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50725043208067
한국일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청탁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48)씨를 조사하며 언론사 대응 및 인수와 관련해 주고받은 휴대폰 문자메시지 내용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윤씨가 건진법사 전성배(64)씨를 통해 통일교 주요 현안인 YTN 인수를 청탁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전씨는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MBC 없애려고 하는데 강경하게 밀어붙이라고 했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했다.
두 번째 샤넬백 건너간 후..."방송국 인수 희망"
특검팀은 윤씨가 전씨를 통해 통일교 주요 현안을 김 여사에게 전달하려 했다고 보고 대가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윤씨는 2022년 8월 초 방송국 인수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씨에게 처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가 김 여사 선물이라며 전씨에게 두 번째 샤넬백을 건넨 직후다.
특검팀은 두 사람이 '정권에 우호적인 언론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나눈 대화 내용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민간인 신분이던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의사결정이나 방송문화진흥회 구성 등 정책 현안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씨는 이 과정에서 윤씨에게 "MBC 내년에 없애려고 하는데 강경하게 밀어붙이시라 했다" "좌파 방송과 여론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은 2022년 9월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회의 후 윤 전 대통령이 나가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했다고 MBC가 보도한 이후에 언급됐다. 윤씨가 이에 "언론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호응하자, 전씨는 "지금은 검찰, 경찰 모두 동원해 법치로 가야 한다"며 "공포정치도 좋으니 피바람 일으키는 것도 좋다"는 취지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