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순수하고 귀여운 중3 남학생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

.,.,... 조회수 : 767
작성일 : 2025-07-24 11:11:23

안녕하세요.

저는 얼마 전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중3 학생을 상담했습니다. 

'입시와 관련없이, 진로 관련으로 이야기해달라'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어머님과 가족들이 걱정이 많으시더라구요.

이야기 나눈 결과

해외에 거주하는 친구답게

천진난만하고 별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이건 전혀 문제가 아닙니다).

운동을 좋아하고(문제될 게 없습니다)

과제집착력이 대단합니다.

에세이 하나 붙들고 일주일 동안 할 정도로요(문제될 게 없고, 대단한 장점입니다).

공부는 중간 정도 하구요(문제될 게 없습니다. 물론 고등학교 가서는 열심히 해야죠. 그런데 현 시점에서는 괜찮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단 하나의 문제없이

장점만 가득한 착하고 성실하고 순수한 학생이었습니다.

저는 미래 불확정성, 자존감, 돈에 대한 거부감, 규칙적인 생활, 독서의 중요성 등 마인드 중심으로 말해주었어요.

어머님과 가족들은 왜 이 학생에 대해 걱정이 많았을까요?

저도 사실, 왜 그렇게까지 걱정하시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자기 취향이 확고하고

목표에 집착적인 사람은 결국 무엇이든 해냅니다.

만약 이 아이가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오히려 공부라는 이름 아래 이 소중한 장점들이 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이 학생은 잘 클 겁니다.

이 학생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을 떠올려 보셨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요?

원래는 말레이에 있는 이 학생과 비슷했을 것입니다.

천진난만하고(중고등학생이 세상물정을 다 아는 게 슬픈 일이죠)

성실하고(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았다면 성실할 겁니다)

목표지향적이고 집착적이며(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았다면 그것에 파고들 것입니다)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원래는 아무 문제가 없던 아이들이었는데

우리나라의 독특한 현실 속에서

여러 어려움이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국어는 어떻고

수학은 어떻고 ...

공부 중요하죠.

대학 잘 가면 너무 좋습니다.

​제 직업은 학생들 대학 보내는 일입니다.

그런데 항상 숫자로 보이는 성적 이전에, 인간적인 면을 보려고 합니다.

잘 안 되지만 노력 중입니다.

저의 아이들에게 '오늘 어땠어?'라고 물어보면

학원 진도와 숙제부터 답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돌려서 다시 물어봅니다.

별일 없었냐?

즐거웠던 일 뭐냐?

힘들었던 일은 뭐냐?

친구 누구랑 친하냐?

믈론 공부 얘기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질문에서 공부를 빼면 조금 더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성적에 따라

스스로를 평가하는 게 아니고

자기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은

대한민국에 특수한 상황 때문에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소통 면에서 익숙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반면, 자신을 숫자로 규정하는 것에는 매우 익숙하죠.

몇 점, 몇 등급, 몇 등

저는 이따 아이들 오면

오늘 즐거웠던, 힘들었던 상황에 대해 이야기 나눌까 합니다.

아래는 최근 봤던 영상 중에 가장 감동적이어서 공유해드립니다.

(문제가 되면 삭제할게요. 저랑 상관없는 사람입니다)

https://youtu.be/TJ30uWXbvUc

 

IP : 182.208.xxx.2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2814 우울증 정신과 가려는데 응원 좀 해주세요 14 SOS 2025/08/04 1,431
    1742813 치앙마이&라오스 7 ... 2025/08/04 1,065
    1742812 추미애, 저급한 변명에 대하여 7 변온동물파충.. 2025/08/04 1,924
    1742811 무선 초퍼(다지기)가 있네요 1 초퍼 2025/08/04 741
    1742810 중학생 콩팥기형-대학병원 어디가 좋을까요? 9 Ddd 2025/08/04 985
    1742809 다음주에 성심당 가는데.. 지점도 여러곳이고 지점마다 파는것도 .. 5 성심당 2025/08/04 975
    1742808 쿠팡. 여긴 할인쿠폰이 잘 없나요~? 5 에공 2025/08/04 854
    1742807 90만원도 정기예금이 될까요? 5 ... 2025/08/04 2,150
    1742806 카카오 택시 부를 때 주의할 점 (최종 수정) 12 ㅇㅇ 2025/08/04 3,061
    1742805 시작의 아이 박다혜가 부르는 골든 1 가수는 2025/08/04 579
    1742804 맛집을 찾아가서까지 기다리며 먹는 걸 이해 못하겠다는 30 음.. 2025/08/04 3,191
    1742803 윤석열 손대면 법적책임 문답니다 15 2025/08/04 3,942
    1742802 Gpt 할루시네이션 거의 없이 쓰는 법 4 Bllwiu.. 2025/08/04 826
    1742801 t(사고중심형)와 f( 관계중심형) 오늘 정확히 알았어요 25 휴휴 2025/08/04 2,394
    1742800 500을 벌어도 모자르네요 28 ㅁㄴㄴㅇ 2025/08/04 6,721
    1742799 경유 하시나요? 경유는 최대한 안 하는게 11 경유 2025/08/04 2,150
    1742798 대관령은 정말 기온이 다르네요. 7 2025/08/04 2,238
    1742797 진짜 이혼할 사람은 14 한번에 2025/08/04 4,318
    1742796 소비쿠폰 풀려 매출 폭증한 업종 통계 10 재명페이 2025/08/04 2,846
    1742795 빤스 윤 3 연상 2025/08/04 895
    1742794 경조사 백부상은 안 올리지 않나요? 13 dd 2025/08/04 2,179
    1742793 우쒸.. 눈버렸네요 3 깜놀이야 2025/08/04 2,403
    1742792 치앙마이 자유여행 일정 잡았는데요... 9 목적여행 2025/08/04 1,184
    1742791 브루클린에서 일년 살기 13 저도 2025/08/04 2,638
    1742790 일 괜히 시작한듯한 후회 31 ooooo 2025/08/04 5,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