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없는 나
구청사이트갔다가 무료심폐소생술 교육 정보습득
당일날 준비물에 물병도 있어서 얼마나 힘들면 물병을? 긴장함.
어리버리 주소 제대로 안보고 집 앞 소방서 감
(전화받는분도 거기 00건물 옆 소방서요? 네 이랬음, 아니 그랬던걸로 잘못들음)
결론은 혼자 소방서에 침투해서 두리번 거리다가 소방관님들 붙잡고 심폐소생술 교육받으러 왔다고하니 세상 갸우뚱하신 얼굴들로 3층 재난센터로 가보라고 함. 거기서도 이 아주머니 무슨 말씀하시나 하는 표정... 문자 보여드리니 맞은편 민방위교육센터라고 함. 왠지 다시 1층 내려갈때는 멋지게 봉타고 내려가고 싶었으나 못찾음.
3분 걷는데 땀이 왜나지? 센터들어가니 20대 담당자가 수료후 카드나 종이증거 뭘 원하냐고 물음. 당근 카드!칭구들한테 자랑해야하니까.
강당인데 젊은 20,30대들만 있음. 나 오십대 머쓱함.
맨앞줄 가서 앉음. 두명이 짝으로 하라고 해서 옆에 곰돌이같은 분 혼자 왔길래 둘이 하자고 했음. 알고보니 다들 회사에서 교육받으러 우르르 온것임.
맨먼저 사람들 씨씨티비로 훅훅 쓰러지는거 엄청 보여주는데 소름이 쫘악 끼치면서 기필코 제대로 수료하리라 주먹쥐어봄.
코로나 이전에는 심폐소생술 하면서 중간중간 입으로 산소를 넣는것도 교육했으나 이제는 그건 없어졌다고 함. 담당자가 개그 잘하심. 여자분인데... 물론 차은우면 해주고 싶겠죠하는데
나혼자 크게 웃었음. 아주머니 캄 다운!스스로에게 말해줌.
이론먼저 듣고 애니라는 더미인형으로 진짜 실습 들어감.
(이건 내가 유튜브에서 본건데 이 애니라는 여자얼굴은 18세기에 센느강에 빠졌던 여자의 시신이 넘 예뻐서 사람들이 얼굴본을 떠서 가정마다 걸어놨는데 cpr을 만들때 참조해서 똑같이 만들었다고 함)
내 짝부터 하는데 이 분 잘하심. 머리도 좋은지 기계에서 패치떼서 붙이는거부터 순서도 한번에 잘함. 손도 두꺼비같이
커서 팍팍 잘하심.
나? 소생술하는데 담당자가 자꾸 다급히 오심. 손바닥을 떼면 안됩니다! 팔을 쭉 피세요!!! 몸치는 영원하지
그럼 그렇지. 글고 어우 힘이 진짜 드는거임. 겨우 1분 30초하는데 손떨림. 실제로는 2분해야한다는데 헐...애니야 널 살려줄수 있겠지? 다시 주먹 불끈쥐어봄. 내 짝도 안타까웠는지 이리저리
가리켜주심.
이거저거 다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울리는 전화벨소리. 짝이 내꺼라고 가리킴. 환장하겠다 미안하고 창피하고... 얼른 끔.여기서 전원을 껐어야 하는데 하... 넘 급해서 전화기 던져놓음. 좀있다 또 울림. 아들한테 끊어끊어 말하면서 숨차게 말하면서 끔.
아들이
엄마 납치당한줄 알았다고 함. 숨이 가쁘게 말하면서 전화가 끊겼다고 .... -..- 참가자분들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어디가면 전화기부터 끄는 올바른 시민인데 내가 왜 그랬을까..
자 이제 시험을 본다고 함.8명씩 실시하고 강당 화면에 카트라이더로 1등부터 순서대로 도착하면 등수가 나오고 꼴등 두명은 다시 한다고 겁주심. 고딩때 100미터 달리기하는것처럼 떨림.
AED 심장충격기 패치를 나한테 붙이고 싶다....
등수가
나오는데 내가 1등임. 내가??????왜??????애니야 내가 널 살렸나부다. 담당자님도 내 짝도 의아하게
쳐다봄. 나도 의아함.이유를 모르것소.
참고로 1분에 100에서 130번을 해야하는데
상어 뚯뚜뚜르나 장윤정의
어머나 노래들의
박자를 생각하면서 하라고 하심.
자랑스럽게 카드를 받고 왔습니다. 아직 교육을 안받아보신 분들은 구청사이트 한번 가보세요. 한달에
한번씩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