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래저래 마음이 편치않아서 집도 예전에 해놓은대로 청소만 하고 살았어요.
워낙 지저분한거 싫어해서 안보이게 잘 숨겨놓고 살았는데 신경안쓰고 대충 놓고 살았더니
집이 어수선해지고 무엇보다 여기저기 삐죽삐죽 쌓아놓고 쑤셔박아놓은 것들이 너무 거슬렸어요.
이참에 가구배치나 좀 바꿔보자싶어서 거실에 있던 가구 안방으로 들이고
작은방에 베란다에 놓아둔 펜트리장도 다시 꺼내서 주방베란다로 옮기고
세탁실에 쌓아둔 물건이며 선반이며 다 끄집어냈어요.
여하튼 가구배치를 싹 다 바꾸다시피하고 안쓰고 쟁여둔 것중에 아니다.싶은 것들은 모두 버리기
시작했어요. 덤으로 가구아래 쌓여있던 먼지며 가구에 묻어있던 먼지들도 싹싹 닦고 치우게 되었죠.
처음에는 '가구배치와 정리정도만 해야지.'하고 시작했는데
대충 배치 바꾸고나니 이전에는 신경도 안쓰던 커텐도 좀 거슬려서 다이소 가서 새걸로 사서
바꿨어요. 저렴한 걸로 사서 적당히 사용하다 버리는 게 낫겠다.싶어서요.
커텐도 깔끔하게 새걸로 해놓으니 이번에는 다른 소품들이 거슬려서 창고에 처박아두었던 것
다시 꺼내서 장식도 해놨어요.
작은방 베란다는 창고처럼 물건을 쌓아두었는데 거기 싹 치우고 흰색 나즈막한 장식장을 놓고
까페처럼 꾸며놓고 거기 앉아서 풍경보며 커피 마시는 것도 너무 행복해요.
내가 손대는 만큼 집도 매일매일 예뻐지는 걸 보니
출근해서도 '오늘 집에 가서 뭘 좀 치워볼까?' 라는 생각만 들면서 요즘 너무 즐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