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adhd도 있고
잘하는 건 되게 잘하고 못하는 건 때려죽여도 관심조차 안생기고 그래요.
공부 길게 해서 박사고, 교수에요.
밖에서 다른 일 하는 것도 또 있고요.
청소는 보통..더럽지 않은 수준이고
공간이 너무 어지러우면 더 정신 사나와서 그래도 치우고 살고요.
요리는 쉽게 하고요
애들은 지극히 사랑해서 관계 괜찮아요
남편도 이런 저를 그냥 받아줘서 사이 좋고, 남편이 많이 도와주죠.
고마워요.
그런데 행정과 회계나 숫자 나오는거 완전 백치 수준.
일이 여러개 해야 하면 멍해져요. 다 꼬여버리고.
그런데 일 하다보면 분명 행정, 회계 꼭 해야하거든요.
회의를 해도 작은 것만 보다가 큰 그림을 자주 놓치고요.
돌아서면 금방 까먹는데
메모 하는것도 까먹고
메모 했다고 하더라도 어디 집히는 대로 했다가 어디 뒀는지 까먹고
보는 것 까먹고..
그러다보니 늘 뭘 까먹을까 긴장하고 불안하고 그래요
긴장 불안이 adhd 특징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막연한 불안함이 가슴 한구석에 있어서 생활의 질이 낮고요
너무 무능한것처럼 본인이 느껴지고,
할일이 여러개 되면 그냥 맥없이 멍하게 있어요.
약은 먹다가 부작용이 더 심해서 관뒀어요.
결론은...
저같은 사람 보시면 좀 불쌍히 여겨주시고,
그냥 냅두면 그래도 뭐든 하긴 합니다.
잔소리하면 더 스트레스 받아서 멘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