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야 결정사가 흔해졌지만 저 때만 해도 (현재 43살) 결정사가 흔하지 않았거든요?
제가 첫사랑이랑 헤어지고 어떤 남자를 만나도 성에 안차고 .. 그 때 나이도 어려서 그런지 (25살)
주변에 꽤 남자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감정적으로 좋아지는 남자가 없어서 더우울해지더라고요.
소개팅으로 조건 괜찮은 남자 소개받아도, 마음이 안가니까 억지로 만나기도 쉽지 않고
주변에서 소개팅은 점점 더 사라져가고 회사 다니니까 너무 피곤해서 사람 만날 시간도 없었어요,
사내 연애도 한 번 해봤는데, 이게 도저히 계속 만나도 안 좋아지더라고요....
그러다가 광고 보고 찾아갔는데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ㅋ 원하는 조건을 말하라며.. 근데 한 번도 원하는 조건을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질문에 대답하느라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 되게 쉬운 여자였던 듯... 키는 나보다만 크면 되고, 학벌은 인서울, 나이는 4살 연상까지만, 직업은 크게
상관없는데 집안이 부유하거나 사업했으면 좋겠다. 가업승계면 제일 좋구..
그런데 매니저가 첫번째 사람 바로 매칭해서 해줬는데, 삼성전자 다니고, 저보다 2살 많고 타워팰리스 본가에
본인명의로 된 신혼집도 타워팰리스.. 저 너무 부담스러웠어서 쫄보가 되더라고요.. 연결 안되었어요
(너무 오래되어서 왜 잘 안되었는지 기억이 안남)! 그러다가 두 번째 매칭된 남자랑 결혼했어요..;;;
첫번째 매칭 후에 두번째 만남은 파티였는데, 회사 퇴근하자마자 갔다가 너무 피곤해서 기빨리고 별 기억도 없이
돌아왔는데 매니저한테 전화가 와서 파티에서 어떤 분이 나를 보고 마음에 들어한다고 연락이 와서 전화번호
알려줘도 되냐는 거에요. 그래서 만났어요. 직업은 전문직에 나보다 4살 연상에, 시아버지 같은 전문직 (가업승계 맞네;;)나는 내가 어려서부터 사업가랑 결혼할 줄 알았는데 (그런 로망이 있었음) 아무튼 불같은 연애하고 1년만에 26살에 결혼했네요. 가입하자마자 바로 짝을 찾아서 당시에는 좋았는데 횟수가 많이 남았는데 그거 채워볼걸
후회가 있네요 (아직도 남편한테 그 얘기함;;;)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요즘에는 결정사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소개팅이랑 별로 차이 크게
못 느꼈어요.. 2번밖에 못 만나봐서 그런가요??;;;; 그 전에도 소개팅을 많이 했었는데 조건을 하나도 안 보고 한 적은 없었기에, 오히려 세상 인물좋고 조건 좋은 사람은 여기 다 모여있나?싶을 정도로 매니저가 소개시켜주려는 사람들 스펙이 좋았어요.
아무튼 요즘 유튜브로 결정사 컨텐츠들이 많은데요, 남편이랑 만났을 때가 생각나서 써봤어요...
사람들은 여기서 만나면 무미건조하게 조건 따져서 만나서 사랑없이 결혼한다고 생각하는데, 남편 만나서 불꽃같은 연애하면서 영화 찍어가며 결혼했고, 조건도 서로 최소한의 조건은 맞춰서 있어서 그런지, 아직도
잘 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