰니 말대로 고3되면 다 똑같아지니
    잔인한 세상을 일찍 까발리는것 큰 의미 없어요.

  • 5. ..
    '25.7.26 12:48 PM (182.220.xxx.5)

    질 키우셨네요. 귀여워요.

  • 6. 글쎄요
    '25.7.26 8:50 PM (118.220.xxx.220)

    5세 아이에게 할말은 아닌것 같아요
    굳이 죽여서라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6712 사진있음)) 에어컨 설치 하려는데 배관이 매립형이 아닌것 같은데.. 8 에어컨 2025/07/26 1,289
1736711 교통사고 후 병원 다니는데 대인접수 안해주는데요 8 교통사고 2025/07/26 1,615
1736710 첨가본여름제주후기 1 여름 2025/07/26 1,972
1736709 과일이 몸에 안좋다 하더라도 9 ㅇㅇ 2025/07/26 3,938
1736708 밖에 너무 덥네요 7 2025/07/26 2,719
1736707 고추가루 품질 좋은 거 어디서 사시나요 10 먹거리 2025/07/26 2,295
1736706 혹시 투썸이나 이디야같은곳도 민생쿠폰되나요 19 ㅇㅇ 2025/07/26 3,726
1736705 단톡피로감이 심해요(연장자가 횡포스러워요) 15 카톡 2025/07/26 2,594
1736704 매불쇼에서 보고 성동구청장 검색해보니 26 dd 2025/07/26 3,929
1736703 독서모임)단편소설이나 에세이 추천해주세요^^ 14 nn 2025/07/26 1,672
1736702 결전의그날 결단을 내려야 1 2025/07/26 577
1736701 “조국 사면해주길”…‘수배자 이재명’ 지하실 숨겨준 원로목사의 .. 27 ㅇㅇ 2025/07/26 2,987
1736700 매운 고추 좀 썰었더니 손이 아프네요 11 ... 2025/07/26 967
1736699 커피샴푸 쓰시는분 계신가요 14 . . . 2025/07/26 2,413
1736698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없는데… 7 00 2025/07/26 3,193
1736697 1주일 지난 간장게장 3 2025/07/26 1,030
1736696 집에 있는 책들 다 버릴까말까 고민이에요 21 내내 2025/07/26 4,477
1736695 이제 3년 반 지나는 검진 있는데 가야되나 고민중 4 유방암 정기.. 2025/07/26 940
1736694 그런데 의대도 지금 해법 내놓아야하지 않나요? 14 의사문제 2025/07/26 1,165
1736693 임금이 너무 낮아 맞교대(12시간근무)하는걸 아는 이재명과 SP.. 17 ㅇㅇiii 2025/07/26 3,024
1736692 검찰 '관 뚜껑'에 못 박은 '친윤' 정치검사들의 말로 3 시민 1 2025/07/26 1,718
1736691 쓰레기를 모아두는 옆집 7 ㅎㅎㅎ 2025/07/26 2,541
1736690 홈플에서 팔도비빔면 원뿔해요~ 3 ㆍㆍ 2025/07/26 1,311
1736689 고3 정시하겠다고 수능본다는데 수시를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 12 ㅇㅇ 2025/07/26 1,634
1736688 방학중 12시간 수면 13 방학 2025/07/26 1,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