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는 딸이 셋인데

연두 조회수 : 2,929
작성일 : 2025-06-21 13:19:48

 

내성적인 성격에 직장이 배를 타는 일이라

집에서 아이들과 같이 뒹굴며 살지 못하셨고

시절도 그런 시절이 아니어서

항상 거리를 두고 서로 점잖게 지냈는데

 

언니들에게는 못하시고

막내딸인 저에게 꼭

결혼식 입장 연습하자고

피아노도 없고 카세트도 없이

입으로 딴딴딴딴~ 딴딴딴딴~

우리 누구누구가 시집가네 딴딴딴딴~

하며 저하고 결혼식 입장연습

참 많이 하셨는데

 

 

 

그러고보니

언니들은 다 결혼식에 입장시켜주시고

사위한테 건네는거 해주셨는데

저하고는 연습만 그렇게 많이 하고

딴딴딴딴

못해주셨네요

 

 

 

부모는 알아서 그렇게 하신거 아니시겠지만

유난히 저 데리고 딴딴딴딴

많이 연습하셨던 아버지

 

 

 

막내딸이라 혹시

딴딴딴딴 못해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셨던 걸까요

 

 

 

 

아버지 돌아가신지가 이십년도 훌쩍 넘었네요

 

 

 

 

 

딴딴딴딴

딴딴딴딴

 

 

 

 

 

IP : 39.7.xxx.12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셨구나.
    '25.6.21 1:22 PM (211.206.xxx.191)

    많이 슬펐겠어요.
    저도 아버지께서 중환자실에 계셔서 오빠랑 입장했거든요.
    그래도 막내 딸 예뻐하는 좋은 아빠셨네요.
    막내라 제일 어리니 성장한 큰 딸들 보다 가까이 하기
    좋으셨나봐요.

  • 2. 눈물 도네요
    '25.6.21 1:27 PM (223.38.xxx.141)

    딴딴딴딴

    속정이 깊으신 아버지셨군요
    많이 그리우시겠어요
    저도 그리운 아버지 생각에 눈물 도네요

  • 3. 울아빤
    '25.6.21 1:28 PM (220.78.xxx.213)

    달랑 아들하나 딸하나여서 저를 많이 예뻐하셨는데
    엄마 있을때랑 아빠와 저만 있을때랑
    저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다르셔서
    크면서 아빠 이상하다 생각했고
    엄마가 항상 아빠에 대한 비난과 불만을
    어린 저 붙들고 많이 토로하셔서
    저도 덩달아 아빠가 점점 싫었어요
    아주 나중에야 알게 된건데
    엄마는 전형적인 나르시시스트였고
    딸인 저한테도 질투와 샘을 내서
    아빠가 엄마와 함께 있을땐 내놓고 저를
    예뻐하지 못했더라구요
    엄마가 혼내면 아빠도 같이 혼내고 칭찬도 잘 안하고...
    둘이 있을땐 저 좋아하는 먹을것도 잘 사주시고 표정만으로도 예뻐하는게 느껴졌어요
    엄마가 문제였다는걸 일찍 알았으면
    엄마때문에 힘들어하시는것도 도울 수 있었을텐데....미안해요

  • 4. . .
    '25.6.21 1:34 PM (175.119.xxx.68)

    무뚝뚝 무섭던 아버지들 막내는 좋아하시더라구요.
    형 누나 언니 아버지를 다들 어려워하는데 막내만 살갑게 다가가는거 보고 신기했어요.

  • 5. 전요
    '25.6.21 3:00 PM (106.101.xxx.195)

    저를 안 키워주시고 딴딴딴딴만 딱 해주셨어요.
    더 슬프죠 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9096 5년간 부동산 불장을 보겠네요? 잘 버티세요 28 2025/06/21 5,937
1729095 예전에 잼프 아들 건도 주진우가 기획한듯 11 나름 2025/06/21 2,696
1729094 70대 중후반 취미 뭐가 좋을까요? 13 ........ 2025/06/21 3,149
1729093 유퀴즈의 장례지도사 10 장례 2025/06/21 4,625
1729092 한동훈 측 "김민석 '불법자금 수수 사건' 수사 안 했.. 5 .. 2025/06/21 2,831
1729091 아파트 안마의자 사용 시간 매너 2 .. 2025/06/21 1,489
1729090 아르바이트할때 트라우마 있는 저. 어떡하나요? 6 ..... 2025/06/21 1,383
1729089 머플러를 다림질만 한 세탁업체 5 싫다 2025/06/21 1,898
1729088 정수기 물 드시는 분들 안끓이고 그대로 드시나요~? 10 .. 2025/06/21 2,266
1729087 고불거리는 머리카락 3 ㄱㄱㄱㄱ 2025/06/21 1,449
1729086 배우 이선균이 너무 안타깝네요 마약수사 60 ㅇㅇ 2025/06/21 16,321
1729085 "전두환 시절, 민교투 사건 검사 아들"…'김.. 5 ㅇㅇ 2025/06/21 1,379
1729084 이재명 시장시절 5 동상이몽 2025/06/21 1,453
1729083 아토피 있으면 보건증 못 받나요? 2 ... 2025/06/21 1,007
1729082 법사위원장 달라고 윽박지르는 국힘 12 ㅇㅇ 2025/06/21 2,206
1729081 말이 엄청 엄청 쎈 직장 동료 ㅜㅜ 4 ……… 2025/06/21 3,000
1729080 로스쿨 때문에 요즘은 변호사가 너무 많네요 11 .. 2025/06/21 3,749
1729079 아이가 직업군인을 하겠대요 23 ㅇㅇ 2025/06/21 3,744
1729078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평당 2억 15 2025/06/21 3,225
1729077 동파육 차갑게해도 괜찮을까요 ? 1 라희라 2025/06/21 363
1729076 저 정신병원 입원하면 좋아질까요? 21 oop 2025/06/21 4,538
1729075 간장게장 다리로 뭐해먹을까요? 2 ㅇ ㅇ 2025/06/21 731
1729074 부산 고교생 3명 사망 ㅠㅠ 22 ... 2025/06/21 28,342
1729073 요즘 자반고등어 맛 없을때인가요 3 ㅇㅇ 2025/06/21 901
1729072 불륜. 현수막. 개포동. 벼농사 25 ㅋㅋ 2025/06/21 6,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