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당시 여가부 장관에게 갑질한 정황이 공식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강 후보자에게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한 정영애 전 장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2022년도 여가부 소관 예산안 등에 대한 예산결산심사소위 심사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여가부 기관 운용 기본경비 예산에 대해 30% 삭감 의견을 내며 “징벌적 삭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8억3700만원의 기존 예산에서 2억5100만원을 삭감해 5억8600만원만 배정하겠다는 것이다. 강 후보자가 밝힌 삭감 이유는 “장관정책보좌관의 원활한 국회 관련 업무 수행 및 정책 조정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였다.
강 후보자는 4억300만원인 여가부 기획조정실 예산안에 대해서도 “징벌적 삭감이 필요하다”며 30% 감액한 2억8200만원 배정을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기획조정실의 원활한 국회 관련 업무 수행 및 정책조정을 위한 노력이 부족한 상황”이란 이유를 댔다. 해당 자료는 2021년 11월에 작성됐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정부 관계자는 중앙일보 통화에서 “예산 심사 한 달 전에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정 전 장관 답변이 마음에 안 든다며 강 후보자가 여가부 기조실을 통해 ‘운영 경비를 삭감시키겠다. 장관이 직접 사과하러 오시라’고 했다”며 “‘사과하지 않으면 예산이 삭감된다’는 기조실의 요청에 정 전 장관이 강 후보자에게 직접 사과를 하러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