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남아에요
어마무시하게 예민한 아이..말도 못하게 힘들었는데
6살 되니까 진짜 한결 한결 수월해져서 문득 문득 벅찰 때도 있어요~
요새는 사이좋게 왠만한건 말로 다 되고 생떼도 거의 줄었고 뭔가 알콩달콩 시간이 늘었어요
저는 아이에게 많은걸 통제한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데 아이는 통제 받는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좀 덜어주려고 아이에게 선택지를 주고 고르게끔도 많이하고 있어요
어제 저녁을 먹고 좀 졸음이 일찍 왔나본데 저는 그걸 눈치를 못 챘었어요
아이가 숫자 5를 쓰고 싶어해서 스케치북에 연습하는데
엄마가 쓴 거랑 자기가 보기에도 뭔가 다르니까 쓰다가 점점 화를 내기 시작..
근데 잠도 좀 오니 멘탈이 나가서는 그 때부터 진상진상을 ㅎㅎ
저는 아이 속상한 마음이 이해되고 한편 5를 희한하게 쓰는게 귀엽더라구요
달래서 알려주려하는데 또 자존심이 상하는지 싫다고 꾸역꾸역 혼자 쓰는데 계속 틀리자
결국 막 다 박박 긋다가 색연필을 던지고 제게 달려들면서 제 팔을 때렸어요
그 때부터는 제가 표정도 굳고 아이에게 목소리 깔고 말하는데
제 말 계속 끊고 성질부리고 난리치길래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어요
엄마 싫어. 왜 ! 내가 엄마한테 태어나서! 엄마 미워 싫어!!
진정하는 법을 알고 있어서 짧게 그러고는 진정하고
그 뒤에 아이한테 너가 하려는대로 안되서 속상한거 공감해주고
잘 안되는것도 점점 잘하게 된 것들 아기가 해낸것들을 다시 예로 들어주고
그러는 중에 애가 잠이 들어버렸어요
아이가 졸렸었구나..... 그제야 아차 싶더라구요
아이가 한 말 중에
내가 엄마한테 왜 태어나서..이런 말은 이번에 처음 들었는데
아이가 이 말을 내뱉은게 진작에 자주 이런 생각을 혹시나 했었던걸까?
그냥 이 맘때 아이들이 감정대로 내뱉는 말이라고 가볍게 생각해도 괜찮은걸까요?
아니면 아이가 좀 뭔가 억울하거나 그런 감정이 많이 내재되어 있었다는걸까요?
취중진담 처럼 뭔가 약간 잠도 오고 오락가락 한 사이지만
뭔가 아이 마음 깊은 속 진심이 튀어나온건가....? ^^;;;
좀 제가 예민한건가 싶기도 한데 궁금해서 글 적어봤어요
미리 댓글 감사인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