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다음엔 만원이라도 꼭 받을께~

나는딸 조회수 : 2,823
작성일 : 2025-06-18 16:51:04

평생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오신 엄마가

낙상 사고로 수술을 하시고 재활을 거쳐

집으로 돌아가 생활하신지 두달이 넘었어요

 

수술의 경과도 좋았고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가 열심히 

재활 하셔서 비록 지팡이를 짚고 걸으시긴 하지만

그렇게 걸을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시골에서 혼자 생활하시는 엄마가

이래저래 늘 걱정이죠

 

평생 농사를 지어오신 엄마는

한참 농사를 지어야 할 계절에

본인 의지대로 무언가를 할 수 없음이

참 답답하기도 하고 때론 서글프기도 하고

그러신 거 같았어요

 

여기도   저기도 본인 손이 거쳐야 할 곳들은 

넘쳐나는데  다치기 전이면 일도 아닌 것이

지금은 뭘 하나 하려면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아니면 방치해두고 자식들이 오갈때 처리해야 하니

여간 갑갑한게 아니었죠

 

올해는 그런 엄마가  걱정되고 염려스러워

자주 다녀온 편이었는데

이번에도  시간내어  갔다가

엄마 모시고 잠깐 바람도 쐬고

카페 모시고 가서  달달한 음료도 사드리고 시간 보내고

 

다음날은

밭일도 하고

집 담 옆으로 비만 오면 

밭이나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길 위에 두둑하게 쌓여서

비 내릴때나 장마때 물이

집 담쪽으로 차고 들어와 문제였어서

 

엄마가 이걸 좀 퍼내서 물 길을 만들어야 하는데

걱정 하시길래

엄마 지휘아래 제가 삽질을 해서

물길도 내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날은

얼마 안돼는  소액  

병원 가실때 쓰시는 택시비로 쓰시던지

동네 아줌마들이랑 맛있는거 사 드시라 하고

드렸더니  안받으시려는 걸 주머니에 꼭 찔러드렸어요

 

이번에는 현금도 얼마 없어서 소액 드렸는데

자꾸 엄마가 오만원 줄테니까

올라가면서 맛있는 거 사먹어~ 하시는데

아이고~ 괜찮아!  엄마 쓰셔~  했더니

 

이거저거 사주고 일도 많이 했는데

미안해서 그러지...하시는 거에요.

그러면서  고맙다~ 하시고요.

 

그자리에선  그냥 그러고 말았는데

올라오면서  엄마의 말이 자꾸 맴도는 거에요

 

미안해서 그러지...

미안해서 그러지...

 

저는 저대로 엄마 생각한다고  

엄마가 주려고 하시는 걸 일부러 안받았는데

엄마는  그게 또 참 미안하셨나 봐요

 

엄마는 그렇게라도 챙겨주시면

마음이 좋으실텐데

내가 너무 괜찮다고 거부했나 싶어서

 

그래서  다음부터는 만원만 받으려고요

엄마가 준 걸로

맛있는 커피~ 사마신다고 하면서 받으면

엄마도 기분 좋으실 거 같아요.

 

 

엄마~ 다음에는 내가 꼭 만원 받을께~

그걸로 맛있는 커피 사마실께~~

 

 

 

 

 

 

IP : 222.106.xxx.18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6.18 4:53 PM (183.101.xxx.201)

    찡하네요..얼른 쾌차하시길.ㅜ 엄마생각나네요

  • 2. 착한 딸
    '25.6.18 4:59 PM (119.71.xxx.144)

    너무 이쁜 딸이네요

  • 3. ditto
    '25.6.18 5:12 PM (114.202.xxx.60) - 삭제된댓글

    너무 보기 좋아요

    생각해 보니 저희 올케가 시어머니, 그러니까 저희 친정 엄마에게 크고 작게 뭘 해주는데 얼마냐고 물어보면 만원 밖에 안해요 또 물어도 만원 밖에 안해요 이러는 거예요 어떤 건 진짜 만원 할 것 같기도 한디 어떤 건 만원 더 하지 싶은 것도 있거든요 ㅎㅎ 이 글 읽어 보고 이제 확실히 알았어요 ㅎㅎㅎ

  • 4. 힝..
    '25.6.18 7:23 PM (115.41.xxx.13)

    밥 퍼먹다 울어요 ㅜㅜ

  • 5. .,.,.,
    '25.6.18 9:21 PM (112.172.xxx.74)

    저희 엄마가 꼭 그랬을때가 있어요.
    항상 만원만 받고ㅠ

  • 6. ㄷㅊ
    '25.6.18 9:29 PM (1.237.xxx.71)

    엄마가 그래요. 애써줘서 고맙다며 사위랑 밥 사 먹으라고 늘 십만원 주시는데, 오만원만 받고 준비해 간 봉투 드리고 와요. 엄마가 준 오만원은 남편이랑 맛있는 거 사 먹거나 남편에게 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8188 온천가는데요~~ 5 50대 2025/06/18 878
1728187 콜검이 콜걸 입원하라고 코치 했나요? 12 ㄱㄴㄷ 2025/06/18 1,794
1728186 뉴탐사에 김모녀관련 녹취 2 ㄱㄴㄷ 2025/06/18 1,635
1728185 더쿠) 귀국행 비행기에서 폭주중인 이재명 대통령 60 ㅇㅇ 2025/06/18 26,297
1728184 전업주부가 주로 시댁에 가서 차례상 준비하나요? 17 ........ 2025/06/18 2,429
1728183 암홀이 넓은 민소매 원피스 안에 어떤거 입으시나요? 3 ..... 2025/06/18 1,459
1728182 처음 보는데 의존하는 사람 11 ... 2025/06/18 2,681
1728181 리박스쿨 협력단체 간부들이 '윤석열 백골단' 조직 14 어디한번 버.. 2025/06/18 1,388
1728180 나이 먹으니ㅜ치킨보다 백숙이 더 좋아요 ㅜㅜ 8 ㅜㅜ 2025/06/18 1,120
1728179 맛있는 아이스크림 추천해주세요 20 ㄷㄷ 2025/06/18 2,271
1728178 구스 이불 세탁기 돌려보신 분~ 5 급질 2025/06/18 1,035
1728177 이재명을 버튼 눌리게 하는 그 단어 10 ㅇㅇ 2025/06/18 1,956
1728176 20대 여대생도 눈썹 반영구 많이 하나요? 15 눈썹 2025/06/18 1,722
1728175 정신과 약 처방받으면 7 ㅁㄴㅇㅈㅎ 2025/06/18 1,296
1728174 단유 압박붕대 2 혹시 2025/06/18 241
1728173 커피 안마시면 잡생각 많이 나나요? 1 여름 2025/06/18 535
1728172 프랜차이즈 중 네모난 케잌 있나요? 3 . . 2025/06/18 658
1728171 우리 과체중이라고 슬퍼하지 맙시다! 14 ㅎㅎ 2025/06/18 4,163
1728170 위고비 부작용은 뭐가 있나요. 11 .. 2025/06/18 2,387
1728169 전문과외쌤 학벌 9 llIll 2025/06/18 1,544
1728168 국회의원은 그 지역 실거주 하는 사람이 해야하는거 아닐까요? 3 oo 2025/06/18 497
1728167 개인 사업자 신용대출문의드려요 대출 2025/06/18 174
1728166 주진우 의원 법무부장관으로 국민추천하고 싶어요! 27 진지하다 2025/06/18 3,797
1728165 애들 어려서 입던 옷들 버리기가 아쉬워요. 16 ㅡㅡ 2025/06/18 2,661
1728164 위고비 한달 후기 26 위고비 2025/06/18 5,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