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아들 통학형 여름캠프 신청해준다니 돈아끼라고 아들을 믿으라며 큰소리치더니만...
주중에는 무조건 9시까지는 독서실 가서 시작해라 약속을 백번도 더했는데 일어나지도 못해요ㅜ
속터져서 식탁위에 샌드위치 싸놓고 나와버렸어요. 안보는게 낫겠다 싶어서요.
멀지도 않고 단지독서실이라 도어투도어 1-2분입니다.
저도 갈곳이 마땅히 없어 독서실 옆 공용도서관 와있거든요.
제 옆테이블 아이..9시 땡하자마자 들어와 앉아 책폅니다.
앗! 저 체육복 색깔은?? 저희아이 작년까지 입고댕긴 중학교 체육복이더라고요. 그럼 저희아이 친구라는건데...
수2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있더라고요.
저희애는 일단 자리앉으면 폰부터 시작하다 시간보고 슬슬 숙제나 할까말까인데...
책상에 폰도 안두고 문제집만 두고 공부해요.
방금 점심챙겨주고 (아직까지 독서실도 안가고..엄마 안보여서 엄마 들어오면 인사하고 독서실가려고 했대요. ㅜ하...뻔뻔하기가..)
옆 테이블 학생 얘기했더니 저희애 친구더라고요. 학원을 하나도 안다니고 수학도 독학으로 하는 독한놈이라고요. 학교는 옆동네 갓반고 갔다고요.
말하면서 넌 느끼는건 없니? 했더니 때리는것만 폭력이 아니라며 엄마가 비교하고 직설적으로 말하는것도 언어폭력이라고...한마디도 안져요.
속터져 다시 도서관 내려오니 그 학생 책 읽네요. 쉬는시간인가봐요. 어쩜그리 폰자제력이 좋은건지 붙잡고 물어보고 싶었어요.
순둥순둥하고 앞이마 덥수룩하게 덮은 머리하며 생김새는 저희아들과 비슷한데...
뉘집 자식인지 너네 엄마는 니 모습만 봐도 배부르겠다 싶어요 스스로 잘하는 자식은 남의자식, 으이구 언제 철들까 싶은 자식은 내 자식 맞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