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쭉 보면서 자랐거든요
오빠가 사춘기 어느 한시절을 힘들게 하는게 아니라
태어나서는 너무 울고 힘들게 해서
결혼하고 3년만에 얻은 아들인데 좋은 줄을
모르셨대요
너무 아이가 울어서 업고 안고
키웠는데 커서는 노는거 좋아하고 공부 안하구요
사고치고
엄마 너무 힘들게 해서 저는
엄마가 오빠 키우느라 고통받는 걸 지켜보며
저도 참 힘들었어요
커서 생각해보니 엄마는 오빠가
공부 안 할 놈이라는 걸 일찍 파악하셔서
내버려두셨어야 했는데 그걸 공부까지 시키려니
더 힘드셨고 그래서 오빠 사주같은 걸 보러 다니고
하셨는데 몇살되면 괜찮다 그런게 있었는데
결혼하고 나니 낫기는 좀 낫더라구요
올케언니가 온순해서 오빠와 맞춰가며 살았구요
그래도 오빠의 기본 성정이 있어요
그래서 도대체 오빠는 조상 중에 누구를 닮은걸까
생각하는데
온순한 아버지와 엄마 사이에서
그야말로 별나디 별난 오빠가 태어났던
것이었어요
제가 아들을 낳았는데
제 아이가 착하고 순하고 밥 잘먹고 말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해요
사람을 비교하자면 저는 엄마보다
훨씬 부족하거든요
엄마는 정말 좋은 분이셨고
재주도 많고 좋은 엄마였고 솜씨도 훌륭했어요
그런 엄마에게서는 왜 오빠같은 아들이 태어났던
걸까 엄마는 왜 자식을 키우는데 그렇게 고통받으셨을까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너무 키우기 쉽고
착해서 매 순간순간 너무 힘드셨던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나요
엄마는 진짜 오빠 키우느라 너무 힘드셨고
(그 많은 사건사고)
나는 어쩌다 이렇게 착한 아이를 키우고 있나
하고 말이예요
아 엄마 얼마나 힘들었어
아이를 키우면서 자주 엄마 생각을 합니다
오빠는 지금도 별나요(평생 별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