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 치르고 이틀을 뻗었어요

.... 조회수 : 3,453
작성일 : 2025-06-08 15:54:02

얼마전 시어머니 장례 치르고 이틀 연속 뻗었어요. 

장례 마친날부터 그 다음날은 진짜 죽은듯이 잠만자고 그날밤에 또 자고

그 다음날은 삼우제 지낸다해서 식구들 모였는데

그러고 다음날인 오늘도 내내 뻗어서 잠만 잤어요.

 

전 사실 한게 없고

남편이랑 시동생이 모든 절차며 알아보는 것 다 알아서 했고

손님이 많지 않으셨는데 그마저도 90%가 시동생 손님이라 손님맞이도 거의 안 했어요.

 

힘든거라곤 3일동안 밤 12시 넘어 1시간 거리 저희집에 다녀온거

집에 혼자 있는 노견 때문에  

물이랑 밥 챙겨주고 산책시켜주고 4시간 정도 있었던거?  

근데 장례식장 유족실 안에서 틈틈히 많이도 잤어요.

 

저 원래 잠 없는 사람이라 새벽 4시, 5시에 일어나는데 너무 심하게 자고 있네요. 

 

시어머니가 지병이 갑작스레 악화되어 악화된지 두달만에 돌아가셨는데

그래서인지 시어머니가 안계신 시댁의 모든 것이 너무 낯설게 느껴지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요.

 

두달동안 수시로 시어머니 계신 병원, 호스피스 다녔는데

갈때마다 다른 사람이 되어있으신 모습...

나를 처음 본 사람 처럼 알아보지 못하시던 모습.

 

그리고 내내 마약성 진통제때문에 잠들어있으셨다가 

잠깐 의식있을때는 또 갑자기 반짝 좋아지셔서 모두가 희망을 가졌다가도

그 다음번에 뵈러 갔을 때 곧 돌아가실 것 같은 모습이라 또 모두 절망할 수 밖에 없었던 경험도 있고요. 

 

혼자 남으신 시아버지가 굉장히 연로하신데.. 시시때때로 우시니까 참 걱정되고요.

남편도 건강이 좋지 않은데 많이 슬퍼하는 모습 보니 어깨가 무거워요.

저도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지금세상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네요.

 

시어머니의 자식도 아닌데 저도 이렇게 힘에 부치는데

매일매일 울었던 남편, 시동생, 시누이, 시아버지..

정서적으로 , 신체적으로 얼마나 힘들지.

 

저도 장례를 처음 치러본거라 어떻게 위로해줘야할지도 모르겠네요.

 

 

 

IP : 112.152.xxx.6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6.8 3:59 PM (220.118.xxx.37) - 삭제된댓글

    에고, 힘드셨겠다.
    피곤이 쌓였으니 잠이 오죠.
    우울해서도 잠이 오고요

  • 2. 4년전
    '25.6.8 3:59 PM (124.49.xxx.188)

    시어머니 돌아가셧는데 상치르고 먀칠을 아팠어요. 원글님도 푹쉬세여..

  • 3. 요즘상치르면
    '25.6.8 4:00 PM (124.49.xxx.188)

    우리도 나이가 많으니 점점 힘들어지네요

  • 4. 그냥
    '25.6.8 4:00 PM (211.206.xxx.191)

    옆에서 손 잡아 주고 토닥토닥 해주고 안아주고
    그 마음 느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시간이 약이라...

  • 5. 곁에 있는것 자체
    '25.6.8 4:05 PM (39.7.xxx.75) - 삭제된댓글

    저는 가족이 없다시피 해서..

    다행히 부친이 살아생전 타인들에게 베푼 의리로
    장례를 치룬 입장이거든요..

    정말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
    그나마 아버지 지인들이 가장먼저 달려오셨고..

    그나마 가장 곁에 있는 피붙이 친척들도 어찌나 고맙던지..

    원글님과 남편분도 몇 달 걸리겠지만, 몸과마음 추스리시고..

    명절이나, 각기 가정 이름있는 날.. 또는 경조사때
    우애 잃지 않게 서로 섭섭치 않게 표현하면서, 살면 되지요.

  • 6. 링겔
    '25.6.8 4:10 PM (211.234.xxx.253)

    주사,사우니,숙면,마사지 보신음식 드세요.

  • 7. ㅡㅡ
    '25.6.8 4:17 PM (221.140.xxx.254) - 삭제된댓글

    좋은 시어머니셨나요
    아님 최소한 흔한 시어머니 정도라두요
    전 대놓고 심술부리는 90살 시어머니가
    돌아가실때 제가 너무 멀뚱하진않을까 싶어서요
    애쓰셨네요
    사우나라도 가시고 푹쉬세요

  • 8. 일단
    '25.6.8 4:23 PM (1.227.xxx.55)

    남편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어 주세요.
    나이가 몇이든 부모, 특히 엄마를 잃는 건 엄청난 고통과 상실입니다.

  • 9. ㅁㅁ
    '25.6.8 4:28 PM (220.121.xxx.25)

    몇달간의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서 피로가 오래가요.
    그냥 시간이 약이고 현실이 익숙해지니
    건강 잘 챙기시면서 하루 하루 잘 지내시면 됩니다

  • 10. ...
    '25.6.8 4:42 PM (124.50.xxx.225)

    쓰신 글대로 말해도 위로가 될거 같아요

  • 11.
    '25.6.8 10:54 PM (121.167.xxx.120)

    피로도 누적 되고 긴장도 풀어져서 그래요
    푹 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3630 아파트 상가에 코스트코 15 .. 2025/06/10 3,324
1723629 엄마가 아프신대 나라에서 요양보호사 지원 될까요 27 어쩌다보니 .. 2025/06/10 2,798
1723628 신축아파트는 단지도 못들어가네요 31 요즘 2025/06/10 5,458
1723627 눈살 찌푸려지는 행동 4 ㅠㅠ 2025/06/10 1,644
1723626 양평 당일 나들이 추천해주세요 3 ㅇㅇ 2025/06/10 764
1723625 전화 차단하면 상대방이 전화했을 때 2 차단 2025/06/10 1,813
1723624 6/10(화) 오늘의 종목 나미옹 2025/06/10 460
1723623 이준석 제명 청원 오늘 마지막날이래요 16 ... 2025/06/10 1,547
1723622 국힘은 나라일 잘해서 지지받고 싶지는 않고 29 2025/06/10 2,098
1723621 김혜자 화장품 광고 깜짝 놀랐어요 4 홧팅 2025/06/10 5,242
1723620 집값상승한다는 언론 기류대처는 6 아웃 2025/06/10 1,050
1723619 지역화폐 받으면ㅎㅎ 4 ㄱㄴ 2025/06/10 1,575
1723618 이민자에게 점령당한 유럽 사진,은 날조. 14 .... 2025/06/10 2,062
1723617 저 당뇨 진행 중 이지요? 3 공준님 2025/06/10 3,054
1723616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임명, 이유있었다 10 .. 2025/06/10 10,012
1723615 거의없다 좋아하시는 분 14 ㅇㅇ 2025/06/10 3,409
1723614 대형마트 의무휴업 지지해요 65 .... 2025/06/10 4,923
1723613 홈쇼핑여행 4 아닌듯 2025/06/10 1,531
1723612 서울 집값 상승세 성북.노원.금천 등으로 확산 기류 8 ㅇㅇ 2025/06/10 2,235
1723611 82에서는 ㅇㅇㅇ도 알바취급(패턴) 3 ㅇㅇ 2025/06/10 659
1723610 그랜저 하이브리드 vs 제네시스 g80 25 결정장애 2025/06/10 2,510
1723609 자취생 아이 전월세 신고 여쭈어요 4 ... 2025/06/10 1,230
1723608 유방외과 추천 부탁드려요 3 ㄴ호ㅓ 2025/06/10 1,044
1723607 게시판에 글쓰고 후회가 되요 7 .. 2025/06/10 2,342
1723606 소도시 여행중 10 000 2025/06/10 2,964