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득 씨앗과 새가 참 신기하다는 생각.

그냥 조회수 : 1,124
작성일 : 2025-06-25 13:38:34

봄에

개미 눈동자 만한 작은 씨앗을 파종했어요

그 작은 씨앗 한 알이

떡잎을 내고

본잎을 내고

무럭무럭 자라 열매나 잎을 맺고

그 작은 씨앗 하나의 결과로

수확을 몇번이나 할 수 있다는게

너무 너무 신기해요

 

먼지처럼 가볍디 가볍고 작은 씨앗

그 안에 이런 생명력이 있다는 거.

 

 

오가는 길목 화단 조경수 사이에

자세히보면 보이지도 않을

손바닥 만한 작은 새집이 있어요

어쩜 그리 얌전하고 깔끔하게 지어놨는지

오목하게 포근해 보이는 그 새집안에는

푸른 옥구슬 같은 새알이 세개나 있어요.

 

오목눈이의 알이에요.

붉은머리 오목눈이.

오동통하고 귀여운 그 오목눈이는

집도 참 오목눈이 답게 지었어요

 

알의 빛깔이 어쩜 그리 고운지

티끌하나 섞이지 않은 찐 푸른색.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의 찐 파랑.

 

어쩌다 보게된 오목눈이 집이지만

오목눈이 집 아닌

그냥 새의 집들을 보면

세상에 어찌 그리 촘촘하고 

군더더기 없이 완벽하게 집을 지을까.

 

그 작은 입으로

지푸라기  혹은 나뭇가지

풀 줄기 같은 것들을

수십 수만번 물고 날라

이리 넣고 저리 넣고

베틀에서 삼베짜듯 촘촘히 

어찌 그리 완벽하게 지을 수 있을까

 

볼때마다 참 신기하고 감동이에요

 

 

 

 

IP : 222.106.xxx.18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연에
    '25.6.25 1:40 PM (211.206.xxx.191)

    눈을 돌리면 마음이 순해져요.
    욕심도 사라지고 근심도 사라지요.
    치유의 마법.

  • 2. .....
    '25.6.25 1:41 PM (220.125.xxx.37)

    저도 이제 커서 저보다 키큰 아이들 보면
    이 큰 놈이 어떻게 내 뱃속에서 나와서
    저렇게 컸을까? 신기할때가 있어요.
    자연도 마찬가지..
    봄에 심은 마른 씨앗이 벌써 자라서 꽃대를 물었답니다.
    넘 신기하죠. 생명들이란게...

  • 3. 자연
    '25.6.25 1:46 PM (122.32.xxx.106)

    자연이 진짜 경이롭죠
    개미굴보셔요
    인간도 불 사냥 도시 등등

  • 4. 저도
    '25.6.25 1:54 PM (219.240.xxx.45)

    꽃이 참 신기해요....이쁜데 향기까지 좋음..

  • 5. ㅇㅇ
    '25.6.25 2:03 PM (183.102.xxx.78)

    글솜씨가 참 좋으세요.
    한편의 따뜻한 글 잘 읽고 갑니다^^
    글 잘 쓰는 분들 정말 부러워요.

  • 6. ...
    '25.6.25 2:10 PM (118.37.xxx.213)

    앗, 오늘 저하고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네요.
    저는 오렌지 자스민이라는 식물? 나무를 키우는데 빨간 열매를 그대로 버렸어요.
    그러다 올 5월 빈 화분에 그 열매들을 흙 덮어주고 물만 가끔 줬는데..
    어느새 떡잎이 뿅하고 나타났어요..ㅋㅋㅋ
    한번에 던져 놨더니 한무더기처럼 나서 오늘 하나씩 분리해줬어요.
    떡잎 색이 얼마나 이쁜지 한참 쳐다보고 지금 세어보니 15개나 되네요..
    잘 자라야 할텐데...이럼서 82 들어왔더니 이 글을 봤네요

  • 7. 오이
    '25.6.25 2:48 PM (59.7.xxx.113)

    베란다에 오이를 키우는데 더듬이 같은 긴게 나오더니 공중에서 한참을 허우적 거리다가 적당히 단단한게 만져지면 거기에 넝쿨을 척 걸어서 아주 단단하게 고정을 한단 말이지요. 마치 삼양라면 면발처럼 얼마나 꼬불꼬물 야무지게 잘 감아놨는지 창문 닫다가 끊어지니 넘 미안했어요.

    저번에는 베란다 난간위로 작은 거미가 방충망에 보이더니 기가막힌 삼각형 구조로 거미줄을 짜놨어요.

    와.. 튼튼한 기둥과 난간을 지지해서 이등변 삼각형 모양으로 거미줄을 짜놨는데 바람이 아무리 세게 불어도 안정적이었어요.

    자연은 기가막힌 시스템을 갖고 있어요. 정말 스마트해요.

  • 8. ..
    '25.6.25 3:41 PM (115.143.xxx.157)

    평소 다이소에서 산 씨앗으로 화분 하나 키울 뿐이지만
    새싹이 움트고 자라는 것을 보면
    저도 같은 생각 들어요
    소중한 글을 만난 기분이네요^^

  • 9. ㅇㅇ
    '25.6.25 5:36 PM (182.221.xxx.169)

    자연에서 저리 쨍한 색이 나오다니 신기할 때가 많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9595 햇감자 너무 맛있어요 후식으로 그만ㅠ 11 우왕 2025/06/26 2,913
1729594 동안하면 이 분도 안빠지죠. 4 .. 2025/06/26 2,397
1729593 대통령실 앞 분식집 - 잼통령 지나가심, 못만남 15 아구구 2025/06/26 5,378
1729592 47살까지 아줌마 소리 한번도 안 들었는데 선방인가요? 14 아... 2025/06/26 3,363
1729591 강남3구빌라들도 많이올랐나요 2 강남3구 2025/06/26 1,527
1729590 국힘이 이재명 대통령 되는 걸 극렬 반대했던 이유 9 내란제압 2025/06/26 2,349
1729589 제네시스 운전하기 힘든가요? 11 ........ 2025/06/26 3,148
1729588 오늘 매불쇼 주제: 주진우 권성동, 윤석열 1 ㅅㅅ 2025/06/26 1,223
1729587 슈돌 정우 중꺾마! 2 00 2025/06/26 1,458
1729586 C형간염 2 국가건강검진.. 2025/06/26 933
1729585 반팔티에 털실로 1 브랜드찾아요.. 2025/06/26 746
1729584 사주서 하라는 직업이 아닌 다른 직업 가져도 될까요? 8 ..... 2025/06/26 1,038
1729583 李대통령 국회 연설 데뷔전, 야당 의원들과도 멋쩍은 악수 6 123 2025/06/26 1,332
1729582 50대 중후반 남자 선물 어떤게 좋을까요? 8 선물 2025/06/26 998
1729581 국힘이 김민석에 제출하라한 서류들 23 어이가없다 2025/06/26 3,254
1729580 이재명대통령 찐 인싸, 인간다운,너무나 인간적인 대통령 33 ... 2025/06/26 3,334
1729579 놀랍게도 대통령 되신 지 6개월 지났어요 4 글래디에이터.. 2025/06/26 5,290
1729578 날씨가 흐려도 좋네요 2 ㅡㅡ 2025/06/26 957
1729577 새끼 고양이들이 사라졌어요 2 2025/06/26 1,402
1729576 尹측 "특검, 공개망신식 소환…1시간 늦게 비공개로 가.. 25 ... 2025/06/26 3,144
1729575 눈썹 거상, 상안검(쌍꺼풀), 하안검 13 .. 2025/06/26 1,628
1729574 오늘 tiger200 etf 좀 살까요? 7 .. 2025/06/26 2,597
1729573 눈밑 불룩한거 ..눈밑 꺼진거 둘중에 13 한상태로만 2025/06/26 2,377
1729572 경북 청도 소싸움 잔인하네요 23 ... 2025/06/26 2,606
1729571 노무현의 마지막 선물, 근로장려금 5 ㅇㅇ 2025/06/26 1,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