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병원 갔는데요
진료실 앞에 대기하고 있는데 70쯤 보이는 분이 끊임없이 옆사람에게 말을 걸어요
처음엔 저한테 몇시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폰 보고 알려 드리고 제 폰 계속 보고 있었어요
순간 '본인도 폰 있는데 왜 물어보시지?' 생각은 들더라구요
그러더니 어떤 남자가 진료 받고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깁스 풀래요? 아휴 다행이다"
이러면서 말을 거니 남자가 단답형으로 말하고 가더라구요
이어서 옆쪽에 어떤 애기 엄마가 앉았는데
계속 말을 거니
애기 엄마는 또 상냥하게 끝까지 받아주대요
애기 엄마 가고 어떤 여성분이 앉으니까
"내가 병원도 혼자 오는데 가족들이 아무도 신경도 안써주네. 내가 다 낫기만 해봐라. 이러면서 아주 그냥 벼르고 있어"
계속 본인 가정사 얘기하고요
심지어 옆에 아무도 안 앉으니 좀 떨어져 서 있는 분에게 말을 막 거는데
그분은 힐끗 보고 대꾸도 안하고 가더라구요
결국 말할 상대가 없으니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하품을 "아휴~~" 이렇게 엄청 크게 하고요
어디가 좀 안좋으신 분은 아닌 것 같은데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말을 걸더라구요
그냥 문득 궁금해지네요
외로운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