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1인가구인데요.
요즘 우리나라 생활수준을 보면 기초생활수급자들도 배달음식 시켜먹고 먹고사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는거 같더라구요.
가난이 배고픔이나 이런게 아니라 이제는 사치재나 명품을 못사냐 정도? 의 인식인거 같아요.
아무리 가난한 빈곤층도 고시원이나 임대주택살면서 뜨거운물로 매일 샤워하고 쌀이나 반찬 지원받으니 굶을일은 없구요.
그런 소비 생활 수준을 생각해보니 제가 최저 생활수준인거 같아서요.
차 없고
배달음식 시켜먹은 적 없고,
생필품은 다이소, 알리, 테무, 쓱에서만 구입, 쿠팡은 비싼 게 많아서 잘 이용안해요. 최저가 기준 구입.
옷도 이월상품 위주로 구매
외식도 햄버거 아니면 따로 안함
마트 구매는 1+1이나 행사할때만 거의 구매
별다른 돈드는 취미활동도 없어요.
음식도 되도록 해먹거나 간편식 위주
명품 없어요. 가방도 천가방 들고다님
안쓰는 물건은 천원짜리도 다 당근에 팔아요.
반려동물은 키울 생각도 안함
그런데도 매달 관리비나 기본 고정 지출 때문에 카드값은 150-200만원쯤 되네요.
경조사나 따로 사교활동도 딱히 없어요.
이렇게 초 절약 생활을 해도 가끔 필요한 필수 지출로 수리비가 든다던가 하면 지출이 뛰어요.
유일하게 그나마 지출하는게 알뜰폰 안쓰고 잘 안보는 ip tv까지 2대나 쓰는거 하나 정도.
제 생활 소비 수준이면 현재 국내기준으로는 국내 최저 빈민층인거죠?
저는 어릴때 가난하지 않고 풍족하게 자랐거든요. 가족 생일파티 신라호텔에서 하고 겨울에 스키장 놀러가고 부자는 아니라도 먹고 입는거 부족함없이 자랐는데 커서 직장운이 안풀려서 저소득자가 됐어요. 그러다보니 이렇게 생활하게 된거 같아요.
제게 현타오는게 직장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을 보니 시골 깡촌에서 태어나 가난하게 살아서 나중에 어찌 잘 풀려서 지금은 외제차 몰고 그렇게 살더라구요.
어릴때 전 카폰있는 차타고 다닐때 그 사람들은 시골 깡촌에서 푸세식 화장실 쓰는데 저는 지금 뚜벅이고 그 사람들은 벤츠몰고.
그니까 어린 시절의 생활방식과 지금의 천지차이인거죠. 저 어릴때만 해도 가난하면 라면만 먹고 화장실도 없는 집에 마당에서 머리감고 이런 수준이었는데 그런걸 생각해보니 그 사람들은 정말 어린 시절과 현재의 생활수준이 하늘과 땅 차이인거 잖아요.
근데 저는 어릴때나 지금이나 시대가 바뀌고 발전했는데 생활수준은 변한게 없고 아니 오히려 후퇴한거니 그냥 기분이 이상해요. 그렇다고 뭐 사업을 크게해서 망한거도 아니고 그냥 점점 쪼그라드는구나 정도.
오히려 어릴때는 남들 못먹는 외국 과자 희한한거 먹고 그랬는데 지금은 돈 아끼느라 잘 먹지도 못하고. 탕수육도 어릴때 많이 먹고 오히려 커서는 제 돈주고 사먹어 본적이 없어요.
제가 아끼는게 빚이 있거나 마이너스라서 그런거라기보다 제 수입이 그만한 소비를 감당할 주제가 안되는 거 같아서 그리고 제가 그만큼 성공을 못한 인생이라는 생각에 더 그런거 같아요.
전 제일 부러운게 비빌 언덕 있는 사람이요.
전업주부들이 전 제일 부러운게 일단 본인이 매일 일 나가서 밥벌이를 하지 않아도 굶지 않잖아요.
제가 초절약 생활을 하는건 제가 굶어죽어도 절 먹여살릴 사람이 없다는거 그거 때문이요.
어릴때는 가난하고 깡촌에 살다가 커서는 다들 생활소비수준이 높아진 분들은 어떠신가요? 오히려 대부분 그런 케이스이고 저같이 퇴보한 경우가 드문거겠죠?
사주를 보면 초년운은 좋다도 아니고 그냥 그렇고 말년운이 좋다고는 하는데. 제발 더 쪼그라들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글타고 제가 못배운거도 아니고 학비도 많이 들이고 공부도 꽤 했는데 그냥 잘 안풀린거 같아요.
요즘 드는 생각은 오래 살기보단 비참하지 않게 더 쪼그라들지 않도록 그냥 이 생활소비수준이라도 유지할 정도로만 살다 가야지 하는거요.
외로움이나 인간관계의 정 같은거도 기본 생계 앞에는 무의미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