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고 느긋하게
대형 마트로 남편하고 쇼핑 갔어요
꼭 굳이 따지면 안가도 되는데
아무튼.
계산 하고 성질 급한 남편이
카트 끌고 먼저 주차장 간다고 하길래
아이랑 아이랑 정산하고 간다고
조금 미적 거렸는데
차에 타서 물었죠
우산 챙겼어요?
응..
저녁 먹느라 외국에 사 온 우산
장 본 거랑 카트에 실려 있어서
당연히 트렁크에
함께 실은 줄 알았죠
집 다 와서 트렁크 여는데
우산이 없어요. 남편 꺼만 있고
없어요.
장 본 거만 카트에 넣고
우산은 안 챙긴거죠
뭐라뭐라 했더니 다시 마트에 가보재요
아이에게 장 본 거 올려달라 부탁하고
마트에 서둘러 가보니
세상에 ....싼 저꺼는
구석 어느 카트에 있고
외국에서 사온 아이 꺼는
감쪽깥이 사라졌..
그때부터 시작된 남편의 변명
그렇게 늦게 올 줄 몰랐다
나중에라도 와서 챙길 줄 알았다
검은색이라서 안 보였다
그냥 차라리.
잘못했다.....좋은 거 하나 사 줄께
했으면 넘어갈 일을.
끝까지 제 잘못이래요..ㅠㅠㅠ
우산이 얼마짜리를 떠나
그냥 슬퍼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