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서 언니네랑 나눠먹으라고 저희집으로 택배를 보내줘요.
가끔, 진짜 가끔 농수산물을 보내주시는데 정리해서 보내줘도
받으면 좀 다듬기도 하고 소분하고 박스정리도 해야해요.
이게 왜 그렇게 됐냐면 저희 아파트는 365일 재활용 배출이 가능한데 언니네는 안되거든요.
박스도 버려야하니 그냥 너네 집으로 받자 이렇게 된거예요.
거의 대부분 저희 집으로 오고 제가 정리해두면 언니가 퇴근길에 와서 가져가요.
문제는 저희는 거의 안 먹거든요.
그래서 웬만하면 언니네로 보내라고 하는데 가끔 소식없이 저희 집으로 택배가 올때가 있어요.
엄마랑 언니랑 얘기를 하고 그냥 우리집으로 보낸거죠.
어제 언니가 전화와서 택배왔어?
아니 안왔는데? 뭐를 보냈데?
택배가 안왔다고?
어 안왔어
안왔어?
여기서 제가 터졌어요 무슨 심문하는것도 아니고 안그래도 동의없이 뭘 또 보냈나 싶어
짜증이 올라오는데 몇번을 묻나요.
제가 그랬어요.
무슨 말을 해줄까 어 왔어 이래줘야해? 그때까지 물을꺼야?
뭐를 보냈다고 하면 본인이 와서 가져갈때까지 뭐는 얼마나 올라왔냐 상태는 어떠냐
너는 먹을거냐 묻고 또 묻고
본인이 받아서 다 가지면 될껄
들기름 세병이랑 된장, 나물 올라온거 전부 다 언니줬어요.
이제 우리집에 젓가락 하나도 보내지마시라고 했네요.
들기름도 이번에 제가 짜증내서 못 물어본거지 예전 같았으면 분명히 몇병왔어?
세병? 세병만 왔어? 이랬을거예요.
아! 짜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