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성격이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이상해요
그러니까 도박 바람 경제적무책임 이런거 없고
칸트처럼 루틴있게 살고 경제활동 잘하고 애 한테도 너무 잘해요
근데 정말 너무너무 이상한 부분이
화를 절대로 안 풉니다.
예를 들면 결혼 초에 쌓인 화가 100
1년차 때 화가 100
2년차 떄 화가 50
3년차 떄 화가 100.
....
이런식으로 누적되면 결혼 10년차때는 그 화들이 다 100+100+50+100 이런느낌으로
화를 그대로 다 가져가요
모든걸 다 기억해요
그리고 그 예전 기억으로 365일 항상 화가 나있어요
평소에 갑자기 따지거나 그런 행동은 안하는데
가만 있다가도 옛날 일이 생각난다 싶으면 갑자기 버럭 미친듯이 화를내요
그러니까 뭐랄까 개연성이 없는 화를 내요
기분 좋게 휴가 가서 드라이브 하다가도 갑자기 화를 내구요
제가 내린 결론은
남편은 정신이건 뇌건 어딘가가 아프다는게 결론이었어요
처음엔 이걸 잘 몰랐을때는 제가 뭔가 잘못해서 그런줄 알고
전전긍긍 맞추려고 하고 눈치도 봤거든요
근데 남편 집안 사람들.. 여러명과 나름 인터뷰(?) 처럼... 그 분들의 역사나.. 이집안 사람들의
패턴을 다 비교해보니
이 집안 사람들 특징이 그렇더라구요 ㅠㅠㅠㅠㅠㅠ
그냥 분노가 한번 생기면 사그라드는 법이 없더라구요
한번 생긴 분노의 불꽃은 절대 꺼지지 않는다? 이게 이 집안의 신조 같기도 해요
제가 이걸 이해하는데 10년이 걸렸어요
그래서 그냥 내버려두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을때 저도 여기다가 글을 쓰나 봐요
남편이 제정신이 아닌거같다고요
왜 이혼안하냐구요? 이것만 뺴곤 나머지는 그럭저럭 살만해요
돈도 나름 벌고 애한테는 끔찍하고 허튼짓 안하고 성실하고요
이혼도 진짜 고민했는데 여기도 이혼한집 사돈 싫다면서요 ㅠㅠ
저희 애 똘똘하고 공부도 잘하거든요
제가 좀만 더 참으면 아이한테 멀쩡해 보이는 듯한 가정 만들어줄수있으니
참고 살아요
근데 가끔씩 정말 너무 이상하다 싶을때 아무래도 치매인가 갱년기인가
너무 이상해서 글을 써요
정말 이상해요 ㅠㅠㅠㅠㅠ 화를 저렇게 안 푸는것도 나름 병 아닌가요?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구요?
아뇨 저 같은 음식 이틀 연속 식탁에 내놓은적 없을만큼 남편한테 신경쓰며 살았고
남편은 그냥 배우자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뭔지 모르는 가정에서 컸어요
시모도 사랑같은거 못받고 살다 돌아가셨구요
그래서 여자를 사랑하면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줄 아는 인간이구요
처음엔 가정환경이 그래서 그렇구나 결혼생활 7~8년까지는 그런식으로 후천적 영향이라
생각했는데 10년쯤 되니까 이제 알겠어요 ㅠㅠ 약간 뇌기능에 문제가 있는거같아요
저렇게 감정조절을 못할 수가 있을까요? 이해가 정말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