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강아지들이 산책을 엄청나게 좋아하죠
근데 유독 저희집 푸들이는 넘 심한거같아요ㅜㅜ
나가기도 전에 이 녀석도 저도 100m 달리기를
세 번쯤 뛰고 온 것 같을 정도거든요
최대한 티 안내려고 데리고 나가기 직전에 하네스를 입혀 보고 또 나름 짱구를 굴려서 별별 방법을 다 해봐도 늘 똑같이 난리가 나요
~까? (산책 갈까? 간식 줄까? 맘마 줄까?) 소리는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말이라서
식구들이 (사람들의) 대화를 하다가도 무심결에
~까? 소리가 나오면 이넘의 소머즈멍이 아주아주 난리가 나요 그래서 ~갈까?란 소리는 저희집에선 가능하면 하지 않는게 좋더라고요ㅎㅎ;
하아....
산책을 나가려면 꼭 다음과 같은 과정(?)들을 거치니
제가 넘 힘든거에요
하네스랑 목줄을 갖고 와야 입히고 끼울텐데
눈치가 만단이라서 빛의 속도로 제 손에 있는걸 뺏어 물고서 흔들고 난리가 나요
바닥에 놓고 지혼자 두 발 끼고 입으려니 그게 또 안되니 짖고...제가 얼른 입혀주려고 제대로 한쪽발부터 간신히 끼우고 나면 한발만 껴진 상태로 현관문쪽으로 전력질주를 해요
끌고 와서 다른쪽 한쪽발을 끼우면 하도 난리부르스를 치는통에 껴놓은 먼저 발 또 빠지고...
간신히 두 발 다 끼우고 이제 목줄 채우려하면 이것도 못기다려서 목줄을 입에 물고 뛰어나가고요;;;
목줄에 저 맞은적도 있고..ㅠㅠ
으아~~~
어떻게 어떻게 간신히 해서 데니고 나가면 자주 마주치는 애견인들이 쳐다보네요
개나 개주인이나 다 지쳐서 헥헥거리는데다
전 얼굴까지 시뻘개진데다 땀은 늘 한바가지 뒤집어쓴 상태
개는 개대로 혀가 이따만큼 나와선 뻗기 일보직전
둘 다 눈도 충혈되고
저 집은 개주인이나 개나 늘 왜 저러나 할거에요
ㅋㅋㅠㅠ
요즘 바람이 많이 시원해진 시간이 있더라고요
그 시간에 맞춰서 요녀석 자주좀 산책시켜주면
넘 행복해할 것 같은데 솔직히 겁부터 나요 에휴...
빛의 속도로 하네스+목줄을 채울수 있는 방법이나
산책 나갈때 최대한 덜 흥분시키는 노하우는 정녕 없는걸까요?
82애견인님께 이젠 별걸 다 여쭤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