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집에 왔습니다
두근거리며 오니 집 대문 앞에 양파 30kg이랑 오이 100개가 산 같이 쌓여있네요
보는데 제가 사놓고도 어이가 없습니다 ㅎㅎ
근데 오이가 계속 땡볕을 받아 더운지(여긴 단독주택)
비닐포장 안쪽으로 송글송글 땀이 맺혀있더라고요
숨막히겠다 싶어 가방만 내려놓고
언능 오이부터 손질시작~
베이킹소다 뿌려 여러번 깨끗하게 다 씻어놓고 지금 말리고 있고요
오이는 오늘 꼭 해야 될 것 같아 (오이지)
소금과 식초물에 퐁당 담가놓고 자야할거같아요
큰 용기가 없어서 김장비닐 쓰려구요
양파는 내일 하려고 일단 바람통하는데 놨구요
이제 오이 마를동안 과일 먹으며 쉬고 있습니다
근데 신기한게 오이씻고 그러는데
기분이 참 좋았어요
씽크대에 물 가득 받아서 오이 100개 나란히 풀어놓고 하나하나 씻는데
싱싱하고 푸른 오이가 눈앞에 한가득 많으니
진짜 너무 행복한 기분이었어요
신기해요 이런 채소를 보는것만으로도
어떤 기운이 에너지가 생길수도 있나봐요
마음이 풍요롭고 너그러워지고요
이렇게 많은 먹을거리를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한 마음이..
그리고 땅과 하늘 바람 비.. 들에게 너무감사한 기분이 듭니다
음 먹는건 둘째치고
이 금액에 이런 마음이 들다니
또 많은 사람이 맛있게 먹을수도 있다니
너무 가성비 좋은거 같아요 ㅎㅎ
먹을 생각하면 진짜 기분이 좋아요
올해 오이지 20개 첨 담가봤다가 그 매력을 지대로 알게되어서 이렇게 저지른건데요
넘 맛있어서 매끼니 꼭 먹었어요
맛도 넘 넘 맛있지만
씹을때마다 오드득 오드득 아작 아작 하는 그 식감이
너무너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거 있죠ㅎㅎ
제가 오이지 좋아하는 줄 이제사 알았네요
진짜 넘 맛있고 나를 기분좋게 행복하게 해준 오이지인데
그동안 싫은 사람한테 어우 오이지 같이 생긴게.. 그랬던게 넘 미안하더라고요 오이지한테요 ㅋㅋ
아무튼 무료한 나날에 기쁨의 파장이 퍼지는 듯 합니다
대량 질러놓고 부담스럽고 후회하고 괴로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기분좋고 즐겁습니다
누구에겐가 줄때도 또 한번 행복하겠지요?
아무튼 마음에 기쁨이 필요하신분들께 강추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