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의 우울증 겪어보신 분 계신가요..??

.. 조회수 : 2,291
작성일 : 2025-07-17 14:25:03

벌써 한 10년도 넘은 것 같아요.

엄마가 여기저기 아프다 기운없다며 점점 살림에서 손을 놓고 바깥활동도 거의 없이 집에서만 지내신지.. 처음엔 무슨병일까 싶어 이런저런 검사를 다 해봐도 딱히 나오는 병명이 없고, 간혹 반짝 기운내는데 효과를 보곤 했던 한약도 이젠 소용이 없어졌네요..

몇년 전에야 우울증 증상인 것 같아 병원에 가보시라고 했지만, 나이드신 분께 정신과 병원은 크나큰 낙인처럼 느껴지는 곳인지 절대 가지를 않으세요.. 

 

아빠가 계시지만, 사이가 썩 좋지 않으시고.. 식사는 두분이 하루 두번 매식으로 해결.

오빠는 남자라 자주 연락도 안하고 뭐.. 엄마의 상태에 대해 크게 걱정도 하지 않는 것 같고..

문제는 제가 영향을 받는 부분인데, 안타깝지만 엄마는 엄마의 삶이고, 나는 나의 삶을 살아야 한다 다짐을 하지만.. 쉽지 않네요. 가끔 통화라도 하는 날이면, 매번 살기 힘들다.. (엄마 스스로) 사람 구실도 못한다.. 사는게 자신없고 불안하다.. 이런 말씀을 계속 하시니.. 아닌척 해도 우울이 뼛속까지 전염되는 기분이에요. 옆에서 평생 보고 배운걸 무시할 수 없듯이 저의 노후의 상태가 심각하게 걱정되기도 하구요..  

저도 이제 갱년기 나이인지라.. 내 몸 하나, 내 정신 하나 건사하고 사는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 가까운 엄마까지 이러시니... 매번 죄책감과, 그래도 엄마와 나를 분리해야 한다는 이중적인 마음이 싸우곤 합니다..

저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될까요.

 

 

 

 

IP : 61.78.xxx.6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7.17 2:48 PM (211.208.xxx.199)

    정신의학과에 가면 노인성 우울증으로 오는 환자분 많습니다.
    님 어머니같이 무기력을 증상으로 보이기도 하고
    불면증 등등 기타 여러 증상으로 와요.
    정신의학과 다니는것이 낙인이란 생각 자체를 버리셔야 해요.
    마음에 감기가 들은거다 여기시라고 하세요.
    저희 엄마는 맞는 약을 찾으러 본인 의지로 입원해서
    약을 찾았어요.
    꼭 병원에 모시고.가세요.
    가시라, 가시라 말만 해서는 안가실거에요
    저도 언니와 둘이 모시고.갔어요.

  • 2. ....
    '25.7.17 2:48 PM (211.119.xxx.220)

    제 경우엔 종교를 갖게 된 것이 큰 힘이 되었고 안정감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빌립보서 4장 6절 말씀 늘 묵상해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아뢰라
    그리하면 지각에 뛰어나신 하나님께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 3.
    '25.7.17 3:11 PM (121.167.xxx.120)

    집 가까운 병원에 원글님이 처음 산번 모시고 가고 다음부터는 엄마 혼자 다니라고 하세요
    노년의 우울증 그냥 놔두면 치매로 연결돼요

  • 4. 힘드시겠네요.
    '25.7.17 3:17 PM (221.138.xxx.92)

    저는 부부가 번갈아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무척 힘들죠.
    전염되는 것도 맞고요..영향이 크죠.

    가족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지
    해결해줄 수는 없어요.
    마음의 짐을 덜어내세요.

    오랜 우울은 사실 답이 없긴하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7765 오징어게임 보는중인데 6 2025/07/20 1,555
1737764 시모가 손자여친 19 그런가요 2025/07/20 5,979
1737763 화분 분갈이 도와주세요 6 식물 2025/07/20 963
1737762 정청래 62.55% vs 박찬대 37.45%..영남권 결과 14 ㅇㅇ 2025/07/20 2,082
1737761 솔직히 사돈네 이혼여부는 안 중요해요 31 2025/07/20 5,251
1737760 한국서 산 외국인들의 이전과 이후 4 ... 2025/07/20 3,273
1737759 육류 이외에 기력회복에 좋은게 10 ㅇㅇ 2025/07/20 2,231
1737758 중국은 요리에 주방세제도 넣는사람이 있네요 3 2025/07/20 1,669
1737757 중식냉면 맛집 소개해주세요 4 부탁드려요 2025/07/20 965
1737756 이런걸로 자존감 회복하는건 좀 이상할까요? 5 111 2025/07/20 1,375
1737755 혼자계신분들 오늘 초복인데 맛난거 드셨나요~? 2 복날 2025/07/20 1,236
1737754 민생지원금 치과 2 parva 2025/07/20 1,585
1737753 미국 연예인들의 집은 어디인지 4 2025/07/20 1,846
1737752 유산소로 내장지방빼려면 어떻게 하나요? 3 ... 2025/07/20 1,668
1737751 이건 왜 그런 거에요? 손녀 위신 세우기? 10 Oo 2025/07/20 1,897
1737750 복날이라 베이징덕 먹었어요 2 ... 2025/07/20 956
1737749 민주당 대표 선거 영남권 경선, 정청래 62.55% 박찬대 37.. 31 o o 2025/07/20 3,196
1737748 아세톤 오래된거 사용해도 되나요? 3 질문 2025/07/20 641
1737747 내란특검,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 구속영장 청구 4 드론 2025/07/20 1,976
1737746 내란 특검, 김용대 드론사령관 구속영장 청구···18일 긴급체포.. 3 자업자득 2025/07/20 852
1737745 맞춤법 틀리는 남자 22 하아.. 2025/07/20 2,154
1737744 복날이라 치킨시켜 먹었어요 2 ㅇㅇ 2025/07/20 763
1737743 손태영 참 잘사는거 같아요 21 ... 2025/07/20 6,512
1737742 요양병원에 계시는 부모님 소비쿠폰신청 5 몰라서 2025/07/20 2,319
1737741 전수경은 딸둘인데 호텔생활한건가요? 4 ㅇㅇ 2025/07/20 4,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