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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할머님께 안부전화드리고 6.25때 인민군이 소잡아간 얘기들음

... 조회수 : 2,423
작성일 : 2025-07-09 13:51:05

날이 더우니까요.
걱정이 되서 안부 전화드렸죠.

저는 82랑 수다떠는데 백수 바라보시는 할머님은 자꾸만 주변에 언니 동생들이 가버리셔서

말동무도 없고 말이 너무 하고 싶으셨나봐요.

많이 덥냐고 여쭤본걸로 시작했다가 인민군이 소 끌고간 얘기까지 들었네요.
기빨려서 수박 한 조각 먹고 누웠습니다.
제가 사람이 덜되서 유튜브 열어놓고 별 같지 않은 얘기들은 몇시간씩 들으면서 
할머님 말씀은 오래듣기 힘들더라구요.

맨날 내말 들어주는  82야 미안하다.

 

IP : 122.38.xxx.15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뻐
    '25.7.9 1:57 PM (211.251.xxx.199)

    그래도 끊지 않고 들어주시는
    원글님 엄지척

    저런 애기
    이제 몇년만 있음 육성으로는 못듣겠지요
    녹음했다 후손들에게 들려주면 좋을것같다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네요
    저도 늙어가나봐요

  • 2. .....
    '25.7.9 1:59 PM (220.125.xxx.37)

    아 원글님 착하셔라..ㅎㅎㅎ
    할머님이 대화상대가 고프셨나봐요.
    그 소 잡아가서 다음해에 농사짓기 힘들어 먹고살기 팍팍해졌다로 안이어진게 어디예요.ㅎㅎㅎ

  • 3. ...
    '25.7.9 1:59 PM (122.36.xxx.234)

    고생 많이 하셨어요. 이 더위에 시할머니 안부전화까지 드린 것만으로도 훌륭하신데 그 고릿적 이야기까지...자식인 저도 그거 힘들어요.
    제 부모님을 봐도, 나이 들면 최근에 겪은 일은 기억 못하고 장기기억에 남아있는 것들만 자꾸 반복하시더라구요. 그게 필연적인 노화 증상이라면 나중에 저도 그렇게 될 것 같아 두려워요.

  • 4. ..
    '25.7.9 2:01 PM (39.7.xxx.154) - 삭제된댓글

    우리 시골은 인민군 앞잡이가 동네에 공무원, 군인 있는 집 다 갖다 일러서 가족 중에 공무원이나 군인 있는 사람들 다 끌려가서 죽었대요
    그런데 그 앞잡이와 그 식구들은 그 후로도 잘 먹고 잘 살았다네요
    인민군 북한으로 갈 때 북한으로 가지 않고 왜 한국에서 사나 몰라요

  • 5. ..
    '25.7.9 2:03 PM (39.7.xxx.247) - 삭제된댓글

    우리 시골은 인민군 앞잡이가 동네에 공무원, 군인 있는 집 다 갖다 일러서 가족 중에 공무원이나 군인 있는 사람들 다 끌려가서 죽었대요
    그런데 그 앞잡이와 그 식구들은 그 후로도 잘 먹고 잘 살았다네요
    인민군 북한으로 갈 때 북한으로 가지 않고 왜 한국에서 사나 몰라요

  • 6. ㅇㅇ
    '25.7.9 2:06 PM (219.250.xxx.211)

    너무나 공감됩니다

    >>>제가 사람이 덜되서 유튜브 열어놓고 별 같지 않은 얘기들은 몇시간씩 들으면서
    >>>할머님 말씀은 오래듣기 힘들더라구요.


    그런데 똑같이 소 잡아간 이야기 저희 집안에도 전해 내려오는데
    도대체 인민군들은 소를 몇 마리나 잡아간 거예요

  • 7. 복받으세요
    '25.7.9 2:06 PM (103.247.xxx.227)

    착한 손주며느리시네요. 복받으세요.
    그 시절 할머니들 너무 힘들게 사셨어요.
    할머니 오늘 많이 행복하셨겠네요

  • 8. 맞어
    '25.7.9 2:10 PM (118.235.xxx.154)

    어른들 과거 같은 말씀 들어드리는거 진짜 어렵더라구요. 이번엔 울엄마 전쟁나서 피난가는 이야기 호응 하면서 들어줘야겠어요. 매번 같은 이야기지만

  • 9. ㅇㅇ
    '25.7.9 2:11 PM (175.199.xxx.97) - 삭제된댓글

    돌아가신 우리외할머니도
    피난간거 여러번 들었어요
    외갓집가서 마루에 모기장쳐놓고 누워
    이모들 할머니 모여
    피난간거 들으며 잠이 스르르
    장독대 장 다 퍼가고 깨지고
    이고지고 피난갔다가
    다리에 떨어져서 그후부터 할머니 다리절고

  • 10. ㅁㅁ
    '25.7.9 2:16 PM (112.187.xxx.63) - 삭제된댓글

    제가 무서운게 그거잖아요
    독거어른 걱정돼 뭐 간식거리라도 들고 가면 기어이 방으로 잡아끄셔요
    이 염천지절에도 에어컨 절대로 켜지 않으시는 찜통방으로요
    한 삼십분이상 잡혀 앉노라면 등짝은 흥건해지고

  • 11. 이기주의
    '25.7.9 2:16 PM (58.143.xxx.66)

    애 업고 안부 전화했다가 시어머니 고등학교 때 남자사귄 이야기까지 들었어요.

  • 12. ..
    '25.7.9 2:39 PM (116.40.xxx.27)

    시어머니한테 안부전화했다가 1시간반들어주고 이젠 전화안하게되네요. 무섭..

  • 13. ^^
    '25.7.9 2:50 PM (183.99.xxx.132)

    고마워요!!!! 원글님^^

  • 14. 저도 능력자 ㅋㅋ
    '25.7.9 5:07 PM (218.238.xxx.14) - 삭제된댓글

    친정엄마, 시어머니, 시숙모, 이모, 칠촌 아지매 까지, 80대 중후반 부터 90대초 혼자되신 독거노인들
    안부전화 한번씩 돌리면 한시간 이상씩 수다 떨어요.
    그래서 그들의 옛날 얘기들 제가 많이 알아요.

    저 드라마 좋아하는데, 노인들 얘기 연속극이라 생각하고 들으면 재미있어요.
    언젠가 친정엄마랑 통화한후 뭔가 마음에 안드는 뒷담화를 고등학생인 딸앞에서 했더니
    엄마는 자기 엄만데 왜 그러냐고, 할머니들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하길래
    그 다음부터는 그 시간들이 좀 다르게 생각되더라구요.
    그래서 제 동생이 저더러 그 정도면 돈 받고 얘기 들어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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