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어느글에서
계속 안좋은 기분이셨는데
구직차 어딘가와 전화통화 후 상대방의 다정함에
기분이 나아지셨다는 글을 읽으면서
그 기분 뭔지 알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최근에 그런 경험이 없어서
아마도 제 마음이 아직 준비가 안되어서?
무엇을 해도 기분이 전혀 나아지지가 않네요
누가 건드리면 아주 크게 엉엉 울어버릴거 같은데
겨우 참고 버티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구요
남편과 새 사업을 시작한지 6개월이 되어가는데
남편은 기존에 하던 일이었고
패밀리비즈니스처럼 제가 올초부터 합류해서 같이 일을 해요
아직은 자리잡히지 않아 계속 마이너스 매출이지만
얼마간의 매출은 나고, 너무 떨어지지는 않고
제자리에서 종종거리는 정도에요
마이너스는 계속 빚이 되어가는 중이구요.
출퇴근길에 기도도 해보고
혼잣말도 해보고
어떨 땐 돌아가신 시아버님을 부르면서
아버님 내일은 더 잘되게 해주세요 하기도 하고
한참은 저 혼자 운전하는 차에서 울면서 다녔어요
마음이 계속 불안전해요
상황이 나아질까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아질 수 있을까
내가 부족한건 아닐까 뭘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
애들이 고등학생이라 아침저녁 제 손이 갈 일은 없어서
나와서 일은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아이들에게도 뭔가 부족한 엄마같고..
건강해서,
집에 그래도 큰 걱정이 없어서,
아이들이 착하게 잘 자라고 있어서,
이만해도 어디냐 감사하다 생각하려고 하는데도
앞날에 대한 불안때문에 마음은 늘 어두워요
제 마음먹기 나름이라는걸 아는데도
그 마음먹기가 이번엔 너무 어려워서
아 이렇게 더 발전은 없는걸까
저도 남편도 이제 50이 넘었는데
언제쯤 아침에 걱정없이 눈을 뜰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 싶어요
먹는 것도, 친구들 만나는 것도,
잠깐 바람을 쐬거나 하는 것도
아무것도 도움이 안되서
정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오늘은 애들이 학교에서 일찍 끝나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텐데
애들 얼굴 보면 눈물이 날거 같아서
일 마무리 않고 이렇게 주절주절...
82에 그냥 주절주절... 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