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8326030?sid=101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부동산 커뮤니티와 단체 채팅방을 중심으로 실제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신고가 사례를 알리는 '받글'(받아쓰기 글)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래로 둔갑한 허위 정보가 매수 심리를 자극하면서 시장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여러 지역의 실거래 신고가 거래 소식이 부동산 커뮤니티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하루에도 20개가 넘는 신고가 소식이 공유되고 있다.
대다수의 정보는 일선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흘러나오는 소식으로부터 시작된다. 해당 소식을 접한 이들이 커뮤니티나 블로그 게시글 형태로 정보를 유포하면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신고가 소식 중 일부는 실제로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거래 신고는 거래 후 30일 이내에만 하면 되기 때문에, 사실 여부를 즉시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한 사례다.
서울 집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시장에선 이러한 '신고가 받글'이 가격 기대 심리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특히 반포·잠실·압구정 등 주요 지역에선 호가와 실거래가가 모두 오르는 가운데, 확인되지 않은 신고가 소식이 매도자들의 호가 인상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가 신고가에 거래됐다는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올라오자, 여러 사용자들이 호응하며 집값 상승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해당 거래는 이후에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아 진위 여부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