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에요
주말에는 대부분 늦잠을 자요
오전 9시 넘어서나 일어나곤 하죠
근데 오늘은 아침 9시에
당근 거래가 있다고 해서
좀 일찍 일어났어요
저는 평상시보다 일찍 일어났고요
비는 그쳤고 아침이라 선선한거 같아서
남편 당근하러 아파트 지하 주차장
나가는김에 같이 나갔다가
뒷동산 황톳길 걷고 들어오면 좋겠다
싶어서 남편이랑 그러기로 했어요
남편은 먼저 당근하러 나가고
저는 나가는 김에 음쓰통 챙겨서
1층에서 버리고요
남편이랑 뒷동산 황톳길을 몆바퀴 돌고
발씻고 집으로 올까 하다
건너편 아파트 옆 공원길 산책하고
오자 급 계획이 변경되어
공원길 산책하며 다녀오면서
커피 사서 마시면서 중간에
시원한 바람쐬며 쉬는데
시간을 보니 10시가 좀 넘은 시간.
와.. 이렇게 움직였는데
이제 10시가 좀 넘은 시간이라니...
평소같으면 일어나 씻고 정신차리면
이시간 일텐데... ㅎㅎ
그러고는 뒷동산 낮은 산길을
걸어 되돌아 오는데
어머! 나무들 사이에 누가
호접란과 카랑코에를 버려놨는데
호접란은 뿌리도 튼실하고
너무 멀쩡하고
카랑코에는 웃자라서 줄기가 길고 잎은
듬성하지만 너무 쌩쌩한 거에요
그냥 시들하고 말라 죽었으면
그러려니 하고 넘기겠는데
너무 멀쩡한걸 버려놔서....
집에도 죽어가는거 가져다 살려서
키우는 식물이 좀 있는지라
웬만하면 화분 안늘리려고 했는데
어우..그냥 가기는 버려진 식물이
너무 멀쩡해서
일단은 오~~예! 하고 들고 왔어요
흙은 적당히 털고
엘베에 흙 떨어질까봐
칡잎 몇장 뜯어서 감싸고 묶어서 ..ㅋㅋ
한손에 호접란과 카랑코에를 잡고
다른 한손은
내려오면서 머리 커트하러 가는 남편이 준
커피가 있고.
음쓰버리고 놔뒀던 음쓰통도 챙겨야 해서
커피든 손 약지로 음쓰통 손잡이 끼워들고
1층 출입구 번호는 커피와 음쓰통을 든
오른손 새끼손가락으로 겨우
터치해서 들어왔어요
와... 오늘 일찍 당근하는 남편 때문에
오전 시간을 너무 알차게 보냈지 뭐에요
담에도 일찍 일어나서
오늘처럼 산책하자!했는데
그건 가봐야 알 듯 하고
그나저나 화분 안늘리려고 했는데
아...왜 눈에 보였는지 ㅜㅜ ㅎㅎ
근데 너무 멀쩡한 것들을 왜
버렸을까요?
그냥 버려지기는 진짜 쌩쌩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