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님이셨어요? 너무 젊어보여서 몰랐어요.”
캐나다 지역 항공사에서 일하는 석모 씨(30)가 비행기를 착륙시킨 승객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다. 그는 경력 3년차임에도 정식 기장이 됐다. 한국이었다면 기장 승격은 빨라야 40대 초반. 그동안 석 씨는 수백 번 비행 경력을 쌓았고, 지금도 조종석에 앉아 착륙 순간마다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운다. 기장이 되는 게 평생의 꿈이었다던 그는 캐나다 상공에서 그 꿈을 먼저 이뤘다.
Q. 한국에서 도전해볼 생각은 없었나요?
처음엔 국내 항공대나 공사 같은 루트를 고민하긴 했어요. 그런데 한국에선 민간에서 조종사가 되려면 사실상 선택지가 극히 제한적이더라고요. 특히 항공대·공사·공군 출신이 아니면 시작조차 힘든 구조였고, 실제 조종간을 잡기까지의 시간도 굉장히 오래 걸립니다.
Q. 굳이 캐나다로 간 이유는요?
미국이나 캐나다는 기회가 더 많아요. 국토 면적이 넓으니 국내선도 비행거리가 꽤 길고 조종 경험도 더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오롯이 비행 실력 위주로 평가하기도 하고, 일정 비율의 비행 시간만 채우면 기장까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었어요. 미국도 고려했지만 학비 부담이 커서 학비를 벌 수 있는 캐나다로 결정했습니다. 모든 걸 혼자 알아보고 무작정 떠났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선택이 제 인생을 바꿔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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