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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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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넋두리... 남아선호사상....

dd 조회수 : 3,864
작성일 : 2025-07-22 21:07:26

저는 남아선호사상 심한 종갓집 장남의 첫째딸로 태어났는데요 

제 아래 동생도 여동생.. 

그래서 엄마가 시집식구들이랑 사이가 너무 안 좋았는데 

아들 낳겠다고 한약 지어먹으러 다니고 

옛 시절에는 꼭 그렇게 아들낳게 해주는 한의원들은 꼭 시골 외진데 있었어요 

옛날에 무슨 차가 있나요 

시외버스 타고 여동생은 엄마 등에 업혀 있고 저는 엄마 손 잡고 

멀리 멀리 한약을 지으러 가면 

집에 돌아올때쯤이면 그런 시골길 대부분 그 80년대 후반에 무슨 가로등이 있나요 

그럼 진짜 깜깜한 시골길을 개구리 소리만 왕왕 울리는 그 길을 엄마 손을 잡고 한없이 걸어요 

어른 걸음으로는 잠깐이더라도 어디 아이 걸음으로는 그런가요 

엄마는 어른이라 대수롭지 않았겠지만 저는 정말 한없이 무서움을 참고 걸었던 기억이 나요 

아직도 그 시골길의 공포.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보니 

엄마가 나랑 같이 있어준 시간은 아들 낳겠다고 그런데 간데 밖에 없구나 

집에 돈도 없어서 엄마가 평소엔 일을 했거든요 

그냥 그 시절의 제가 불쌍해요 

남아선호사상만 아니었어도 저도 그렇게 무서운 시골길 걸을 일도 없었겠죠 

그냥 가끔 그 생각만 하면 한없이 제 마음에도 어둠이 내려요 

존재 자체로 인정받지 못했던 K-장녀 마음의 쓴뿌리겠죠 

그냥... 섭섭해요 

IP : 175.208.xxx.2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전에
    '25.7.22 9:10 PM (70.106.xxx.95)

    제 친구가 그런집 셋째딸이었거든요
    기어이 막내로 아들을 낳긴 했는데 맨날 하던말이
    집도 지지리 가난한 주제에 아들낳아 뭐하려고 하고 중얼거리곤 했어요
    그집이 가난했거든요
    결국 넷째 막내아들은 누나셋이서 돈벌어 키워냈죠

  • 2. ㅅㅅ
    '25.7.22 9:11 PM (218.234.xxx.212)

    생생하게 글을 너무 잘 쓰세요.

    그래도 세상이 좋아져 우리가 그런 경험을 한 마지막 세대네요.

    행복하세요.

  • 3. 토닥토닥
    '25.7.22 9:13 PM (118.218.xxx.119)

    아들은 낳으셨나요?
    저는 자매만 있는데 가끔 남자형제가 있었으면 싶네요
    결혼하고 나니 먼저 결혼한 동서가 일부러 저 물멱일려고
    형님 결혼할때 시어머님이 형님집에 아들 없는 거 동네 사람들한테 창피해서
    있는척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더라구요 시어머니보다 더 못된 동서

  • 4. 행복한하루
    '25.7.22 9:15 PM (121.171.xxx.111)

    어머니도 짠하고 딸들도 안타깝네요!

  • 5. 그래도
    '25.7.22 9:15 PM (218.39.xxx.130)

    엄마 손을 잡고 세상을 보았으니,

    항상.이왕이면~ 이란 생각으로 엄마의 따스한 손만 기억하세요.

  • 6.
    '25.7.22 9:19 PM (221.138.xxx.92)

    그시절 그렇게 살아낸 엄마가 너무 불쌍하네요....

  • 7. ㅇㅇ
    '25.7.22 9:22 PM (106.101.xxx.161)

    에휴 짠하네요
    그 시절 여성들

  • 8. .......
    '25.7.22 9:35 PM (110.9.xxx.182)

    고등교육까지 받았을텐데 깨이지 못한게 답답합니다.

    가난한집에 아들낳으면 뭐한대요?

  • 9. ㅇㅇ
    '25.7.22 9:42 PM (211.234.xxx.142)

    가난한 집에 아들 낳아 뭐하긴요
    그 때 기준으로는 장가보내서 며느리 뻣골 빨아먹으려고 그랬겠죠

  • 10. ...
    '25.7.22 9:43 PM (58.143.xxx.196)

    그길을 걸은 원글님도
    어머님도 너무 짠해요
    마음고생하시며 그시절을 보내셨을지
    그 한약인들 좋았을가요 싶고 그 길을 오가던 어머니가 너무 불쌍하셨다란 생각에
    마음이 아파요 ㅜ

  • 11. 원글님
    '25.7.22 10:05 PM (1.227.xxx.55)

    예전에도 비슷한 글 쓰지 않으셨나요.
    제가 읽으면서 너무 가슴이 아파서 기억이 나요.
    발바닥에 불이 나는 것 같았다고.
    그리고 마침내 엄마가 아들 낳고 안고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이 미웠다고.
    저는 그때 그 글을 읽고 원글님도 너무 안쓰러웠지만
    원글님 엄마도 얼마나 고달팠을까 생각도 들었어요.

  • 12. 무서운건
    '25.7.23 6:55 AM (172.225.xxx.218)

    시누가 저런 삶을 살았는데 아들선호사상도 보고자라 그런지 박혀있고 (아들 더 우쭈쭈) 저한테 너무 못되게 하다라구요
    몇번 대꾸하다 이제는 안 봅니다만...... 어린 시절 위로해주시고. 보고 자란 삶과 다른 삶을 사시면 좋겠아요. 보고자란대로 사시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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