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다리는 허영있는 사람이 아니라 성실한 사람이 만드는 것이 맞고, 그 방법은 여전히 유효함.
이번 정책은 그걸 끊어버린 게 아니라 도와주는 방향임.
커플인 남자와 여자가 각각 직장인 5년차 / 7년차 정도 되는 시점에 결혼을 결정했다고 쳤을 때, 나름 성실히 모았다면 둘이 합쳐서 3억 정도 갖고 있겠지.
여기서 감사하게도 부모님이 도움을 주신다고 하면 양가 합산 1.5억을 도움받아서 총 4.5억의 시드가 있다고 치자.
+ 물론 도움 안 받는 경우도 많을 테니, 부모님 도움 여부/정도에 따라 3억-4.5억이 되겠네.
그럼 여기서 조금 부담되는 금액이지만 4억 정도의 대출을 30년 상환 조건으로 받아서 7억-8.5억으로 수도권 아파트를 매매하거나 전세를 구하는 거야.
정말 빡빡하게 생활할 의지가 있으면 맥스로 6억 대출을 받아서 9억-10.5억까지 아파트를 바라볼 수도 있겠고.
7억-8.5억은 ‘수도권’ 아파트 중위가격은 넘는 거 알지?
서울로 좁히더라도 중위가격에는 못 미치지만 8.5억 안 되는 집은 수두룩하다. 지하철은 성북구 중랑구 은평구도 다 다닌다.
이들의 시나리오가 이번 부동산 정책으로부터 무슨 피해를 받지?
어떤 사다리가 끊겼어?
이 커플이 신혼 시작부터 15억 대출을 받아서 마포에 19억 아파트라도 매매할 수 있었어야 진정한 사다리일까?
(진짜 그런 생각이라면 등짝 스매싱 각이지)
오히려 이번 정책은
투룸살면서 갭투자로 부동산 가격 높이는 무지성 허영덩어리들이 실거주 수요자들을 방해하는 이 형국을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좋은 정책이라는 생각이 듦.
갭투자는 성실하게 돈모아 집장만하려는 보통의 사람들을 좌절하게 만드는 악의 축임.
갭투자라는걸 정 하고싶으면 내집 전세주고 내가 따로 모은 돈을 보태서 내가 살 전세를 구히는 게 맞지.
내 돈 모아서 진짜로 내가 들어가 살 적당한 집을 사는 건 여전히 유효함.
그러니 ’좋은 의도의 정책‘이 2030들의 사다리를 끊어버렸느니 어쨌느니 팩트 왜곡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