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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빠가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해서

동생 조회수 : 2,096
작성일 : 2025-06-19 12:57:22

 

그걸 쭉 보면서 자랐거든요

 

오빠가 사춘기 어느 한시절을 힘들게 하는게 아니라

태어나서는 너무 울고 힘들게 해서

결혼하고 3년만에 얻은 아들인데 좋은 줄을

모르셨대요

 

너무 아이가 울어서 업고 안고

키웠는데 커서는 노는거 좋아하고 공부 안하구요

사고치고

 

엄마 너무 힘들게 해서 저는

엄마가 오빠 키우느라 고통받는 걸 지켜보며

저도 참 힘들었어요

 

 

커서 생각해보니 엄마는 오빠가

공부 안 할 놈이라는 걸 일찍 파악하셔서

내버려두셨어야 했는데 그걸 공부까지 시키려니

더 힘드셨고 그래서 오빠 사주같은 걸 보러 다니고

하셨는데 몇살되면 괜찮다 그런게 있었는데

 

 

결혼하고 나니 낫기는 좀 낫더라구요

올케언니가 온순해서 오빠와 맞춰가며 살았구요

그래도 오빠의 기본 성정이 있어요

그래서 도대체 오빠는 조상 중에 누구를 닮은걸까

생각하는데

온순한 아버지와 엄마 사이에서

그야말로 별나디 별난 오빠가 태어났던

것이었어요

 

 

 

제가 아들을 낳았는데

제 아이가 착하고 순하고 밥 잘먹고 말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해요

사람을 비교하자면 저는 엄마보다

훨씬 부족하거든요

엄마는 정말 좋은 분이셨고

재주도 많고 좋은 엄마였고 솜씨도 훌륭했어요

그런 엄마에게서는 왜 오빠같은 아들이 태어났던

걸까 엄마는 왜 자식을 키우는데 그렇게 고통받으셨을까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너무 키우기 쉽고

착해서 매 순간순간 너무 힘드셨던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나요

엄마는 진짜 오빠 키우느라 너무 힘드셨고

(그 많은 사건사고)

나는 어쩌다 이렇게 착한 아이를 키우고 있나

하고 말이예요

 

 

아 엄마 얼마나 힘들었어

아이를 키우면서 자주 엄마 생각을 합니다

 

 

 

 

오빠는 지금도 별나요(평생 별난 사람)

 

 

 

IP : 220.119.xxx.2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6.19 1:07 PM (61.39.xxx.42)

    힘든 자식이 있더라고요.
    오빠는 오만 사건.사고를 치고도
    무슨 복으로 좋은 엄마.순한 부인을 만나
    그 까다롭고 별난 성질대로 살까요...

  • 2. 신기하네요
    '25.6.19 1:09 PM (1.235.xxx.138) - 삭제된댓글

    보통은 부모를 닮아 나오는데..
    저도 힘든 아들을 키웠는데 커서도 힘들게 하긴해요.
    남편이 그랬고 시부가 그랬고 우리애가 그러하네요.
    근데 원글님경우는 참 억울하겠어요.

  • 3. ㅇㅇ
    '25.6.19 1:18 PM (211.235.xxx.158)

    유전이 제일 정직한거 같으면서도, 부모 말고 친척 닮는 경우 나와서 뒷통수를 치죠.
    얌전하고 성실한 A와 놈팽이B가 형제인데
    A자식이 삼촌닮아 놈팽이로 나올수도 있고
    B자식이 삼촌닮아 서실하게 나올수도 있고

    저는 친정 친척들이 워낙 스펙트럼 넓고 다양해서 (머리, 성질, 성실성,외모) 너무 큰 기대는 안하고 애 낳았어요. ㅎㅎ

  • 4.
    '25.6.19 1:26 PM (58.140.xxx.20)

    고생많이 하셨네요.
    그래도 님때문에 행복했을지도..

  • 5.
    '25.6.19 1:34 PM (223.38.xxx.171)

    엄마 돌아가셨나보네요 제가 그 엄마마음 알거같아요
    저는 순하고 범생이던 오빠가 명문대 가서부터
    사고를 계속쳐서 돈 여자 성적 취업 줄줄이

    저도 공부잘하고 착실했는데
    20대초반에 오빠 연락안되면 혹시 자살이라도
    한건가 엄마전화받으며 둘이전전긍긍
    괴로운시간을 보냈었네요

    저 결혼할때도 잠수타고 안올까봐 걱정했었고
    지금은 그 오빠가 직장다니며 잘 살고 늦게 결혼도
    했는데 이젠 솔직히 꼴도보기싫어요 당시엔 몰랐는데
    오히려 나이드니 더 울컥울컥 올라옴

    저도 애들 예쁘게 열심히 키웠고 둘이 순하고 착실한데
    하필 막내가 저건 진짜 유전자뽑기실패라고 느낄정도의
    예민까칠 사고치는 애더라구요
    애기때도 많이울고 참 까칠했는데 사랑을 아무리 많이주고
    끼고 어쩌고 키웠어도 자존감도 낮고

    굳이 외부에서도 거슬릴 짓을 하는 심성이 나쁘거나 일진같은 가해자 성향의 아이는 전혀 아니지만 결석지각 학원보내기힘들고 예민하고 상처주는말하고 아무거나 먹고 살찌고
    틱틱거리고 돈 많이쓰고 막쓰고 학폭도 억울하게 연루되기도
    하고 입시도 겹치고 진짜 인생이 몇년최악에 작년엔 몸도
    아파 진짜 최악최악최악이었는데
    늦게 결혼한 오빠가 예전에 제가 했던 잔소리때문인지

    명절 생신때면 제 애들 앞에서 은근히 저 디스하는 말을
    종종 했는데 또 친정엄마 모토가 자기는 공평하다 바르다 남앞에선 절대착한사람이여서
    입쓱닫을 하는데 그 배신감이 ㅡ
    엄마가 오빠가 이렇더라 뭘 안하더라 연락이안되더라
    하면 제가 연락해서 오빠 그렇게하지말고 저렇게 하자
    돈모으기힘들면 내가 ㅇㅇ투자알아볼게 등등 챙겼는데

    속썩이는 아이도 있고 입시결과 안좋아 속상하게 한 아이
    이런저런인생문제로 힘들때 오빠가 팅팅거리며 까고
    친정엄마는 못본척하고 서운하다하니 난 싸우면 다똑같다생각해서 절대암말안한다고 끝까지 편을 안들어줘서 이걸로 진짜 마음이 정말 확 다 떴어요

    솔직히 그 힘들게 하는 애한테도 마음이 떴다가 다잡은지 얼마되지도 않아요 오빠를 보니 저런애 어른되어봤자 저런 어른되서 결국 부모 속 긁는구나 싶고
    생각해보니 나름 고상하고 순한 내가 왜이렇게됐나 열받고

    예전 모범생 베프가 친언니랑 완전 학교에이스 상위권에 회장 반장 도맡는 성격의 자매들이었는데 그집 막내가 가출하고 말썽쟁이인거 단짝인 저한테도 비밀이고 비평준지역꼴통학교였는데 그 꼴통동생 친구의 누나도 또
    저희 반이라 그 동생 꼴통인거 소문나서 친구가 교실에서 펑펑울고했었거든요 (그때 친구 부모가 가출한 동생 찾아서 전국을 울며 다니고 난리났었다고)

    그땐 저도 우등생 모범생 남매라 위로는 해도
    이해는 일도 못했는데 20대에 참 힘들었고 그래도
    다 잊고 내애들 키우면서 잘사는줄 알다가 내애가 속썩이니
    갑자기 넘 화가 나기도 하고 그때 그 친구나 뭐 여러사람 맘이 이해가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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