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힘이 되는 글 많이 올려 주시는 좌파 의사^^
이주혁쌤의 페북글입니다.
이재명에게는 아직 마음대로 휘두를 권력,
절대반지가 없기에 천천히.
진영을 포위하며 세를 확장하려는 것 같다는 말씀이네요.
여러모로 공감되서 퍼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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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포위론'
JM은 1700만여표를 얻었고 49.2%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상대당 후보는 41.4%였다.
비록 JM이 당선됐지만, 보수 언론, 법원, 검찰 엘리트 집단, 그리고 재계 등이 가재미 눈을 뜨고 jm을 마뜩챦게 보고 있다는 점은 아주 분명하다. 그리고 JM 본인이 질리도록 오래 그 언론,사법 엘리트들로부터 시달려 온 사람이다. 그게 끝난 것도 아니다.
JM이 검찰 사법 개혁 언론개혁 관료개혁 등을 거침없이 추진하길 원하는 열망들이 많다. 나도 그렇다. 그런데, 지금 그의 손가락에 '절대 반지'가 끼워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에 대한 공격의 불씨들이 꺼진 것도 아니다. 그는 아주 똑똑한 사람이기 때문에, "전국민적인 열망을 등에 업고 거침없는 개혁을 내가 해 나가면 될 터"라고 생각할 것같지 않다. 되려 그를 엄청나게 혐오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대법원장, 특수부 검찰 조중동 등 사회의 파워 집단들이 어떤 약점만 보여도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물어뜯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을 것 같다.
그런 JM으로서는 그들 엘리트들을 모두 '적폐'로 규정해서 싹 쓸어버리겠다는 식의 생각은 일찌감치 거둔 것같다. 속속 발표되는 인선을 보면 그런 것같다. 오히려, 그들 중 '약한 고리'로 보이는 이들을 빼내서 자기 편으로 포섭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보인다. 이거야 말로 빅텐트일 것같다.
제일 처음 눈에 띄었던 게 전 개혁신당 대표를 영입한 것이다. 허은아같은 자를 도대체 데려다 뭐에 쓰려고 하나, 머리가 너덜거릴 정도로 황당했지만, 그게 JM 인선 전략의 포인트였다고 보여진다. 이것이 진영 포위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도저히 고칠수도 갖다 쓸 수도 없는 애들은 냅두고, 극우에서 소외되거나 적어도 반개혁적이진 않는 자들을 포섭해 최대한 세를 만들고 그것으로 동력을 추동하겠다는 생각같다.
농림식품부 장관을 유임시킨 것도 그렇다. 모든 내각을 "찐명"으로 채웠으면 하는 게 지지자들의 바램이었겠으나. '우익 포위'적 시각에서 세를 만드는 걸 우선으로 본 것같다. 가장 말이 많이 나오는 민정수석과 법무 차관, 이들은 비록 뒤가 구린 게 많은 이들이지만, 어쨌든 윤석열 한동훈의 특수통들이 설쳐대는 걸 꼴보기 싫어했고 그들 때문에 한쪽으로 밀려난 사람들이었다.
깨끗한 수건으로 더러운 데 청소를 하지 않겠다는 것같다. 때가 묻었지만 그래도 쓸만한 걸레를 가져다 청소를 일단 하겠다는 의도같다. 그게 아니면 검찰에 이가 갈릴 jM이 이런 인사를 견지하는 의도를 이해 불가하다.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는 "문재인 정부"의 사람들이 한 집안이라는 걸 천명하는 뜻같다. 걸핏하면 언론이 친문 vs 친명 소리를 하는데, 이게 내란 사태를 거치며 수면 밑으로 떨어졌을 뿐 언제든 고개를 불쑥불쑥 들 수 있다. 여전히 친문을 자처하며 안티 잼인 사람들 꽤 있다. JM은 문재인 정부의 사람들도 같은 식구라 상징하고 싶어하는 것같다.
김민석 의원을 총리로 지명한 이유는 이 정부가 반 내란, 반 계엄 헌법수호 정권임을 선명히 하려는 신호로 생각한다. 김민석 의원이 '내란' 즉 윤석열의 불법 계엄을 정확히 예견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김민석은 당시 이 발언때문에 언론으로부터 지독히 욕을 먹었다. 즉 이 정부에 송미령 정성호 이진숙 윤호중 등등 온갖 사람들을 모았다 해도, 반 계엄 반내란 정부라는 것을 흔들릴 수 없는 기조로 삼는다는 뜻같다.
JM은 문 정권의 실기를 반복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첫 번째 부동산 정책이 발표되자 그것은 '대통령실에 보고된 바 없다'고 강유정이 얼른 얘기했던 것을 보면, 부동산만큼은 건드리고 싶지 않다는 심정을 드러낸 것같다. 이전 정부가 밟았던 지뢰를 또 밟는 바보짓은 사양하고 싶다는 얘기다. 이전 정부는 적폐청산을 부르짖었다. JM은 그런 어젠다를 완전히 주머니 속에 숨겨버렸다. "민생" "경제"만을 어젠다로 반복 노출시킨다. 하지만 그게 따로 떨어진 것인가? 민생이 살려면 상식적인 경제가 돌아가야 하고, 그러려면 법치가 바로 서야 하고 맨날 재벌과 찰떡 유착돼 있는 사법 개혁 검찰개혁이 결국 필요한 것이다. 그걸 JM이 모를 것같진 않다.
단지 그의 손에 지금 절대반지가 없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거침없이 불도저처럼 밀어버리는 건 아직 아니라 생각하는 것같다. 끊임없이 영입해서 세를 불리고 포위해서 강력한 헤게모니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우리조차 다 아는, 봉욱 이진수가 어떤 인간들인지 전혀 모르고 인선을 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이른바 "진영 포위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