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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상글) 감나무를 보며

내란종식 조회수 : 1,368
작성일 : 2025-06-14 09:40:16

아파트에 오래 살았고 

자연에 큰 관심 없었어요 

나이 50넘으니

어느날부터인가 풀한포기도 기특하더라고요 

 

출입문근처에 감나무가 있는데 

매해 감이 주렁주렁 달렸어요 

다 익은 감이 바닥에 떨어져 있으면 

지나갈때 안 밟으려 애 쓰고나 살았었죠 

그런데 작년에 문득 떠오른게 

감이 열리니 꽃도 피었었겠네 

난 20년을 넘게 살며 저 나무를 곁에 두고도 

감꽃을 본 적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꼭 봐야지 하다 결국 못 봤어요 

올해는 기필코 감꽃을 보겠노라 각오를 단단히 하고 

봄부터 출퇴근길에 계속 관찰을 했죠 

 

어머어머 

꽃받침부터 귀엽게 생기더니 작은 꽃이 피더군요 

짧은 시간이 지난후 꽃이 흐믈흐믈 거리더니 

바로 감이 생겨나요 

꽃과 꽃받침사이에 감이 찐초록 공모양으로 생겼어요.  

저 초록감이 5월말부터 가을까지 커서 

주황감이 되나봐요 

생각보다 한참 걸리네요 

 

감은

지구력이 강하구나 

그래서 단단하구나 

 

올 가을 단감 사먹을땐 

느낌이 좀 다를 것 같네요 ㅎㅎ

 

IP : 116.33.xxx.157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 글
    '25.6.14 9:43 AM (211.206.xxx.191)

    좋아요.
    자연을 관찰해 보면 정말 신비롭죠.
    풀꽃 하나도 이
    세상에서 자기의 몫을 열심히 하는 것 보면
    에너지가 생겨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2. ..
    '25.6.14 9:44 AM (118.218.xxx.182)

    저희 동네에 감나무가 상당히 많은데 가을에 주황색 감들이 주렁주렁 달릴때면 내 감도 아닌데 마음이 뿌듯 하더라구요.
    그런데 지난해엔 그 감나무의 감들이 굉장히 적었거든요?
    감나무도 해를 건너면서 많이 열렸다 적게 열렸다 하나요?

  • 3. ..님
    '25.6.14 9:46 AM (211.206.xxx.191)

    해걸이 하더라고요.
    자연적으로 키우면.

  • 4. 저희 단지에도
    '25.6.14 9:46 AM (211.235.xxx.200)

    감나무 많은데 못 먹는다는 단점이 ㅜㅜ

    가을에 주렁주렁 나무에 달린 감 보면 힐링 됩니다. ^^

    (그나저나 맨날 일상글 타령 하는 분들은 왜 이런글엔 안 오죠? ㅎㅎ)

  • 5. ㅁㅁ
    '25.6.14 9:47 AM (112.187.xxx.63)

    감꽃도 어떤건 달달 어떤건 떫어요
    감꽃 주워 먹기도 하고 실에뀌어 목걸이도 만들고
    그래가며 자랐네요

  • 6. 어린시절
    '25.6.14 9:48 AM (220.85.xxx.40)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감꽃 주워 목걸이 만든 기억을 소환하는 원글님 글이네요.
    소박하지만 꽃받침이 앙증맞고 색이 우아한 감꽃 저는 참 좋아해요.

  • 7. 쓸개코
    '25.6.14 9:52 AM (110.70.xxx.81)

    저는 감꽃을 제일 예쁜꽃중의 하나로 꼽아요.
    나뭇잎은 윤기 자르르 얼마나 예쁩니까.
    한여름 뙤약볕에 윤기드러내는거 보면 참 건강하다 싶고요.

  • 8. 1111
    '25.6.14 9:53 AM (218.48.xxx.168)

    감꽃 목걸이 만들면 진짜 예뻐요
    꽃이 작은데 제법 단단하거든요

  • 9.
    '25.6.14 9:58 AM (211.234.xxx.238)

    감꽃 귀걸이 저두했는데..
    사루비아 꽃 빨아먹으면 그 희미한 단맛도..
    여름엔 붓꽃으로 귀걸이 단장하느라 바빴고
    봉숭아물 들이기는 꼭해야했어요.
    담장 넘어간 감은 먹는 사람이 임자라고 동네분들도
    감열리면 손에 닿는건 따가시고 부침개며 과자며 보내시고 올해 감 맛 품폄도 해주셨어요.
    그런 시절이 있었네요

  • 10. ...
    '25.6.14 10:00 AM (116.125.xxx.62)

    저도 어릴 때 감꽃 목걸이를 자주 만들었어요.
    그 목걸이 만들려면 부슬부슬 털이 난 풀을 거꾸로 잡아 감꽃을 끼웠지요.
    감꽃은 원래 유심히 보지 않으면 눈에 잘 안띄어요.
    그런데 길가에 그 풀이 눈에 띄면 '아 감꽃이 필 때다!'라는 생각에 감나무를 보면 꽃이 피어 있음을 발견하게 되고요.
    쓸개코님 말씀처럼 감나무잎은 윤기가 자르르르해서 참 건강해보아고, 감 잎을 보면 저까지 싱싱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 11. 감꽃목걸이
    '25.6.14 10:02 AM (211.234.xxx.65)

    올 겨울 저장해뒀던 감을 먹으며 감꽃은 어떻게 생겼지? 하는 손자녀석의 물음을 기억했다가 감꽃을 실에 꿰어 주니 한동안 걸고 다니더군요
    도시에 살다보니 마당에 난 나무 하나하나가 소중해요

  • 12. 감감
    '25.6.14 10:17 AM (39.7.xxx.185)

    저희 단지는 세대수가 적은데
    관리실에서 감 따는 날 방송해요
    65세 이상 입주민은 관리실로 오셔서 감 가져가시라구 ㅎㅎ
    감 딸 때 옆에 지나가다가 두어개 주셨는데 참 이쁘더라고요

  • 13. 블루베리보셨나요
    '25.6.14 10:23 AM (211.235.xxx.120)

    코딱지만한 별모양 꽃이 피고 그 꽃받침?이 둥글게 부풀어오르다가 꽃의 몇배로 커져서 블루베리 열매가 되고,꽃은 흔히 보는 블루베리의 꼭지로 오해받게 돼 버리죠.
    그래봐야 새끼손톱 반만한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너무 신기하고 아름다워요.블루베리가 초록줄기에서 연보라 익은열매로 되기까지 한 가지에 다글다글 붙어있는 그라데이션은 또 얼마나 이쁘게요

  • 14. ..
    '25.6.14 10:28 AM (182.221.xxx.146)

    시골 출신이라 감꽃 추억이 많아요
    강아지 풀을 뜯어서 감꽃을 주워 꿰어서
    들고 다녔어요. 간식없는 어린시절 많이 주워 먹었어요

  • 15. 원글이
    '25.6.14 10:49 AM (223.38.xxx.233)

    이거 뭐죠?
    저는
    50 넘어 감꽃 처음 봤는데
    감꽃 목걸이요???????
    그렇게 아름다운게 있다고요?
    다들 좋은 추억 갖고 계시네요

    전원주택 살 예정입니다
    나도
    블루베리 꼭 보고야말테다

  • 16. 쓸개코
    '25.6.14 11:00 AM (110.70.xxx.81)

    블루베리 꽃은 작은 은방울꽃을 뒤집은거 같아요.

  • 17. ㅁㅁ
    '25.6.14 11:15 AM (1.240.xxx.21)

    달달해서 감꽃 많이 먹었어요
    감꽃 너무 이쁘죠. 손으로 빚은 것 같은 예쁜 꽃은
    케잌 위에 코디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꽃이 계란노른자로 반죽한 밀가루색이거든요.
    감꽃은 감잎이 무성할 때 피어서 잘 살펴야 보이는
    꽃이기도 하죠.

  • 18. ..
    '25.6.14 12:15 PM (211.219.xxx.193)

    제가 71년생인데 4살터울 동생이 태어나던 날이 제 첫기억이예요.
    감나무 옆에 있는 제일 끝방에서 엄마가 동생을 낳으러 들어갔고, 저는 감나무 아래 평상에서 평상위에 잔뜩 떨어진 감꽃을 주워 모아 놓고 놀고 있던 기억이 나요.
    가끔 방에서 엄마 비명 소리 들으면서 걱정이 되어 쳐 다보고 있는 모습도 기억이 나고,
    세상애 감꽃이랑 저랑 둘이만 남겨져 있던 적막감이 지금도 생생해요.

    인생 첫기억이 나이 답지 않게 묵직해서 그런지 그게 저의 색깔이 된거 같기도 하고..
    감꽃과 함께 온 내동생이 지금도 꽤나 좋아요. 다행이죠.

  • 19. 율면
    '25.6.14 1:07 PM (121.200.xxx.6)

    시골 공간 있으면 감나무를 꼭 심고 싶어요.
    가을되면 단풍이 얼마나 예쁘게 드는지요.
    낙엽으로 지고나면 빨갛게 열매만 남아
    익어가는 모습도 그렇게 예쁘고요.
    수십년전 가을에 지방 문화재로 지정된
    어느 고택에서 잠 잘 기회가 있었는데
    밤새도록 톡, 톡, 철퍽 하는 소리.
    아침에 나가보니 마당 여기저기 떨어진 알밤들
    빨간 홍시들...., 못잊고 있어요.

  • 20. 감꽃
    '25.6.14 3:19 PM (58.227.xxx.66)

    그러고 보니 감꽂은 본 기억이 없네요

    서울이지만 외곽이라 그런지 오래된 단독주택들이 있는데 하나같이 감나무가 있더라고요 감이 열렸나 싶으면 익어있고 다음에 지나가면 이미 다 따고 까치밥만 남아있고.. 그렇습니다

    올해는 글렀고 내년을 기다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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