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부모님 이혼하시고 엄마랑 11세부터 살았어요.
아빠는 생활력이 없으시고 엄마는 그나마 생활력이 있으셔서요.
엄마는 평생 오빠를 편애하셨고
제가 한참 사춘기때 재혼을 여러번 하셨고
도박에 빠져서 몇날 며칠을 안 들어오시곤 했어요.
제가 결혼하면서 주위에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시던 목사님 사모님이
이런 일들을 다 아시기에 엄마랑 연을 끊으라고 조언을 해주셨어요.
저는 그 조언을 어느 정도 받아 들여서 최대한 거리를 두고 저희 가정에 집중했고요.
그렇게 애 키우면서 시간이 흘렀는데
가끔 엄마한테 연락오시면
언니한테 뭐 해줬다 오빠한테 뭐 해줬다 이런식으로 염장 지르는 얘기를 하세요.
조카한테 얼마 보내줬다 너도 보내줘라 이런식의 말을 많이 하세요.
정작 저한테나 저희 아이한테나 일절 아무것도 안해주시고요.
저한테 그런 얘기하심으로 인해 엄마한테 숙이고 들어오시길 바라시는거란걸 알기에
저는 꿈쩍도 안했고요.
그래도 최소한의 도리는 해야 하기에 때 되서 연락 드리면 요새는 또 그냥 끊어 버리시네요.
오늘도 전화 드리니 생일날이고 어버이날이고 연락도 없었다면 빈정거리며 소리지르시길래 전화 드려도 엄마가 끊으셨다고 하니 너는 딸도 아니라며 왜 전화했냐며 소리 지르다가 끊으시네요.
예전같으면 상처 받고 며칠 잠도 못 잤을텐데 이젠 무뎌져서 별 감정의 동의도 없네요.
이제 나이가 드셔서 혹시라도 갑자기 어떻게 되실까해서 가끔 연락드렸는데
그것도 이젠 그만해야 할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