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성동구 동작구 광진구 등지에서 30대의 ‘패닉바잉’(공포 매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청년층이 다음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더 조바심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최근 서울 주택 매매시장의 ‘큰손’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5월 서울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을 매수해 소유권이전 등기를 신청한 30대는 1만6999명으로 40대(1만6974명)를 제쳤다. 50대(1만2448명)와 60대(6369명), 70대 이상(3105명), 20대 이하(264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포구 강동구 등은 올해 1~5월 40대의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성동구 용산구 동작구 광진구 강서구 영등포구 등 ‘한강 벨트’ 지역에선 30대의 매수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생애 최초 매수자로 한정하면 30대 이하의 존재감이 더 두드러진다. 지난달 기준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매수해 등기를 신청한 5961명 중 3201명(53.7%)이 20, 30대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 상승률이 소득 증가율을 계속 웃돌 것으로 판단한 수요자가 ‘무리해서라도 빨리 집을 사자’는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 당첨될지 모르는 ‘로또 분양’을 기다리기보다는 그동안 쌓은 적립액을 모두 보태 기존 아파트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