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요.
일단 무슨 말을 하면 어? 뭐라고? 귀가 어두운 사람마냥 한번에 못들음.
무슨 노크하고 들어가야하는 방 마냥 딴생각하거나 멍때리느라 준비가 안되어 있으면 꼭 두번 세번 말해줘야함.
50%정도는 이런다고 봐야함.
뜬금없는 소리를 함. 아침 내내 배부르다했고, 점심 외식 고르느라 메뉴판을 보면서 이건 너무 거하다. 했더니 3분있다가 너 거하게 먹고 싶다메... 이런식. 상대방 얘기를 듣고는 있나 싶을 때가 많음.
뭐 몇번 잘못들을 수 있다치는데 너무 잦아서...
그리고 무슨 가게든, 여행을 가든.. 주눅들어서 쭈뼛거리다가.. 멋쩍거서 피식피식 웃고 자기를 낮추고. 뒤에가선 자격지심에 자기가 무시당했다고 생각함.
이걸 집에서 혼잣말로 막 대화하듯이 중얼거림... 이거 어릴 때부터 봄.
뜬금없이 지나가는 노숙자 돈주고, 성금 엄청 내심.. 정작 본인 먹고 살돈도 부족한데.
좀만 낡아져도 버리고 새로 사야겠다는데, 있는 돈 까먹고 살고 있고, 아직 살 날과 아플 수 있는 날 생각하면 아껴도 머자란 재산 상황에 현실감각, 경제관념이 거의 제로.
걸음은 너무 느려서 또래와 비교해도 절반밖에 못걸으심. 고관절, 무릎 이슈 없음.
90대 노인이면 말을 안하겠는데...72세이심.
같이 여행다니다가 제가 스트레스 받아서 안되겠어요.
악한 사람은 아닌데.. 저는 저런게 너무 답답하고 보고있기 힘들어요.
애착관계도 덜 형성된 모녀간이라 진짜... 그냥 엄마 인생이려니 하고 깊게 생각 안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