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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소식에도 피하지 않고 곧바로 국회로 달려가고,
역시 국회로 뛰어간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담을 넘어 전자 투표시스템 전원을 켜고,
전원이 꺼질 때 국민이 볼 수 있는 간 기록 뿐이라며 자리를 지킨 속기사 주무관까지.
윤석열의 계엄이 실패한 건 이런 시민들을 계산에 넣지 않은 때문이겠죠. 노상원 김용현 같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계엄인데 위험을 무릅쓰고 자발적으로 국회로 모여든다? 자기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일테니.
너무 눈물 나고. 카멜코트 입고 총총거리며 당사로 간 나경원, 국회를 등진 국짐 의원들. 내란당은 해체해야 합니다. ㅠ
[특집 다큐] 윤석열의 내란-계엄을 막은 사람들
http://newstapa.org/article/S7jsF
뉴스타파
2024년 12월 22일 19시 50분
그날 밤, 국회 담을 넘은 사람은 국회의원들만이 아니었다. 이들이 없었다면 단 두시간 반만에 계엄해제를 이뤄낸 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지난 3일,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의원, 보좌진, 국회 직원, 그리고 수많은 시민들이 국회 담을 넘고, 무장한 계엄군을 맨몸으로 막아내며 불법 비상계엄을 합법적으로 해제했다
불법계엄 해제 요구 안건을 의결하는 본회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과 의장뿐만 아니라 각각의 기능을 담당하는 필수 운영 요원도 있어야 한다. 본회의장 서버에 전원을 켜고 의원들의 전자투표 단말기에 안건을 등록하는 안건 표결 시스템을 작동시켜야 한다. 또 본회의를 촬영해 생방송으로 송출하고, 본회의 개의부터 산회 순간까지 나오는 발언 하나하나를 회의록에 빠짐없이 남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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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시민 도움으로 담 넘은 IT업체 직원, 본회의 시스템 전원 켰다
이광복 대신정보통신 이사는 국회 본회의장의 전자 시스템을 유지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이사는 계엄 소식을 딸에게 처음 들었다. 이후 국회 직원의 전화를 받고 직원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경기도 안양에서 밤 11시 2분 택시를 잡아 타고 11시 40분쯤 국회에 도착했다. 그러나 경찰들이 정문을 막고 있었다. 이 이사와 직원들은 정문과 다른 입구를 오가며 국회에 들어가지 못한 채 20분가량을 흘려보내야 했다. 그러다 담을 넘기로 결심했다.
이 이사가 담을 넘을 수 있었던 데는 한 시민의 도움이 컸다. 이 이사는 “출입증을 찍는 쪽문 옆 담에 바리케이가 있었다. 바리케이드를 발판 삼아 담을 넘으려 하니 경찰이 제지했다. 그런데 옆에 머리가 희끗한 시민 한 분이 눈치를 줬다. ‘자신이 경찰을 잡을 테니 올라가’라는 식이었다. 그래서 그때 확 올라가니 시민이 경찰을 붙잡아줘서 넘어가는 건 쉽게 넘어갔다. 안에서도 경찰한테 붙잡혔지만 항의하니까 풀어줬다. 그다음부터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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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 설치 기억 되살려 전 국민이 계엄 해제 순간 볼 수 있게 한 직원
김영해 국회사무처 디지털정책담당관실 주무관은 이 이사와 함께 본회의장 3층 영상조정실에서 전자투표 시스템을 운용했다. 평소같았으면 스무 명가량의 직원들이 나와 진행했을 일을 단 세 명이 해야 했다. 다른 직원들은 경찰과 계엄군에 가로막혀 국회 안으로 들어오지 못 했다.
본회의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시스템이 가동 중이었다. 김 주무관은 시스템 운영하는 일을 담당하지 않기 때문에 본회의장 작동 방식에 대해 익숙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직 전광판은 켜지지 않은 상태였다. 마침 지난 10월 전광판 정비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작동법은 알고 있었다. 김 주무관은 “사실 처음에는 투표가 급하니까 전광판이 안 돼도 된다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방송을 통해 국민이 봤을 때 가장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거는 전광판 밖에 없다. 그래서 전광판이 무조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 준비를 최대한 했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과 이 이사는 3평 남짓 공간에 나란히 앉아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라는 안건을 입력했다. 의사과에서 안건 문서를 전달한 시각은 4일 오전 0시45분쯤이었다. 종이로 전달받은 안건명을 손으로 직접 쳐서 등록했다. 안건은 세 군데에 등록해야 한다. 이 이사는 각 의원들의 자리에 놓인 의원 단말기에, 의정관리팀 소속 디지털정책과장이 투표 관리 프로그램(보트 마스터)에 안건을 등록했고, 전광판에는 김 주무관이 안건을 올렸다. 그때가 0시58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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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됐을 경우, 국민들이 볼 수 있는 건 기록밖에 없다는 각오까지 했다”
김영진 의사국 의정기록과 주무관은 속기사다. 김 주무관은 비상 호출을 받고 3일 오후 11시40분쯤 국회에 도착했다. 김 주무관이 국회에 도착했을 때는 계엄군이 국회를 침탈하기 전이었다. 또 경찰이 직원 출입을 통제하지는 않을 때였다. 김 주무관은 경찰이 국회를 막고 있긴 했지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는 채 본관 1층 의정기록과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때부터 동료들에게서 경찰이 국회를 막아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국회 상공에 헬기가 떠 있다는 등의 연락을 받았다. 믿어지지 않아 겉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가보려고 했으나 이미 계엄군의 본청 진입을 막기 위해 사무 집기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상태였다. 그때부터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