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저희 집앞에 있는데요
근데 냥이들이 그쪽에서 나왔어요
숲 너머 건너편 마을에서 온 길고양이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어제 첨 본순간 야생고양이라고 칭했어요
암튼 어제 새벽 5시 갑자기 울집에 나타나
엄마냥이 새끼낭이 두마리.
일케 세마리가 자꾸 마당 잔디밭에 얼쩡대길래
여기서 물어보고 찐감자에 참치를 뭉쳐주었더랬어요
근데 너무 잘 먹어서ㅠ
갖다주고 금방 먹고 하다보니
아침을 5번이나 주었네요
그리고 늦은 오후에 또 나타나길래
이번에도 5번은 준거같아요
결국 종일 10번이상 마당구석을 들락거리면서 냥이들 밥을 줬네요
첨이라 잘 몰라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한거같아요
그렇게 어제는 재네들 밥해주며 종일 보내고
이따 또 언제오려나 하면서 자꾸 마당을 기웃댔던거 같아요
오늘 감자를 찌는데
어제 양의 3배를 찌게 되더군요
어제 찐감자는 모조리 저녀석들 줬거든요
저는 맛 한번을 못봤어요 ㅋㅋ
오늘은 왕창 쪄서 저도 먹으려고요
벌써 참치랑 뭉쳐서 냥이 밥을 엄청 많이 만들어놨어요
냉동실에도 많이 넣어놨구요
비상식량이 넉넉하니 이제 언제와도 끄떡 없습니다
냥이는 전혀 모르는데
한꺼번에 3마리가 이리 제앞에 나타나니
먹성에 놀랍고요 ㅎㅎ
저런 예쁜 생물체가 있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근데 이렇게 밥 챙겨주는데도
제게 고마워하고 따르기는 커녕
콧방귀끼고 기분나쁘면 저리 가버려요
계속 밥준비하다보니 은근히 제가 무수리가 된 기분이..ㅎㅎㅎ
저는 친해지고 놀고싶은데 곁을 안주네요
제가 말좀 길게 붙였다 싶으면 그냥 휙~ 쌩~ 하니 가버려요
저는 먹이 들고 어찌 좀 꼬시려다 실패..
닭 쫓던 개가 된거죠 ㅋ
아무튼 밥 실컷 준비해놓고 있자니
제가 기다리는 모양새가 되었네요
요 콧대높은 녀석들 오늘은 올런지..
새끼냥이들 한번 쓰다듬어보려면 엄청 오래 걸리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