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 현관 제비집에 원래 무리가 있거든요
몇년째 제비 부부가 오고있어요
봄에 여기와서 제비 부부가 너댓마리 새끼 낳고서
새끼들이 나는거 배워 둥지탈출 할만큼 커버리면
떼로 몰려다니면서 새벽에도 오후에도
저희 집 언저리에서 엄청 지저귀거든요
어찌나 수다를 떠는지 진짜 여고생들 저리가라예요
근데 어느순간 보니까 다 사라지고
계속 한마리만 둥지에 남아있는데요
한 일주일 관찰해보니 얘가 계속해서 혼자 둥지안에만 있어요
계속 계속 그안에 있다가
제가 문여닫을때만 아주 가끔 한번씩
잠시 푸드덕거렸다가 1분만에 다시 집안으로 쏙~
요즘은 제비 지저귀는 소리도 전혀 없고요
집 아래에다 똥도 안싸고 (요거는 똥싸는거 가리는것도 같아요)
아무튼간 다 어디로 가버린건지
늘 제비 한마리 혼자 자기집 안에만 있으니까 걱정됩니다
그렇게 내내 혼자 둥지안에 있다가
제가 현관문 열때만 삐죽 콩알만한 고개를 쏙 내미니
마치 문지기 같기도 해요
그나저나 어떤 상황인지
걱정은 안해도 되는건지 뭔지
자꾸 신경쓰이고 걱정됩니다.
그 많던 식구들은 다 어데로..?
얘가 이 집으로 분가한걸까요?
이 집에 계속 혼자서만 울지도 않고 붙박이처럼 있으니
아픈건 아닌지 오만가지 생각이 듭니다
엊그제는 저도 모르게 제비를 향해서 한마디 했어요
" 제리야(제가 부르는 호칭)
너 요즘 밥은 먹고 다니니..? "
에혀 말이라도 통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