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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두 아이 이야기

자녀 조회수 : 1,717
작성일 : 2025-07-04 12:49:08

첫째 딸 아이가 운동도 잘하고 끈기도 있고 성품 자체가 좋은 아이예요.

게으르지 않고 요란스럽지도 않고 묵묵히 자기 할일 해내고 하는 성실하고 예의바른 아이죠.

웩슬러 검사시 아이큐는 보통으로 나왔어요. 

수학선행이 잘 안되고 심화이해가 어려웠어요.. 책을 읽어도 단어하나하나 뜻을 알지 못하면 못넘어가고 

전체적인 맥락이해가 느려서 공부쪽으로는 아닌가보다 ... 싶어 기대가 적었고 선행도 대폭 줄였어요.

그래도 아이가 잘 살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살다보니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어른 눈에 보이는 많은 것들이 결이 좋은 아이였거든요.

 

둘째 아이는 끈기가 없고 엄살도 심하고 뭐든 풀어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예요.

타고난 성향이 여리고 감수성이 좋아서 남아들 사이에서 많이 치이긴 했으나 책도 많이 읽고 활자가 친숙한 아이.. 수학이나 과학을 두드러지게 잘하길래 머리가 좋은 건 알았어요.

웩슬러 검사시 상위 2% 안에 들게 나왔어요.. 

그런데 엉덩이가 가볍고 실수가 많아요. 노력하지 않아도 결과가 좋으니 뭐든 대충대충.

 

한살 터울 중학생인데,,

수학진도가 둘이 같아요.. 큰아이는 이해가 안되는게 있으면 동생에게 물어보고 하더라구요.

(전 처음에 괜찮나? 이런생각이 들었는데 큰 아이는 모르면 물어봐서 아는거 말고 다른거 생각할게 뭐있어~ 하네요)

 

시험결과는... 첫아이는 수학하나 틀리고 전과목 올백이고,, 둘째는 엉망친창입니다..

첫아이는 계획표대로 네다섯시간 자면서 열심히 했고 둘째도 안한 건 아닌데 놀고 다 놀고 대충대충했어요.

물론 고등가면 수학이나 과학에서 차이가 많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남아 여아의 차이가 있겠고 성향의 차이, 아이큐의 차이도있겠지요..

큰 아이가 어제 시험끝나고와서 중학교시험은 내가 공부를 잘한다고 착각하기 너무 좋은 것 같다.

내가 지금 점수가 이렇다고 해도 구멍이 많고 깊이가 없다는 것이 걱정이 된다.. 라고 하더라구요.

네가 알고 있고 아직 시간이 있으니 지금 페이스대로 네가 불안한 부분을 조금씩 메꿔가는 형식으로 하자,, 

시험치르느라 수고했으니 오늘은 좀 자자고 했더니 한시간만 자고 바로 스카간다고 나갔어요..

우리둘째 아들은 시험채점이고 뭐고 가방던지고 물총들고 나가네요... 물론 2학년이니 그런 것도 있겠지만,

큰 애와는 좀 달라요..

 

대학까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정말 궁금해요. 

공부가 전부를 결정하는 시대도 아니고 저도 많이 내려놓고 서로를 존중하려고하지만,

결국 공부는 머리가 다는 아닌 것 같아요..

공부도 인생도 결국 태도가 많이 좌우되는 것.

그런데 그 태도를 대하는 자세도 어설프면 다 티가나요.. 성과로 이어지기가 힘들어요.

 

대문에 이효리와 입시이야기가 있어서 저도 최근에 느낀걸 적어봤어요..

어찌보면 세상사 모든게 일맥상통인듯요..

IP : 211.114.xxx.13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직
    '25.7.4 12:55 PM (175.114.xxx.246)

    첫째는 아직 중학생인데 앞날을 생각하는 게 기특하네요. 그것도 공부에 대해서 자기 성찰을 하다니 대단합니다. 또 이 모든 걸 통찰력 있게 캐치한 엄마도 엄지척이고요. 이런 엄마가 있으니 아이들 모두 든든하겠어요.

  • 2. ...
    '25.7.4 1:04 PM (210.100.xxx.228)

    저도 중3 엄마예요.
    엄마의 마인드 배우고갑니다.
    멋지세요!

  • 3. 끈기
    '25.7.4 1:19 PM (223.38.xxx.147)

    끈기가 없는 아이를 나쁘게 보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타고난 기질입니다

  • 4.
    '25.7.4 1:30 PM (123.212.xxx.149)

    첫째아이 너무 명석한데요. 그렇게 그 나이에 상황인식이 그렇게 되다니니요.
    둘다 개성이 다르니 각각 다르게 꽃피울 것 같아요.

  • 5. ㅇㅇ
    '25.7.4 1:43 PM (119.193.xxx.98)

    머리 나쁜데 성실하지도 않은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장점을 한 가지씩 확실히 가졌고, 이를 주위깊게 봐줄 엄마도 계시고 좋네요 ㅎㅎ

  • 6. 자기
    '25.7.4 2:15 PM (211.206.xxx.191)

    목표 흔히 말하는 꿈이 초 고학년에서 중학교 1, 2학년에 있는 아이들은
    목표를 향해 전진합니다.
    호랑이를 그리려고 해야 고양이라도 그리듯.
    그 차이예요.

  • 7. ...
    '25.7.4 3:14 PM (118.235.xxx.124)

    물총들고 나간대서 귀엽다 하고 다시 보니
    둘째가 초2 가 아니고 중2 네요ㅎㅎ

    원글의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는 거예요

    그리고 학습의 결과는 지능만으로 이루어진게 아니고
    지능과 태도(자세, 성실성)이 결합된거죠
    둘째는 태도가 늦게 발현될꺼고
    발현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겁니다

    첫째는 학습지능은 평범하고 둘째보다는 부족해도
    자기성찰 등 태도에 해당하는 부분들이 좋아서
    학습이 아닌 분야에서 잘 될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둘 다 좋은 아이들이예요

  • 8. ..
    '25.7.4 4:38 PM (118.44.xxx.51)

    비슷하게 성향 다른 두아이 다 키운 엄마인데..
    자식복이 있으시네요.
    두아이 가만히 두면 잘할겁니다.
    작은아이도 고등학교가면 잘 할거라고 북돋아주세요.
    머리가 좋으니 끈기가 부족하지요.
    머리도 좋고 끈기도 좋기는 힘들더라고요.
    큰아이가 지금은 잘해도 고등학교가면 성적 떨어질 수 있어요.
    그래도 격려해주시고 노력을 칭찬해주시면
    둘다 자기자리 찾아갈거예요.
    두아이 다 잘 할 수 있고 지금 그대로 키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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